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plan a to z
100억 plan a to z라 이름한 저의 첫 전자책 (pdf)는 현재 부크크 bookk라는 플랫폼에서 판매 중에 있습니다. 2013년 1월부터 시작하여, 2018년 9월 육아 휴직 전까지 활동했던 블로그의 글들 중에서도 월급쟁이의 실전 투자에 대한 여러 가지 글들로 여러분께 다가갔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 책을 펼쳐보니 좋은 내용이 많아, 브런치에 알맞은 호흡으로 바꾸어 연재하려 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금연을 다짐하며, 아래의 글 두 편을 블로그에 올렸었다. 이 글 1편에 이어 2편에도 결국 '한국 조세 재정 연구원'의 '담배 과세의 효과와 재정 - 한국 조세 재정 연구원, 최성은 님의 논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년 지기를 버려야 된다; KT&G와 담배 가격 인상 (I), 12년 지기를 버려야 된다; KT&G와 담배 가격 인상 (II)
근데 이 글은 사실, 이 논문의 '영향' 이라기보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에 대한 '탐구'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담배 과세로 인해 '흡연 율'이 40%나 줄어들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일단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내야 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정부의 입장이 최악의 상황이다. 즉, KT&G 입장에서는 '정부의 입장'이 최악인 셈이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이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회사의 입장과 투자자의 입장이 정부의 논지 앞에서 하나가 되었다. 공공의 적이 생겼으니 파이팅해야지.)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만약 정부의 입장이 결국 '흡연 율 감소'가 아닌 '단기적 세수 확대'에 있다면 - 실제 흡연 율 감소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기에 - 우리 주주들에게 현재 가격은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역시 이마저도 미래의 '흡연 율'을 전혀 추정할 수 없으므로 보류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정부의 논문만큼 수준 있는 '예측'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논문의 저자 약력을 보니 전부 '영어' 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이 약력이 저에게 확실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번, KT&G의 '담배 가격 인상'을 분석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쩌면 너무 쉽게 확실성을 찾고자 한다.'
아무리 긴 글을 쓰고, 아무리 논리적인 투자의 잣대를 들이대도, '흡연율'의 감소 수치와 '출고가'의 증가 수치는 우리에게 미지수 X와 Y라고 보인다. 아시겠지만 X와 Y 두 개의 미지수가 있는 경우에는 관련되는 방정식도 2개 이상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겐 두 개의 미지수만 주어졌을 뿐, 방정식조차 하나도 없다. 웃기지 않은가? 미지수도 우리가 가정해야 하고 방정식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불확실성'에 당하기만 할 것인가?
"아니다."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바꾸는 단 한 가지 방법은 현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 간의 차이 gap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그에 맞춰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가 있다. 한마디로 '불확실성'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정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정부 및 연구원이 제시한 수치인 담배 가격 인상, 엄밀히 말하면 담배 관련 세금의 인상으로 인한 40%가량의 흡연율 감소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40%의 감소는 2500원인 담배가 4500원이 된다고 해서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러니까 100만 명이 흡연 중이라면 (성인 남성) 60만 명으로 줄어든다는 가정인데, 이 정도 수치는 확실하게 '최악의 상황'이다. 흡연율의 하락은 담배 판매량 Q의 감소와 직결되며, 아무리 세금을 제외한 갑당 판매단가 P가 상승했다고 해도, 기업의 이익은 줄어든 Q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 가정은 정부도, 나도, 흡연자들도 2014년의 이 시점에서 확정 validate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가정은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40%의 흡연율 감소에 대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주식 시장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패닉 셀링 panic selling에 의해 역사적인 저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투자자들은 이 불확실성을 절대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우리만의 가정을 세워야 한다.
오히려 당당하게 이 불확실성을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해서 '현재의 상황'에 맞춰 보면 어느 정도 현실성 있는 투자의 잣대가 되지 않을까? 나의 투자는 항상 불확실하다. 하지만 나에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내 투자 방식이 적어도 최고의 상황만을 추적하는 투자는 아니라는 것, 그로 인해서 오히려 최악의 상황만 피한다면 최고의 상황도, 최적의 타이밍도, 최고의 수익률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무 위험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하지 않는 것과 같다. "
- Jeong Lee -
우리는 위험에 항상 맞서야 한다. 그 위험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기에, 우리는 위험을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 겁먹고 두려움에 떨며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위험이라면 친구로 맞자. 학창 시절 내 최고의 친구는 내 최고의 적이었다. 그 교훈을 지금 다시 한번 깨닫는다.
책의 투자론, 투자의 기록: 배당, 영원하리라 편의 KT&G로 이어집니다.
2014년 9월 20일에 다짐한 금연이, 2020년 6월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진행 중 (D+32일)째 입니다. 사람의 의지란 생각보다 나약하고, 사람이 바뀌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