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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쿵펀 Apr 01. 2016

그리스인 조르바

뒤통수를 후려치는 해학

꿈을 꿨어요, 괴상한 꿈...... 내 기분에 머지않아 그 비슷한 여행을 할 것 같군요. 들어보세요. 아마 우스울 겁니다. 여기 이 항구에 마을만 한 배가 한 척 들어왔어요. 배는 고동을 울리며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그때 내가 이 배를 잡아타려고 마을에서 달려왔지요. 손에 앵무새 한 마리를 들고 말이지요. 나는 배에 올라갔지요. 선장이 달려옵디다.<표 좀 봐요!> 그 친구가 소리 치더군요. <얼마요?> 내가 주머니에서 지폐 한 다발을 꺼내며 물었지요. <천 드라크마올시다.><이것 봐요, 좀 싸게 합시다. 8백이면 안 되겠소?> 내가 한 말입니다. <안돼요, 천 드라크마 내어야 해요.><내겐 8백밖에 없으니 그것만 받으쇼.><천이라니까....덜 받고는 곤란해. 천 드라크마가 없거든 빨리 내리쇼.>나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이렇게 쏘아붙여 줬지요.<이것 보쇼, 선장. 좋은 말할 때 8백이라도 받아두쇼, 안 받으면 꿈을 깨버릴 테니까....그럼 당신만 손해지!>


그리스인 조르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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