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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리일화

[대리일화]청춘,청춘열차, 그리고 북한강에서

청춘열차와 함께 대리기사는 흘러가고...

by 김종용

서울 가는 길, 남춘천역에서 출발한 itx 청춘열차 안입니다.

새벽녁 여의도에서 춘천가는 콜 잡아 운행 마치고 서울로 복귀 중입니다.


가평, 강촌, ...대성리...,, 젊은 시절 mt장소로, 청춘여행을 떠나온 이름들입니다. 수십년 지나 이런 모습으로 스쳐가는 길이건만, 마음만은 그 시절의 추억을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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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은 강대로 멋지고 정겹습니다. 지난 시절 그 강물은 흔적도 없겠건만, 지난 세월의 사람만은 그 기억과 함께 같은 길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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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산등성이는 완만해서 다정하고 정겹습니다. 이렇게 차창밖으로 사진을 찍어보다니요. 참으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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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가는 길, 대리기사 무릎에 놓인 열차표는 젊은 시절 추억을 찾아가는 증표 같기만 합니다.



*북한강에서 /정태춘

ps://youtu.be/QYxyV2XC7Gc


*북한강에서 by 김종용 ~


https://youtu.be/EZKR9Dw3BHo?si=2SyTVb1MaFCziiOi


아.... 이 노래 정태춘님의 '북한강에서'....

내폰에서 절로 찰랑거리는 노래, 이런 날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습니다.


어느덧 노래 속에 빠져 졸고 있는...대리기사

...그렇게 itx청춘열차는 늙어가는 대리기사와 함께 서울길을 갑니다.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오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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