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밝아오기 전, 정상의 비닐쉘터 속에 겨우 자리를 잡자 CJ산악회 최장신 L이 주섬주섬 뭔가를 꺼냈다.
잠시 후 텐트 안이 고급 콜롬비아 커피 향으로 가득하다.
세상에!
내린 커피를 가져오기만 해도 땡큐일진대, 원두를 꺼내 핸드 그리인더로 갈아 버너로 끓인 물로 커피를 내려 준다.
진심도 이런 진심이 있을까.
커피 향에 취해 문득 떠오른 생각.
향기, 글로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절대로.
버너에 코펠에 그라인더까지 완벽한 준비로 인생 커피를 맛보게 해 준 L에게 감사
남도하면 먹거리
또 한 분, 먹거리에 진심인 Y대장 덕분에 맑은 갈비탕 국물 같은 나주 곰탕과 낙지+키조개+돼지고기 삼합을 생물+익힘+볶음으로 즐기는 경험을 했다. 오랜 전통의 하얀집 곰탕은 깔끔한 국물에 비해 고기맛이 다소 터프했다.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한 신가네 삼합은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