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길도 넘어갈 우리네 인생의 고된 길
7월 17일 새벽 5시50분, 강남 신사역 부근입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일 마감하려 합니다. 어제 여러가지로 부산하다보니 사실 잠이 부족했습니다. 까딱하면 운행길에 고생할 뻔 했습니다. 그래도 일 끝났다는 마음에 기분이 편해서일까요? 마음이 초롱초롱해집니다. 엠병, 일할 때 이랬어야 하는건데...^^
근래에는 바쁘다보니 일지도 못 씁니다. 한때는 지리탐구생활이라고, 잘 모르는 길 운행의 지도를 맹글어가며 복기도 하고 공부도 했건만, 요즘은 통 그러질 못하는군요. 잠시 한숨 돌리며 간밤, 제가 달려온 길을 한번 복기해봤습니다.
하룻밤 달려온 길, 확인해봅니다.
핸드폰을 켜봅니다. 요즘은 바로 간밤의 운행인데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천상 이렇게 피뎅이 화면을 들여다봐야 기억이 나는 꼴이라니...^^
로지b, 콜마너, 이렇게 2개의 프로그램을 씁니다.
이런, 순전히 콜마너 오더만 탔군요. 로지는 자동배차 때문일까요? 떠오르는 오더수 자체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반면 콜마너는 오더가 한결 자주 등장하지만, 콜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아마 간밤 수행한 7개의 콜, 거의가 다 그나마 근접배차가 되어서 가능했던 걸겁니다. 간밤 수익 9만7천원, 그옆 수익란의 776,000원은 아마 이번달 지금까지의 총 수익 합계인가 봅니다.
네이버 지도를 펴 봅니다. 사실 일 할 때 스마트폰 맵은 다음맵이 더 유용한 거 같습니다. 내 썩은 갤럭시1 작은 모니터로는 네이버지도의 글을 보기가 힘듭니다. 반면 다음맵은 글씨가 고딕체로 되어있어 그나마 들여다보기가 편합니다. 아..나도 벌써 노안이 온 걸까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질 정도이니...
사실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밤새 걷고 뛰며 운행한 하룻밤 길, 전부 합치면 얼마나 되는 걸까, 궁금했건만 여지껏 한번도 해본 적이 없군요. 오늘, 그나마 조금 한가해진 덕분일까요? 한번 해봤습니다.
이제 봤더니 콜마너 운행내역의 순서는 역순이군요. 하긴 조금 이상타 싶었습니다. 어제 초저녁, 일이 있어 강남교보타워부근에 있어 첫콜을 탔던거니까요.
1) 7번,
출발: 역삼교보타워4
도착: 신림동(신림사거리부근이었습니다.)
길이: 12.16km이군요.
시간: 40분
2) 6번:
출발:봉천본동
도착:봉천동
거리: 1.2km
시간: 10분
3) 5번:
출발: 봉천역
도착: 세종로 경복궁 뒤(효자동 배화여대 부근인걸로 기억합니다.)
거리: 12.69km
시간: 40분
4) 4번
출발: 내수동 국민카드 본사 지하주차장
도착: 동대문 장안동(장안삼거리군요)
거리: 10.36km(지도는 내부순환로를 주욱~ 도는 걸로 나옵니다. 조정했습니다.)
시간: 45분
5) 3번
출발: 장안 3거리
도착: 돈암동 성심여대부근
거리: 6.05km
시간: 26분
6) 2번
출발: 성신여대역 부근 태극당 뒷골목
도착: 망우동
거리: 10.94km
시간: 25분
7) 1번
출발: 망우동 금란교회 뒤
도착: 중계동(대진여고 부근)
거리: 8.10km
시간: 26분
7개 운행길의 거리를 모두 합하니,
61.5 km이군요.
운행시간: 212분
만리길도 넘어갈 우리네 인생의 고된 길...
생각보다 그리 많은 거리는 아닙니다. 아마, 근래 외곽을 타지 않는 나의 운행 방식때문이었을까요?
여기에 출발지까지 걷고 뛰며 간 거리와 시간...이것들이 같이 합쳐져야 겠지요. 그것도 좀더 시간내서 정리해야겠습니다.
간밤 천리길, 나에게는 1백킬로도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흘린 땀과 시간, 거리, 어느것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습니다. 우리 대리기사들, 아마 거의다가 하룻밤 천리길을 달린다는 열성으로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찌 천리길 정도겠습니까, 만리길도 넘어갈 것같은 우리네 인생의 고된 거리....부지런히 달리면서 그 고갯길을 넘어갑니다.
- 노래 백년설
산이라면 넘어주마 강이라면 건너주마
인생의 가는길은 산길이냐 물길이냐
손금에 쓰인 글자 풀지못할 내 운명
인심이나 쓰다가자 사는대로 살아보자
http://tvpot.daum.net/v/KwzqLJ9rsO0%24
얼라며는 얼어주마 녹으라면 녹아주마
인생의 가는 길은 봄철이냐 겨울철이냐
그님도 참사랑도 믿지못할 세상에
속는대로 속아보자 이럭저럭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