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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걷다보면

봄의 전령, 변산바람꽃 & 노루귀

부안 내변산 쇠뿔봉 탐방기 24.2.18.

by 폴 정

언 땅에 바짝 엎드려

그 작은 흔들림을 마주하는 순간

소름!

경이로움이 마음을 채운다.

작고 이쁜 것들은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 그중 겨울은 지루하리만큼 길다.

봄은 그래서 더 반가운 듯.


2월 정기산행지는 내변산 쇠뿔봉(465m), 봄의 요정인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를 보러 나섰다.

오늘의 특별 미션,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를 카메라에 담아 즉석 사진 콘테스트를 연단다.

1등 상금이 거금 오만 원!


아는 만큼만 보인다더니, 무심한 초보 산꾼의 눈엔 절대 띄지 않을 만큼 작고 여리다.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기다림', 한국 특산종으로 희귀 보호식물이란다. 야생화인 노루귀의 꽃말은 '인내'로 연보랏빛 자태를 자랑한다. 둘 다 겨울이 채 가기 전 앙증맞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성질 급한 아씨들이다.


모두들 코를 땅에 박고 열심히 봄의 요정을 폰에 담았다. 잠시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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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a3bUd018svcebhg5459fyp1_pzcah1.jpg 수술이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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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_f3bUd018svcyr5l7maii2it_pzcah1.jpg 연보랏빛 노루귀의 우아한 자태
d_535Ud018svcgitn7be888zu_buv2st.jpg 요것이 봄의 요정들을 알현하는 기본자세


남도 으뜸물 부안댐이 시작되는 어수대 입구에서 올 한 해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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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잔씩 음복하고 본격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수대~비룡상천봉~고래등바위~쇠뿔바위~지장봉~청림마을에 이르는 6.5km의 난이도 하의 산책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능선길에 이르기까지는 닥치고 오르막이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발걸음이 분주하다. 쇠뿔봉을 눈앞에 두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KakaoTalk_20240222_185705612_15.jpg 고래등바위서 본 쇠뿔봉


5_i6eUd018svc14kg6l3jppty3_10hh2b (1).jpg 비를 기다리는 고래등바위
5_j6eUd018svc1teengsgn8rbp_10hh2b (1).jpg 하늘로 오르는 중인 거북이
d_53aUd018svcems8hqj8r0my_cr6w7q (1).jpg 으악~ 넘 많이 내려갔다...


급하게 하산하여 버스에 올라 곰소항으로.

오늘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현정이네 횟집의 푸짐한 바다 먹거리!

이렇게 싱싱한 놈들을 겹겹이 쌓아주는 횟집은 대한민국 전체를 뒤져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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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명란젓도 사고, 소금빵으로 유명한 빵집에서 커피 한잔도 즐기니 이보다 푸짐할 수 없다.

어째 오늘도 CJ산악회라기보다 패키지 전문, CJ여행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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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침에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워 준 부안의 순대국밥도 있었다.

처음 맛보는 피순대 전문점.

들깨가루를 듬뿍 버무린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피순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이색적인 식도락 경험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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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_h6aUd018svc1aqq72zfr1dr3_ygcno (1).jpg 펄펄 끓는 가마솥 원통에 등을 지지려다가 값비싼 아웃터를 홀라당 태워먹은 K여사를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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