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서 살아남기 (22)
글을 쓰기에 앞서, 정치적 성향을 보수 -5, 중립 0, 진보 +5라고 봤을 때, 저는 -0.5 정도 되는 중립적 보수 견해를 가진 사람임을 밝힌다. 이에 더하여, 정치적 논쟁은 팽배하면 팽배할수록, -5와 5, 즉 무 (0)으로 치닫게 된다고 믿는다. 정치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데, 어떤 사진 한 장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세 가지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
세 가지 질문 중 첫 번째: 문재인 대통령은 진보/보수/좌파/우파?
- 출생부터 좀 다르다. 그의 부모는 공산당을 피해 미군함을 타고 월남했으며, 그 자신도 3년간 공수부대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그는 보수 우파다.
그의 정당, 더불어 민주당은 보수다. 대북정책 또한, 분단의 한계를 인정하고 대화를 우선하여 문제를 풀려고 하는 시도는 다분히 '보수적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미국과 북한 사이에 끼고 싶어 했다. 북미회담에 사회자가 되고 싶었던 그는 다분히 '친북'좌파다. 그는 포커페이스가 아니다. 만약 그가 정말 탈이 좋다면, 현재 우리는 모두 그의 환한 웃음에 속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시대를 아우르는 무서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북한과의 대화가 그의 지지율 향상에 단기적 기폭제를 위한 전략적 쇼맨쉽이었다면? 단지 북한과 미국 사이의 어떠한 매체가 되고자 뛰어다닌 것이 아니라, 그것이 그의 지지율 향상을 위한 전략적 마일스톤이었다면?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두 번째 질문: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보수/좌파/우파?
-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극도의 우파' 극우파로 통칭된다. 그리고 그의 정당은 우파의 공화당이다. 공화당의 시작은 자유다. 미국 북부로 노예제도가 확산되는 것을 허용한 캔자스-네브래스카 법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모인 정당으로 시작하였고, 바로 그 링컨 대통령이 공화당 첫 대통령이다. 링컨과 트럼프, 같은 출신이지만 퍼포먼스는 확연히 다르다. 트럼프의 파격적 행동과 외침 Power of America, Buy America로 요약되는 그의 쇼맨 쉽은 자국 우선주의, 보호 무역 강화 등으로 나열된다. 그런데, 이 모든 정책은 우파의 정책이 아닌, 좌파의 정책이다. 즉, 그는 공화당 소속의 보수 우파 정치인이나 그의 행동은 다분히 진보 좌파적이다. 한국의 관념상, 북한과 친하면 '좌파'라는 공식이 있는데, 트럼프의 경우 '김정은은 나의 좋은 친구'라고 잊을만하면 표현하니 그의 좌파 성향이 다시 한번 확실시 validated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커페이스일까?
천만의 말씀, 그는 오히려 천의 얼굴 싸우전드 마스크다.
세 번째 질문: 시진핑 주석은 진보/보수/좌파/우파?
- 시진핀 주석은 보수 좌파다.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보수의 세력이나, 그의 친북 행동은 좌파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시진핑이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때 중국 상위 관료의 72% 이상이 자리이동했다. 즉, 위치 이동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포커페이스 후진타오 주석과는 다르게 그는 '서민행보' 전략을 집권 초기에 중요한 패로 내걸었다. 그러나 그의 서민행보의 중심에는 '공산당원'이 있었다. 공상 단원이 잘 살아야 공산당의 정당성이 대대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그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그러나 그는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치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지난 2012년, 그의 집권 초기에 진보 언론 '난팡주말' 기자들이 정부의 정보 검열에 대항, 광둥성 검열 당국 책임자의 파면을 촉구하며 파업을 한 사건이 있다. 그는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을 해임하지도, 검열 책임자를 파면하지도 않았다. 그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 공산당이다. [1]
그러나 시진핑 주석, 그 또한 후진타오 같은 전통적 포커페이스는 아니다.
절대적 성향은 없다.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사람이나 정당이 절대적인 성향이 있을 수는 없다. 보수정당인 공화당이 민주당의 버럭! 오바마를 누르고 다시 한번 회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소수자' minority를 품고자 함에 있었다. 물론, 이 의지는 단 한번 기사회생을 위한 장기판의 말로써 사용되고 버려질 수밖에 없었지만, 소수자들을 위한 예산 확보는 그들을 위해 단발적이나마 쓰였을 것이다.
절대적 성향은 없다. 하이브리드 정치인의 대표는 현 뉴욕 시장 블룸버그 씨가 있다. 그는 공화당이나 일단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미국 우선주의)와 이민정책에 반대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WHO 분담급 문제 이전에 한차례 이슈가 되었던 파리 기후협약 탈퇴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 그런데 이는 민주당의 정책노선과 오히려 일치한다. 그렇다면 이런 그에 대해 민주당 정치인들은 그를 환영할까?
천만의 말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 출신의 현 트럼프 대통령을 같은 당 출신이자 저명한 기업가 출신인 블룸버그가 비판하고, 그런 블룸버그를 민주당의 샌더스가 비판한다.
정치란 이런 것이다.
즉, 정치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포커페이스르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중도'라 표현한다. 그러나 정책이 중도적일 수는 없다. 정책은 오히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야만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표면적으로 대화가 기반이 된 친북 정책을 펼치면서 뒤에서 대북 전단을 무작위로 살포하는 정체성이 어긋난 정치는 사양한다. 한 방향으로 흘러야 할 정책은 한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아니다 싶으면, 돌아올 여지를 남겨두는 정책이 아니라. 확고한 신념에 기반이 된 정책이 필요하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카이사르의 '주사위는 던져졌다'와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정책을 펴는 자의 얼굴은 포커페이스여야 한다.
남한과 북한이 아니었다면, 통일 한국의 대통령은 누군가에게 지나친 웃음을 지을 필요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필요가 줄어들 수는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분단된 나라다. 분단된 나라의 대통령은 포커페이스가 더욱 필수적이다. 냉철하게 생각해야 하며, 마음을 쉽게 열어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 국익을 우션해야 하면서도 여러 국가와의 공존 - 경제적 위치 - 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이것을 어쩌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시진핑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도 모두 포커페이스가 아니다. 그들과 우리는 G20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 있을지 몰라도, 그들 끼리는 G2 국가임을 잊지 말자. 그들은 그래서 마음껏 웃을 수도,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눈치는 보지만 티는 내지 않는 포커페이스가 되어야 한다.
난세에서 살아남기 23편으로 이어집니다.
[1]
중국 시진핑은 좌파일까? 우파일까?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23644?no=12364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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