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의 콕

영국을 먹이는 기업, Sainsbury's

영국 기업 100서, 1편.

by 외노자 정리

영국을 먹이는 기업, Sainsbury's, 영국 기업 100서 제1편.



사재기의 심리학에서 Sainsbury's를 짧게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오늘부터 영국 기업을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하기의 구조를 모든 기업에 적용할까 합니다.

사업 모델 business model;

지분 구조 shareholder structure;

매출/수익 현황 turnover/ net profit;

배당 현황 Dividends history;

기타 etc.



1) 사업 모델

Sainsbury's는 TESCO, Waiterose, Marks and Spencer, Lidl, Iceland 등과 같은 슈퍼마켓 체인 (retailer)입니다. 정식 기업 명칭 (사업자명)은 J Sainsbury's PLC이며, 이는 아무래도 창업자 John James Sainsbury를 딴 것이겠습니다. 모든 소매업이 그러하듯, 이 기업 또한 공급자망을 통해서 물품을 공급받아 (매출원가) 이를 다수의 소비자에게 판매하여 매출을 생성하고, 매출원가와 직원들의 월급 등을 제하여 영업이익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간단합니다.


품질이 좋은 물건을 중장기적으로 싸게 공급받으면서 이를 Sainsbury's라는 기업 brand의 가치만큼의 스프레드를 더하여 소비자 가격을 정합니다.

개인적으로 Sainsbury's와 유사한 Waitrose, 우리가 잘 아는 TESCO 그리고 Marks and Spencer를 두루두루 가본 결과, 제 경험으로는 Sainsbury's의 육가공류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의 품질이 Waitrose나 Marks and Spencer 보다 가격 대비 훌륭합니다.

Marks and spencer는 ready-meals (전자레인지나 오븐을 이용한 완성 식품)이 뛰어나고 Waitrose는 과일류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습니다만, 한국과 비슷한 맛을 내는 귤은 Marks and spencer에만 있습니다. 물론 Waitrose나, Sainsbury's의 귤 가격보다 1.5 - 2배까지 비쌉니다.


이처럼, 각각의 소매업들은 각각의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COVID-19 기간 동안 (2020년 1분기) 수익은 아마 전년 동기 대비 20-40%는 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한국과 유사하게 이 기업도 매장의 규모에 따라 소규모 슈퍼마켓인 Sainsbury's Local 등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Emart everyday정도) 지역 수요에 맞춰 형성되어 있고, 은행, 가전제품, 가구 등에도 그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그림 1. Sainsbury's 사업 구조 (출처: Saisnbury's homepage)

또한 Sainsbury's가 직접 공급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지역 공급자들과의 협업은 물론이거니와, 팜오일류도 직접 공급 가능한 농장을 갖추고 있지요.

그림 2. Sainsbury's 공급망 관리 (출처: Sainsbury's homepage)

제 전공분야 중 supply-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가 있는데, Sainsbury's의 공급망 관리는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공급망 관리를 분석하려면 결과적으로 두 가지만 충족을 하면 됩니다. 첫째, 수요자 (Sainsbury's)가 공급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할 수 있는가? 둘째, 공급자들의 품질 (Time-Cost-Quality)를 수요자가 믿을 수 있는가?

상기 두 가지만 충족된다면 수요자도, 공급자들도 win-win 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건설업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win-win관계는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에서는 종종 발견되곤 하지요.

이 기업의 경우 제 촉이 맞았습니다. 모든 닭과 달걀 그리고 우유가 100% 영국에서 공급되고, 2016년부터 약 1400만 파운드 (한화 210억 원) 정도를 영국 농장의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에서 태어났고, 영국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Sainsbury's의 지분구조에 대해서 안 궁금할 수가 없습니다. 알아보시죠.



2) 지분구조

지분구조가 재미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독자적으로 25% 이상 이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는 없습니다. 반면, 최대 주주는 21.99%의 Qatar Holdings입니다. Qatar의 국부 펀드로, 실질적으로 이 기업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 굵직한 지분율 (5.00%)를 보유한 Blackrock이라는 투자 회사가 보이는데 이 회사 유명하죠? 그런데 하기에 Type을 보시면 Bank (B)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Blackrock이 은행이라? 이 회사는 뉴욕에 본점을 두고, 전 세계의 자산/지분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규모는 2019년 4분기 기준, 약 8000조 원 ($7.4 trillion)의 운용 규모를 자랑합니다. 한국 1년 예산이 (2019-2023년 기준) 500조 원에 해당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당신이 자산가의 계열에 들어섰다면, 이 회사와 필히 어느 정도의 인연이 닿을 수 있을 텐데요. 그 이유는 이 회사가 Shadow bank, 즉 은행권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은행의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죠.

그림 3. Sainsbury's shareholder s, quoted from UCL FAME database.

한국도 5% 지분 공시 룰이 있는데, 아마 영국도 이런 룰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기업에 외국인 기업이 지분을 5% 이상 소유하게 되면 지분공시 등을 포함해 꽤 번거로운 규제 (이후 1% 이상 변동 시 수시 보고)등을 따라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룰을 2020년부터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을 목적의 지분 취득에 대해서는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에서 5% 지분 공시 룰이 이와 비슷한가 싶어 찾아봤더니 조금 다른 내용이 나옵니다. 오히려 5% 이상 주주는 회사의 이사진급의 회의 소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흥미롭습니다.

그림 4. Shareholder over 5%, quoted from ThomsonReuters-UKPracticelaw.com

그 외 소규모 (76개의 회사/단체)에서 총 42.21%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상기 상위 3개 회사의 지분을 더하면, 75% 정도로, 현재 시장에는 25%의 주식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3) 매출/수익 현황

비즈니스 모델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이 기업의 매출/수익은 간단한 원리입니다. 그만큼 재무제표도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국외에서 매출은 2006년 이후 중단된 것으로 봐서 영국 내에서만 매출이 발생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EBITDA 또한 평이합니다. 이렇다 할 큰 하락도, 큰 상승도 없이 지난 20년간 평균 11억 파운드를 유지합니다만 실질적으로 화폐의 가치 감소를 생각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지난 20년간 연구개발에 단 1파운드도 쏟지 않음.)


20년 전 11억 파운드와 2020년 현재의 11억 파운드는 엄연히 다릅니다. 2000년 9.5억 파운드로 시작하여, 2014년에 16.5억 파운드의 EBITDA꽃을 피웠습니다만, 그 이후 현재까지는 다시 11억 파운드에서 10% 내외로 움직입니다.

하여, 투자해도 크게 잃을 것은 없어 보이는 보수적인 투자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만, 향후 20년 동안에도 평균 11억 파운드의 EBITDA를 올리는 회사라면 화폐의 가치 하락을 막아줄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하기에서 찾고자 합니다.

바로 배당이죠.

그림5. EBITDA history - average and min/max


4) 배당 현황

배당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짧게 짚고 넘어갑니다. 배당금은 기업에서 주주들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보통 주식을 사고/팔아 이익을 얻는 시세차익이라는 방법이 있고, 그 외 주식을 계속 보유하면서 회사의 주주로써 배당금을 받아 수익을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배당금은 배당 기준일이 있습니다. 어떤 시점까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것인데, 결산 배당금은 보통 12월의 마지막 거래일로 칭합니다. 반면, 주식의 매수권이 행사되어 주식의 주인이 되기까지 2 거래일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2020년의 경우 결산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12월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이 회사의 배당금은 한국기업과 비슷하게 중간, 기말 배당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경우 3항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매년 3월이 재무 결산일인데, 그렇기 때문에 2011년부터 중간 배당 1월, 기말 배당 7월에 지급합니다. 조금 있으면 기말 배당을 줄 것 같은데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금년 1월에서 3월은 이 기업이 작년 동기보다 성적표가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경험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의거하여, 주당 7.9 페니 배당금을 적용합니다.

그러면, 현재 (4월 27일 기준) 주가 2파운드 1 페니 기준으로 중간 배당 3.3 페니를 합하여 시가 배당률이 5.6%에 해당함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마지막 분기의 실적이 폭발한다면, 2015년 수준이나 2014년 수준까지도 바라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투자는 항상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그림 6. 역사적 배당 지급 현황 및 시가 배당률


배당금의 추이는 그래프로 하기와 같이 나타내었습니다. 중간 기말배당이 순차적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가배당률이 2 - 6%를 오가는 점을 볼 때, 분명 시가 배당률이 높아지는 부분에서는 강한 매수 신호를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당금 대비해서 주식의 가격이 낮을 때, 우리는 시가 배당률이 높다고 표현한다는 점은 참조 바랍니다. 향후에도 자주 쓰일 것입니다. 2012년과 2014년도에 시가배당률이 높았고요. 2006년과 2007년은 시가배당률이 낮았습니다.

(추정컨데, 2007년을 기점으로 주주 환원 정책에서 배당 부분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8 - 2019년까지, 배당률은 최소 3.8% - 최대 5.5% 사이를 오갑니다.)


그림 7. 배당 지급 현황 & 시가 배당률



이상, 영국 기업 100서 1편: Sainsbury's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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