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정리
#리뷰 #눈물 #유외숙김밥
한국에 다녀온 뒤, 두 달이 조금 안된 것 같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부산 남자인 나는 꽤 싹싹한 편이다.
‘어머니,
곰탕 고아 낼 때 허리도 좀 펴시고
전에 보니까 너무 열심히 하던데
제발 반의 반의 반만 하세요.
음식 열심히 해서 아들내미 먹일 것도 아니잖아요?’
‘야 니 무슨 소리고
네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니 사람들이 좀 알아봐 주나요?’
‘얼마 전에 리뷰를 보다가 눈물이 좀 날 뻔했다.
내 음식을 먹어보고 엄마가 만든 분식이라고,
보통 리뷰는 안 남기는데
꼭 남겨야겠다고 그러셨더라
괜히 이 나이에 사실 이렇게 김밥집 하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뭔가 인정받은 것 같기도 하고…’
어머니는 그렇게 말을 더 이상 잊지 못하셨다. 아버지는 곧 칠순, 어머니는 재작년에 환갑이 지나셨는데, 이 두 분의 도전은 언제나 나를 눈물 나게 한다.
어떠한 삶을 사셨기에 지금도 그들은 도전을 해야만 하는가. 그러나 그런 도전의 모습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도 내가 지금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은 돈이 아니다. 그저 나의 현재의 삶이 남들보다 수십 배로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진 미래의 노동소득을 당겨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내가 가진 미래의 투자소득을 당겨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므로 나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시간이다.
리뷰를 남기신 당신께,
나는 이 리뷰를 쓰신 당신께서 대박이 나셨으면 좋겠습니다.진심입니다. 어떻게 해야 연락이 닿을 수 있을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저작물은 다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잘 소화하시고 그 힘으로 하시는 일이 다 잘되기를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근 40세가 다다른 이 나이에, 그의 어머니는 리뷰에 눈시울을 훔치고, 나는 그 어머니를 보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게 삶이다. 내 이 경험을 절대 잊지 않으리, 죽어도 잊지 않으리다.
유외숙 김밥
파이팅
외노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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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콩이님,
비밀 댓글이나 drleepr@gmail.com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제 진심 어린 저작물들을 좀 보내드릴라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