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대리일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용 Dec 11. 2017

[대리일화]청춘,청춘열차, 그리고 북한강에서

청춘열차와 함께 대리기사는 흘러가고...

서울 가는 길, 남춘천역에서 출발한 itx 청춘열차 안입니다. 

새벽녁 여의도에서 춘천가는 콜 잡아 운행 마치고 서울로 복귀 중입니다. 


가평, 강촌, ...대성리...,, 젊은 시절 mt장소로, 청춘여행을 떠나온 이름들입니다.  수십년 지나 이런 모습으로 스쳐가는 길이건만, 마음만은 그 시절의 추억을 안고 갑니다.

우리 강은 강대로 멋지고 정겹습니다. 지난 시절 그 강물은 흔적도 없겠건만, 지난 세월의 사람만은 그 기억과 함께 같은 길을 달려갑니다.


우리의 산등성이는 완만해서 다정하고 정겹습니다. 이렇게 차창밖으로 사진을 찍어보다니요. 참으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호사입니다.



용산 가는 길, 대리기사 무릎에 놓인 열차표는 젊은 시절 추억을 찾아가는 증표 같기만 합니다.  



*북한강에서 /정태춘
                
 

ps://youtu.be/QYxyV2XC7Gc


*북한강에서 by 김종용 ~


https://youtu.be/EZKR9Dw3BHo?si=2SyTVb1MaFCziiOi


아.... 이 노래 정태춘님의  '북한강에서'.... 

내폰에서 절로 찰랑거리는 노래, 이런 날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습니다. 


어느덧 노래 속에 빠져 졸고 있는...대리기사

...그렇게 itx청춘열차는 늙어가는 대리기사와 함께 서울길을 갑니다.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오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매거진의 이전글 [대리일화]하룻밤 천리길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