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친 들고양이, 내 맘을 울리다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후다닥' , 무언가 튀어나가더니 조용합니다.
아...자그맣고 귀여운 들고양이가 불안한 눈동자 놀리며 덤불 속에 숨어 나를 빤히 쳐다봅니다.,
아니, 이 덤불 속에 이렇게 조그만 고양이가 놓여있다니.........
안양 인덕원 뒤 청계지역입니다. 강남에서 오전 막콜을 타고 마친 운행길, 하도 급하기에 어느 구석 덤불 밑에서 바지춤을 여밀고 '작은 일'을 보던 중이었습니다.
머리맡 덤불 속에서 어린 고양이가 도망가다 말고 멈칫거리며 눈치를 봅니다. 그 귀엽고 가엾은 모습도 놀랐지만, 이 녀석이 도망가지 않고 주변에서 머뭇거리는 게 의아했습니다.
아.... 어느님일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이...
누군가 어린 생명이 먹으라고 먹이통을 설치해놓았습니다. 어제 오늘 놓인게 아닌거 같습니다.
어느님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리도 아름다운 마음을 베푼 걸까요. 비록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자신의 정성으로 가엾은 동물을 살린다는 이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밥을 먹던 어린 길고양이가 미처 눈치없는 급한 대리기사 덕에 식사를 망쳤습니다. 아고, 한없이 미안합니다.
급히 빠져나오다가...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살며시 되돌아가 장면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어느님인가의 소중한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있으리라 봅니다.
참으로...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밤샘 잠못자 가물가물한 늙은 대리기사, 정신이 맑아지고 기쁜 마음입니다. 겨울철 찬바람이 오히려 내몸을 시원하게 힐링해줍니다.
*출처: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http://cafe.daum.net/wedrivers/6u3o/65
*출처:오마이뉴스 http://omn.kr/mz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