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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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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용 Feb 04. 2017

▶ 콜비전쟁 첫번째

카카오드라이버, 기존 시장의 병폐에 편승 말아야

▶ 콜비 전쟁(1) 

콜비 보면 카카오드라이버운명 보인다


                                                                                     

"...그래도... 보험료도 대신 내주고, 별도 뜯어가는 거 없이 20퍼센트면 어느 정도는 되는거 아닌가요? 그동안 업자들에게 당한 거에 비하면..."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 3월 7일, 본격적으로 대리기사 모집에 들어가면서 수수료 등의 정책을 밝혔습니다. 보험료와 별도 추가 비용 없는 20퍼센트의 수수료, 세금 별도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대리기사들은 이러한 콜비 역시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한 인터뷰 중 어떤 방송기자님이 하던 말입니다. 대리기사들이 너무 욕심내는 거 아니냐는, 그 말이 내 맘을 콰악, 찔러댑니다. 그동안 고율의 수수료, 벌금이니 프로그램비이니 기존 대리업자들의 수탈과 횡포에 비하면 대리기사들이 양해할 수준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사람들 눈에는 대리기사란 그저 그 정도 수준에서나 살아야 하는 존재인 걸까요?

착시와 조삼모사. 대리보험료 포함, 별도 비용 면제 와 20퍼센트 수수료라는 카카오드라이버 정책은 대리기사들에게 별 의미없는 것이라는게 전국대리기사협회의 생각입니다. 오히려 카카오드라이버 등장으로 겪게 될 업자간 경쟁 심화, 더욱 악화될 업무조건, 엄청 늘어날 신규 기사, 가격하락 등을 예상하면 득보단 엄청난 어려움이 더 클거라는게 저희들의 우려입니다.


카카오임팩트와 대리기사

                                                                                     

사실 카카오드라이버의 등장이 갖는 의미는 크게 두가지라 봅니다.

첫째, 기존 악성카르텔의 수탈과 무도한 횡포를 무력화시키는 소위 카카오 임팩트 효과. 기존 업자들의 '상생 운운'하는 태도변화야말로 카카오 임팩트의 확실한 효과입니다.

둘째, 대리기사 처우개선과 수입 증대. 이는 프로그램비 면제, 벌과금이니 관리비니 하는 부당이득금 면제와 보험료 대납으로 나타나는 효과일 겁니다. 이것은 현재 카카오드라이버만의 방침이지만, 조만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물론 위 두가지 의미는 상호 맞물려서 시장 개편과 처우개선의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 봅니다.

그러기에 전국대리기사협회 등 대리기사들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진출을 적극 환영해 왔고, 이 무도한 시장의 대안이 되길 절절히 바래왔습니다. 위 첫번째 사항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동력을 가져나갈 것입니다. 카카오가 극적인 반전을 꾀하거나, 큰 사건이 있지 않다면 그간 여론전을 이끌며 카카오 등장을 환영하고 명분을 제공해왔던 역할은 그 필요성이 급격히 줄어들 겁니다.


콜비를 보면 운명이 보인다


                                                                                     

그렇다면 대리기사권익운동은 이제 두번째 사항, 즉 대리기사들의 직접적인 수입 증대와 새로운 근무여건이 핵심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수수료 정책입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방식과 정책은 조만간 업계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예컨데, 카카오드라이버가 실행하려하는 콜당 보험료 부과 방식은 문제가 많은 기왕의 선불 정액제를 제치고 업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 봅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가 몇퍼센트 수수료를 부과하느냐야말로 카카오의 색깔과 기존업자들의 생존 및 사업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카카오수수료에 대한 고민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더욱 중요한 문제 즉, 수수료 수준은 카카오드라이버가 어떻게 영업을 할 것이냐, 양질의 콜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와 직결됩니다. 카카오가 여러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율의 수수료에 매달리려 하는 것이, 기존 업체와 마찬가지로 대량 광고, 엄청난 마일리지 제공 등 '돈질'과 '시장교란'에 의존해서 시장을 장악하려 함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한 대리기사들의 기대는 어찌 되는 걸까요. 



(계속됩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http://omn.kr/i6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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