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자의 방법으로 건강을 지킨다 1

by DrJee

수영할 때 물은 항상 차갑다. 수영복 차림으로 파도를 헤치며 걸어 나갈 때, 내 몸을 감싸는 그 차가움은 단순한 온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호처럼 다가온다. 8.2(정상수치는 6.0 이하)라는 HbA1c(당화혈색소) 수치는 나에게 하나의 경고였다. 공학자로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해 왔지만, 정작 내 몸의 시스템은 엉성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깨달았다. ‘억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설계하듯 접근해야 한다.’ 내 건강을 공학자의 방식으로 다시 짜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40대 중반의 남성, 직업은 신소재공학 전공의 사업가이다. 성격 유형으로 따지면 철저한 TJ형, 계획과 분석을 즐기지만 융통성은 부족하다. 책상 앞에서는 누구보다 집중했지만, 내 몸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젊은 시절 농구를 하다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협착증 진단을 받은 이후, ‘재활의 삶’이 내게는 숙명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부상이 나를 운동으로 이끌었다. 고통은 한계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수영은 처음엔 재활을 위한 도구였다. 의사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금세 나의 호흡을 살려주는 유일한 운동이 되었다. 경기도 양평출신이라 어릴 적부터 깊은 강수영을 즐기긴 했으나, 처음엔 500m도 버거웠다. 숨이 가빠오고, 팔은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그러나 물속에서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는 서서히 물과 하나가 되었다. 이제는 주 3회, 쉼 없이 2km 이상의 수영을 소화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5km 이상도 가능한 체력이 되었다. 수영장은 나에게 단순한 운동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 자신을 실험하는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물살에 몸을 맡기며 나는 깨달았다. 삶의 리듬도 수영의 호흡처럼, 조율해야 한다는 것을.


수영만으로는 부족했다. 달리기는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었다. 10km 대회 15회 이상, 하프코스 7회, 풀코스 2회. 메달은 내 방 벽에 줄지어 걸려 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쇳조각일지 몰라도, 나에겐 ‘시간과 의지의 집합체’다. 공학자가 데이터를 쌓듯, 나는 내 몸에 기록을 쌓아갔다. 그리고 깨달았다. HbA1c라는 숫자 또한, 마라톤 메달과 같은 ‘기록’이라는 사실을. 그것은 단순히 혈액 속의 수치가 아니라, 꾸준함이 쌓아 올린 삶의 지표였다.


일반적으로 당뇨 관리라 하면, 약물, 식이요법, 운동을 떠올린다. 그러나 내게 그것은 너무 추상적이었다. 공학자인 나는 혈당을 데이터로 바라보았다. 곡선을 그리고, 변수를 통제하고, 시스템을 최적화하려 했다. “내 몸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혈당은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내가 공학자로서 설계해야 할 ‘프로젝트’가 되었다. 실험실에서 소재를 다루듯, 내 몸을 데이터 기반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운동을 했음에도, 내 HbA1c는 8.2까지 치솟았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는 최악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열심히 했다는 것과 잘했다는 것은 다르다.” 나는 공학자로서 늘 실패 실험을 분석하며 조건을 다시 맞췄다. 그런데 왜 내 몸에는 그 방식을 쓰지 않았을까? 문제는 ‘열심히’가 아니라 ‘설계’였다. 운동, 식사, 수면, 스트레스. 이 모든 변수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땀을 흘려도 소용없었다. 그 순간, 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나는 운동 일지와 혈당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침 공복 혈당, 식후 혈당, 운동 강도, 수면 시간. 공정 설계도를 그리듯, 내 몸의 로드맵을 그렸다. 작은 변수의 통제가 HbA1c를 흔들었다. 식사 순서를 바꾸고, 운동 시간을 조율하고, 수면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 결과, 숫자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8.2라는 경고음은 3개월 관리로 6.8이라는 새로운 수치로 바뀌었다. 내 몸은 실험실이었고, 나는 연구자이자 피실험자였다.


HbA1c라는 수치는 단순히 병원의 차트 위에 찍히는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의 태도를 상징한다. ‘나는 나를 설계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증명하는 지표였다. 수치가 내려가자,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올라갔다. 도파민 보상 회로가 만들어내는 만족감, 습관 형성 곡선이 보여주는 안정성. 뇌과학의 언어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서로를 끌어올린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단순히 혈당을 낮춘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재설계할 수 있었다.
나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누구나 자기 삶의 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열심히’가 아니라 ‘설계’다. 건강, 공부, 인간관계, 창업… 어느 것 하나 열심히만으로 되지 않는다. 작은 데이터, 작은 습관, 작은 설계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나처럼 당신도 자기 삶을 ‘시스템’으로 바라본다면, 불가능은 가능으로 바뀔 것이다.
나는 다시 러닝머신을 뛴다. 25년 5월 철인 3종경기를 마지막으로 무리한 운동을 끊었다. 그러나, 내 건강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 이제 나는 설계된 호흡과 리듬으로 내 건강을 해쳐 나간다. 수영,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혈당, 그리고 내 몸.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 여정이다. 나는 더 이상 단순한 당뇨병 환자가 아니다. 나는 내 몸과 삶을 재설계하는 공학자다. 그리고 이 여정은 지금도 계속된다. 6.8이라는 숫자는 끝이 아니라, 6.0 이하 정상수치로 가는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당뇨 관리라 하면, 약물, 식이요법, 운동을 떠올린다. 그러나 내게 그것은 너무 추상적이었다. 공학자인 나는 혈당을 데이터로 바라보았다. 곡선을 그리고, 변수를 통제하고, 시스템을 최적화하려 했다. “내 몸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혈당은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내가 공학자로서 설계해야 할 ‘프로젝트’가 되었다. 실험실에서 소재를 다루듯, 내 몸을 데이터 기반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운동을 했음에도, 내 HbA1c는 8.2까지 치솟았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는 최악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열심히 했다는 것과 잘했다는 것은 다르다.” 나는 공학자로서 늘 실패 실험을 분석하며 조건을 다시 맞췄다. 그런데 왜 내 몸에는 그 방식을 쓰지 않았을까? 문제는 ‘열심히’가 아니라 ‘설계’였다. 운동, 식사, 수면, 스트레스. 이 모든 변수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땀을 흘려도 소용없었다. 그 순간, 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나는 운동 일지와 혈당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침 공복 혈당, 식후 혈당, 운동 강도, 수면 시간. 공정 설계도를 그리듯, 내 몸의 로드맵을 그렸다. 작은 변수의 통제가 HbA1c를 흔들었다. 식사 순서를 바꾸고, 운동 시간을 조율하고, 수면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 결과, 숫자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8.2라는 경고음은 3개월 관리로 6.8이라는 새로운 수치로 바뀌었다. 내 몸은 실험실이었고, 나는 연구자이자 피실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