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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정리 Apr 13. 2021

KT&G 영진약품 부당 합병 의혹

일상의 콕

일간 콕 Season 1에 수록된 글입니다. 일간 콕 Season 3 (2021.05-2021.07월분) 신청은 이 곳:

https://forms.gle/AfTofcaFqt5EU8b38


_____________________                                                                       

                                     「실전, 2021년 1월 11일」




▌「주주이익 (실전): 소음과 투자

Keyword: #주주이익 #소음 #투자 #KTNG #담배인삼


2021년은 주가보다 기업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어제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12% 상승하면서 저를 설레게 했었고, 오늘은 KT&G의 소식이 들려오며 저를 조마조마하게 합니다. 어떤 소식인가 하니, 바로 2016년에 있었던 영진약품과 KT&G 생명과학 간의 합병 건입니다. KT&G가 KT&G 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영진약품과 합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경찰이 KT&G 본사에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죠.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2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당시 ‘분식회계’ 논란이 지난 3월에 정치권에서 불거진 적이 있습니다. [1]


저 또한 이 사건 당시에 상당히 혼란스러웠는데 그 이유는 2020년 3월 당시의 상황과 연결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네. 소음이 아니라, 급진적인 금융위기가 있었던 시기였죠. 그런 상황에서 기업의 장부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은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전량 매도’ 라던지, ‘부분 매도’ 등의 전략을 제가 취하지 않았을까요?


첫째,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논란은 꽤 오래된 문제였습니다. [2] KT&G의 오랜 주주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고질적 문제였죠. 문제의 핵심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실질 지배력’을 갖추지 않았는데 왜 ‘연결재무제표’ 처리를 했는지가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지분을 51% 확보한 마당에서 이사회를 참여한 증거자료까지 나타난 판국에, 금융 감독원의 ‘정황 증거’는 솔직히 정치쇼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아, 이번 정부에서 KT&G를 상당히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딱 이 정도까지 였습니다.


둘째,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가 논의될 정도였고, KT&G에서는 ‘최종 결과’가 아니며, 해당 사항에 대해 ‘소명’하겠다는 공시를 냈었죠. 제대로 된 주인이 없는 KT&G를 상장폐지하면 일단은 외국계 펀드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고, 더군다나 국민연금이 지분을 당시 11%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폐지로 시가총액이 날라 가버리면 이거 나중에 국민연금에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하죠? 날이 제대로 선 ‘회계장부’ 비판이 정치권에서 시작했다가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은 판국에 여기저기 불똥이 튀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은 막아야 죠?


만 하루를 이런 저러한 모든 자료를 찾아보며 고민한 저는 그래서, 최악의 경우 ‘제한된 벌금형’ 정도로 마무리될 것이라 최종 확정 지었고, 버텼습니다. 오래간만에 6-7자를 봤고, 추가 매수를 몇 차례나 단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공시가 뜬 지 이틀 만에, 국민연금은 바로 매도가 나옵니다만 다행히 2월 28일 시점의 일이라, 이 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 공시가 뜬 지 2달이 채 안 되어, 국민연금의 아래와 같은 0.63%의 지분 추가 매수 공시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때 사실 좀 안도했던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과 한 배를 탔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아시다시피,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최종 결론이 나게 되며, 주가는 다시 현재의 가격(8만 원대)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세상에 소음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백색 소음부터 고라니가 울어 대는 19 전투비행단의 야간 비행 후의 적적함을 깨는 소음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은 무엇일까요? 네. 간단합니다:


“불확실한 것보다 더 확실한 것에 집중하는 것”


현시점에서 저는 영진약품과 KT&G 생명과학의 합병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기에 조금 당황스럽기는 합니다만, 그 불확실한 사건이 저에게 ‘정보’가 될지, 아니면 ‘소음’이 될지는 조금 더, 네.


“두고 봐야죠.”


일단은 불확실한 것은 차지하더라도, 아래의 사항들을 짚어 봅니다. 제가 추적할 수 있는 ‘확실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첫째, 해외 매출 추정.


관세청에서 필터 담배의 HS코드를 입력하여 24022010에 해당하는 수출금액을 확인합니다. 넉넉하게 2018년부터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수출금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igure 48 출처: 수출입 무역통계 - 관세청[3]


2020년의 현재 수출 상황은 11월까지만 확인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액 자체는 2019년과 비교해서 높은 상황입니다. 2019년 12월에 5100만$를 수출했는데, 이 수치를 더해주면 2020년 수출액은 최소 8억$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0년에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했음을 감안하여도 이는 유의미한 수치입니다.


두 번째는 최근의 공시 내용인데, 내부자 매수인 줄 알고 많이 좋아했습니다:

모두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아래와 같이 우리 사주 물량에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배당금이 연간 1800만 원까지 우리 사주에서 인출된 부분은 ‘비과세’ 처리가 되니까 꽤 쏠쏠한 거죠. KT&G 임원분들이 세테크는 확실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보유 물량이 흥미롭습니다. 대부분 5000주 가까이 (혹은 그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기업의 내부자 (임원들)의 믿음이 KT&G의 든든한 해자를 깊이 인정하고, 이를 지분으로 바꾸어 ‘현금’ (배당금)으로 매년 세테크와 재테크를 같이 하는 상황을 바라봅니다.


중독에 해자가 있습니다. 왜냐고요?


무엇인가에 중독되어본 사람은 제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금년 2년 차로, 지난 2020년 3월, 영국 런던의 봉쇄조치 ‘Lockdown’ 이후로 금연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만, 여전히 지금도 흡연을 ‘참고’ 있습니다.


생각을 안 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만큼, 이 중독성의 해자란 생각보다 깊고, 넓습니다. 스승의 은혜나 부모님의 사랑만이 깊고 넓은 것은 아닙니다:

Figure 51 해자, Leeds castle, pictured by GJH


[1] 이 뉴스,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잘 요약했네요.

[2] 이 뉴스가 2018년도에 있었죠: http://www.d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4851

[3] https://unipass.customs.go.kr/ets/index.do 여기서 확인 가능



* 저자는 본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보증하지 않으며, 본 정보를 이용한 투자에 대한 책임은 해당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1) 저는 여전히 '금연', 3년 차

2) KT&G도 여전히 '제자리'.


출처: 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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