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청원 팀으로부터의 편지,

난세에서 살아남기 (10) 영국 항공 산업의 구조조정

by 외노자 정리

난세에서 살아남기 11편, 영국 국민청원 팀의 편지:

영국 항공 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하여.



지난 글: 환불의 심리학에서 잠깐 밝혔듯이,

지인의 남편분께서 BA의 기장이라 구조조정 탄원에 대한 국민청원에 참여한 바 있고, 아직 그 결과가 오지 않은 것을 보아 10만 명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러나 1만 명이 넘었으며, 하기와 같이 영국 국민청원 팀에서 이메일이 장문으로 온 것을 오늘 발견했다.


출처: The UK Petitions Team

긴 말을 늘어놓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는 별의별 대응책을 다 내어놓고 있으니, 유관 부서에 문의하세요."

이 청원이 10만 명이 넘게 재청을 하게 되면,

Petitions team이 아닌 의회 parliament에서 논의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 현재는 약 16건의 국민 청원이 10만 건 넘게 동의가 되어 의회에서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중에 의미 있어 보이는 것만 뽑아본다.

COVID-19가 잠잠해질 때까지 학교를 열지 않을 것;

영국의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 학비를 보상할 것;

NHS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늘려줄 것;

COVID-19 기간 동안 council tax를 면제하거나 감면할 것.


각 청원에 달린 정부의 답변을 살펴보면, 첫 번째, 학교를 열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 청원 외에는 '그렇게 할 수는 없겠습니다.'라는 뉘앙스가 대부분이다. 굳이 국회로 가서 논의를 벌인다고 해도 그 결과가 바뀔 것 같지 않다.

결국 BA 구조조정 청원에 달린 정부의 답변도 대동소이하다. 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영국 전체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 청원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BA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

기업차원에서 상기의 대응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혹은 고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잉여인력들을 무분별하게 구조 조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부정적인 기사에서는 기업의 CEO가 보통 Boss로 표현되는데 하기 Guardian지의 기사도 마찬가지다.

출처: Guardian, 28/04/2020

British Airways [1], BA에서는 현재 12000명을 감원할 것이며, 이는 전체 직원 42000여 명에서 28.6%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기업 CEO Alex Cruz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더 이상 정상 상황 normal은 없다. 정상 상황이란, 하루 300번 이상 비행을 하던 그때지, 지금처럼 비행이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든 상황이 아니다."

그런 그의 첫 번째 방책은 인원 감축이다. 이미 2만 명 이상을 정부의 실업 급여 정책으로 커버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중 1만 명 이상이 redundant 함을 표한다. 즉,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말이다.


2016년 4월 부로 모기업 IAG, International Airlines Group에서 파견된 BA의 boss인 Alex Cruz는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인다. BA의 모기업인 IAG에서는 기름 값이 오를 것을 감안하여 선물계약으로 헷지를 해 두었는데, 최근의 석유 선물 가격의 하락과 맞물려, 선물 매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1.6조 원의 손실을 기록하였다. 추가로, 이번 COVID-19 사태로 인해 2020년 1분기에 4억 6천500만 파운드 (한화 약 69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다. 유럽에서 특히 스페인과 영국이 COVID-19로 인한 타격이 크기에, 정상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정상 상황이 아닐 때,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적 행동은 무엇인가?


그러나 영국 항공 산업은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항공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 기업, 히드로 공항에서도 15% 이상의 연봉 삭감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12000명을 한 번에 redundant로 만드는 효과보다는, 이 상황의 중장기적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에 시작된 일련의 조치로, 그들의 메시지는 강력하다. "일자리를 잃기 싫다면, 현시점에서 15% 연봉 삭감에 동의하라."

출처: Daily Mail, 08/04/2020

이 모든 것의 원인을 굳이 찾자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는 못했던, COVID-19라는 문제의 근원은 있다. 반면, 항공사들이 당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자기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가 감원/감축이고, 그 이후에 이어지는 것은 바로 히드로 공항에 대한 투자 제한일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왜냐하면, 히드로 공항은 항공 산업의 투하 자본으로 운영된다.

히드로 공항은 그들에게 더욱더 편안한 보금자리 airport를 제공하고, 그들의 비행에 연계된 승객의 숫자와 더불어 승객 1명당 공항 이용료를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의 관계다. 공항의 품질이 별로면, 승객들은 줄어들 것이고, 승객들이 줄어들면 항공사는 돈을 벌 수가 없다.

반대로, 승객이 줄면, 비행이 줄게 되고, 비행이 줄게 되므로 항공사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진다. 당장 감원 감축을 시도한다. 그 이후에는 아마도, 히드로 공항에 대한 투자를 잠정 중단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England의 희망적 메시지, stay home 대신, stay alert이 5월 10일 발표되었지만, 그 조치가 항공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 반면, 지난 5월 10일 PM이 발언한 첫 번째 포인트인 "건설과 제조업 역군들은 그 자리로 돌아가서 힘차게 일하십시오"에 히드로 공항의 프로젝트는 여전히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게 되면, 히드로 공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건설사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건설 산업은 발주 처와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다. 수요의 원산지가 발주 처 - 발주라는 말 자체가 일감을 initate 한다는 뜻이기에 -건설 사들 스스로가 자신의 일감을 만들어 낼 수단이 없다. 사업 모델 busines smodel 자체가 다르다. 물론 일부 건선 사들은 일찌감치 semi-발주처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Project Financing을 통한 건축) 그것은 아직 불완전하다. 특히, 위기가 시작되면 그러한 시도들은 난관에 봉착한다. 왜냐? 수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시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는 위기를 낳고, 실업은 실업을 낳는다.


주여, 언제까지 이옵니까?

Mckinsey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멋진 리포트를 하나 냈다. 제목은 "어떻게 하면 건설 역군들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강해질 수 있을까요?"

출처: McKinsey, 08/05/2020

영국의 GDP에서 건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가 넘는다. 단일 산업이 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영국 GDP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 (70% 이상)과 제조업 (17%)을 제외한 다음 순위가 바로 건설이다. 영국 GDP (nominal)이 전 세계에서 6위이며, 대한민국의 1.5배 이상이다.

영국이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건설산업이기에, 그들은 오늘도 정답이 없는 난세에서 오답을 피하고자 노력한다.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모든 프로젝트는 초기에 위험 요소들을 잘 파악해서 그에 대한 대처를 세우고, 그것을 반영한 설계를 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known-known 그리고, known-unknown 요소들을 고려하면, 최소한 unknwon-unknwon ("unk-unk": black swan)이 왔을 때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그 난세의 중심지인 영국에서 오늘도 글을 쓴다.






[1]

그런데, British Airways가 영국 회사 맞을까? 아니다.

영국이 아무리 이민자들의 천국 (전 인구의 9.2%가 이민자)라고는 하지만, 보통 핵심 산업의 핵심 인물, 경영진들은 영국인이다. 그러나, 현재 BA의 Boss는 외국인이며, 스페인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BA는 2011년 IAG, International Airlines Group에 2011년 합병되었지만, 브랜드는 유지하기로 한다.

IAG의 주요 항공사에는 스페인의 Iberia항공이 있고, Qatar Airway Holdingss가 IAG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니, BA는 영국의 이름을 단, 100% 스페인 기업에 속해있으면서, Qatar Airway가 최대 주주로 있는 글로벌 회사가 되었다.

- 영국 기업 100서에서 British Airway를 한번 소개해 보려고 했으나, 물 건너갔다.

- IAG 그룹의 Vueling이라는 저가 항공사가 있는데, 장담하건대 baggage는 붙이지 마시고, 꼭 기내에 들고 타세요. 붙이면 우주로 날아가서 찾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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