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서 살아남기 (23)
(feat. 영국기업 100서 -3편)
1) 사업 모델 Business Model
Mace는 [1] 단순한 '건설' construction 기업이 아닙니다. 회사는 사업 모델의 수직 계열화와 수평 분산을 고루 이루어 냈습니다. Oberoi와 Waha라는 신규 컨설팅 회사에서 COVID-19의 위기 상황에서 아래의 사업 모델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보통의 건설회사들은 하도급을 주어 수직 계열화를 모방합니다. 영국에서는 이를 Tier로 나누는데, Tier-1 contractor가 보통 발주 처와 직접적 계약 관계에 있는 회사들이죠. 우리나라의 대형 건설사들이 영국의 Tier-1 contractor에 해당합니다. Tier-1 Contractor들은 더 많은 Tier-2를 거느리고 있고, Tier-2는 수많은 Tier-3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내려갈수록 숫자가 늘어나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건설 산업이라는 것이 제조업과는 다르게 그 기반이 '프로젝트' project에서 발생합니다. 프로젝트는 일시적 temporary 성격과 개별성/특수성 bespoke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업은 제조업과는 다르게 Planning, Design, Fabrication의 사업분야를 건설사가 보유하고 있기에는 조금 벅찹니다. 그렇기 때문에 Planning/Design은 건축설계/기본설계를 주로 하는 건축사무소, 설계사무소로, Fabrication은 제조업 기반의 전문 업체들에게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산된 사업들을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에 모여 최종적으로 Operation을 전문으로 하는 발주 자에게 handover 되죠.
그렇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프로젝트의 요구사항에 맞게 하도급 계약자들을 구성하여 설계와 제조에 필요한 금액을 산정하여 입찰하게 됩니다. 보통은 가격 중심 입찰 cost-centred biddding이 주를 이루지만, 영국은 조금 다릅니다. Pain/gain sharing이라는 target cost 계약 방식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프로젝트 자체를 Cost로 보고, (발주 자에게는 지출/건설사에게는 수입이니) 지출 Cost의 목표 target을 정해 놓고, 이 범위에서 줄어들면 그로 인한 이익을 gain sharing 하고, 이 범위에서 늘어나면 pain sharing 하는 겁니다. New Engineering Contract라는 NEC의 Option C와 D가 이에 해당합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결과적으로 이 회사는 위의 그림에서 Planning, Design, Construction 그리고 Operation을 포함하여, 추가로 consulting이라는 제3의 영역까지 확장하였습니다. Dubai World Trade Centre 프로젝트에서는 Cost Consultant로 참여하여 4개의 Project phase를 진두지휘하며 2015년에 phase 1을 완공합니다. 완공 이후 발주자로부터 (phase 1-Office 1의) asset management (자산 관리 - 청소, 해충박멸, 에너지 분배, 임차/임대 관리) 계약을 따냅니다.
한국 건설사에서는 보통 상세 설계나 시공까지는 참여하지만, 수익률이 낮습니다. 반면 보유한 인력/프로그램을 이용한 설계 design, 컨설팅 cost consulting, 그리고 asset management 자산 관리 부분은 전통적 건설업보다 수익률이 뛰어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한국 건설사들은 컨설팅과 자산관리 부분이 매우 미약합니다.
Mace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COVID-19에 대항하여 살아남기 바쁜 건설사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정신이 없을 텐데요. 건설사인 이들의 COVID-19에 대한 insight들은 그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홈페이지에서는 COVID-19에 대한 insight는 1도 찾아볼 수가 없군요. 당연하죠.
2) 지분구조 Shareholder Structure
보통의 사기업들이 그렇듯이, Mace Group의 지분 또한 100% Mace Finance Limited라는 회사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여러 '사람'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대표적으로 Mr. Mark Peter Reynolds와 Ms. Stephan Gerard Pycroft, 그리고 Mr. Johnson Maurice Holmes 가 각각 34%, 14% 그리고 10.5%를 소유하고 있네요. 58.5%입니다.
그리고 최대 주주인 Mr. Reynolds 씨는 예상하신 바와 같이 MACE Group의 CEO입니다.
그 외의 지분들도 임원진들이 사이좋게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재미있는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매출/수익 그리고 배당과 함께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3) 매출/수익 구조 Turnover/Net Income structure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평균 14억 GBP (한화 약 2.1조 원) 정도입니다. 2009년 대비 2018년의 매출은 3.23배에 달합니다. 반면 평균 영업이익은 26백만 GBP 수준으로 (한화 390억 원) 수준입니다. 지난 10년 평균 매출액 대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에 불과하고, 2009년 2.6% 수준에서 매년 10%씩 꾸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업의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직도 이 회사의 매출의 큰 부분이 '돈이 되지 않는 사업' 즉 construction 부분에 치중되어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지급하고 최종적으로 유보된 이익은 £1.769M에 불과합니다. 한화 약 26억 원 정도죠. 반면 10년간의 총배당금은 1.82억 GBP (한화 약 2730억)에 달합니다. 지급된 배당금이 유보금의 100배입니다. 즉, 이 기업의 주주들은 지난 10년간 매우 행복했을 겁니다.
요약하면: 이 기업은 주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비율, 배당 성향이 평균 70%이며, 때로는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억지 배당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아래 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배당 Dividend
- 이 기업도 사기업 private입니다. 우리나라의 공기업, 사기업과는 다르게 IPO (기업 공개)를 하지 않은 기업을 사기업이라 칭합니다. 그러므로 이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 기업의 partner가 되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이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관계자와 거래를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위의 2번 사항에서 살펴봤듯이 이 기업의 지분 구조는 매우 탄탄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열심히 하면, 자기가 그 이익을 1차적으로 '배당'으로 누립니다. 2018년 지급된 배당금 총액 1800만 GBP에서 CEO의 지분 34%를 곱하면, 612만 GBP 한화 약 91.8억 원입니다. 연봉은 따로 지급받겠죠?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회사의 CEO는 1996년도 이 회사에 Project Manager로 입사하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기업의 매출은 6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3년 전에 회사의 임원진들이 130억 원에 가까운 주식을 수여받은 것을 볼 때, 이러한 기회는 아직까지는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기업에서 20년 30년 일한 한국 직장인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 Loyalty가 주식으로 배분되어 남의 회사가 아닌, 내 회사의 의식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군요. 이상으로, 영국 기업 100서, 3편 MACE를 마칩니다.
[1]
Mace 하면 이것 떠올리기 쉬운데요. 그래서 제목을 '런던 건설의 묵직한 한방'이라고 했지만 mace 홈페이지에서는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theuk100th
1편, 영국을 먹이는 기업 Sainsbury
2편, 탬즈강 장사꾼, Thames Water Util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