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서 살아남기 (1).
블로그에 올렸던 짧은 단상의 글들을 다시 브런치에서 정리하며 생각을 다듬고, 호흡을 조금 길게 하여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난세에서 살아남기 제1편,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차, 시작합니다.
한국이 자가격리로 몇 개월 버텼을까요? 2-3개월입니다. 고등학교 땐가 중학교 땐가 배웁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하기 뉴스를 보고 한국의 상황이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집콕 더는 못 참겠다"… 강남·홍대에 번지는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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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동물이고 고양이도 동물입니다만, 사람은 짐승도 아니고 ‘사회적 사람’입니다. 이제 이 꿈틀거리는 몸을 기지개를 켜는 한국사람들의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로 향할지. 술, 담배, 이성, 음주가무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술 한잔 들어가면 담배 생각이 나겠지요. 젊은 앞에 코로나 바이러스 그까짓것 하면서 소주 한잔에 고춧가루 1 티스푼 타서 먹으면 휘휘 날아갈 것 같고, 그렇습니까?
앞으로의 난세 속에서 이제 몇 가지만 지켜보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천이었기에 (우한 폐렴이 COVID-19보다 먼저 명명되었음을 감안)할 때 중국의 격리 해제는 한국의 격리 해제보다 더 빠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중국을 지켜보는 세계의 눈은 언제나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의 연착륙과 경착륙이 아직도 증권사의 매크로 섹션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들어왔던 중국의 연/경착륙 이슈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둘째, 그들 (중국인)의 눈은 영미권 국가(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 보는 두루마리 휴지가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들의 압축된 스프링 같은 그 소비력이 어디로 향할지 기대가 됩니다. 중국 양회가 열릴 4월에 있을 양당 대회를 기점으로 하여 그 폭발적인 압축성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1]
셋째, 내수 시장 전 세계에서 1등인 중국 (내수 시장 1위의 기준은 당연히 가용 소비 인구)에서 소비가 드라이빙되고, 중국 내에서만 그것을 해소한다고 해도, 세계 공장인 중국에서 수요와 공급곡선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감이 옵니다.
넷째, 중국이라는 공장이 가동되면 그들의 소비가 아닌 공급곡선에 불이 붙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 제작사들이 그 공급된 물량을 받아서 다시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공급을 감당할 것입니다. 사재기는 이곳 영국에서는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공급되는 필수 소비재의 the country of origin은 어디입니까?
EU에서 (2017년 기준) 3410억 파운드로, 전체 수입의 53%를 차지했지만, 단일 국가로는 중국이 3위, (독일 881억 달러, 미국 608억 달러에 이어) 595억 달러를 차지합니다. 즉, EU와 미국이 COVID-19로 인해 제조기반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면, 중국은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게 됩니다.
다섯째, 중국과 심리적으로 맞닿아 있는 (북한과는 국경을 닿고 있는) 한국은 중국의 소비력 상승에 직접적인 득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EU, 그리고 BREXIT로 인한 The UK가 허덕인다고 하더라도, 이미 중국과 한국의 COVID-19 커브는 평탄해졌습니다. COVID-19의 역사의 시작이 1월 22일로 잡는다 하더라도, 중국의 확진자가 peak를 찍은 시점은 2월 27일,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한국의 경우 2월 15일 이후 한 달 반인 3월 말경이 되겠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주거니 받거니 한다면, 적어도 아시아의 두 마리 용이 기지개를 제대로 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중국과 한국, 사회적 거리두기의 운동 확대가 아닌, 강압적인 lockdown의 중국적 방식과 그 방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드러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까운 운동을 펼치면서도 재빠르게 확진자를 진단한 한국의 driving through - 빨리빨리 - 방식으로 아시아의 중국과 한국은 집단 면역력 herd immunity를 완성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드리겠습니다.
어제 그제 3일 전 4일 전 5일 전 10일 전 주야장천 비가 왔습니다. 그러므로 내일도 비가 옵니다. 이 결론이 맞습니까? 과거의 사건과 미래의 사건이 전혀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비구름 소멸되면 비는 안 오는 거 아닌가요라고 질문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비가 올 확률은 내일의 뉴스 tomorrow's news입니다.
내일 뉴스를 미리 예상하며 고민하기보다는, 현재의 날씨를 파악하고 대응을 하고, 그에 알맞은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 같습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사람들이 (속된 말로) 이렇게 싸돌아 다니는데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지 않고 계속 일정한 추세라면, 중국과 한국에서 COVID-19는 잡힌 겁니다.
아직 인류는 괜찮습니다.
난세에서 살아남기 2편, '신종플루도 판데믹이었습니다' 편으로 이어집니다.
[1]
당초 중국은 작년 말 2020년 양회 일정에 대해 전국정협(전국 정치협상위원회)은 3월 3일, 전인대는 3월 5일 개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출처: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