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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리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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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용 Dec 16. 2016

금연하려면..겁쟁이가 되세요

- 살아야 하니까...금연 입니다

 9.23, 새벽 2시 넘어, 양천 향교역입니다. 


내 스마트폰에 깔린 프로그램에서 대리운전 콜이 올라옵니다. 

'양천향교역 -신월3동'

 

구석에 갇혀서 답답했건만 마침, 코앞 출발지라 반가운 맘에 '콜' 하고 운행을 시작합니다.


 

노래방에서 나온 손, 얌전히 갑니다. 조수석에 앉은 이 손, 담배를 꺼내더니 권합니다.

아...담배이야기라면 또 내가 전공입니다. ㅋㅋ

 

제가 금연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치루수술을 한 후 페암이 겁 나서 금연을 하게 된 사연...


   

   "... 손님이 지금 들고 계신 기다란 담배가 

       나중 손님 가슴살 뚫고 폐 깊숙히 찔러대는

       주사바늘이라 생각해보세요..."


 

이 손님, 진지하게 들어가며 차마 담배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꿎은 라이터만 틱틱 거리며 내 이야기를 경청 합니다.

 

아..불쌍한 내 새끼



탄력이 붙은 대리기사의 담배특강은 침 튀겨가며 이어집니다. 


 

   "... 내 턱밑의 연약한 가슴살 찢고 파고드는 메스칼에 피가 솟구치고,

       잘 잘리지 않는 내 갈비뼈를 끊기 위해 쇠자르는 커터칼로


       두둑~ 갈비뼈를 끊어냅니다... ㅋㅋ 


       내 아들과 아내가 옆에서 지쳐 병원 바닥에 쓰러져 잡니다. 

       헉헉...숨막혀 죽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눈물이 흐릅니다.

       아...불쌍한 내 새끼 ..."


 

 이건 차라리 공포 수준입니다. 금연특강을 빙자한 테러입니다. 그래두 얌전한 손은 연신 라이터 불을 튀겨가며 경청합니다.

 

   "... 내 새끼 손목을 만져보고 싶습니다. 아...

       희미한 단말마의 의식 속에

       송장덩어리로 굳어가는 내 손길...

       그마저 허용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손, 끝까지 담배불을 붙이지 못하고(않고) 내 이야기 맞장구 치며 목적지까지 도달 합니다

고맙다며 특강비라 팁까지 줍니다


 

예의상 담배를 안 핀거건, 잠시라도 마음을 비우느라 안 피운거건, 나와 헤어지고 나서 줄담배를 피건, 이 손, 언젠가 잠시 스쳐간 대리기사와의 짧은 대화가 금연을 하는데 한 동기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담배, 정말 끊어야 합니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살아야 하니까...금연 해야 합니다



겁장이가 행복해여. -금연이 주는 경이로움

 


1. 십여년간 앓아오던 요통이 1주일만에 없어졌습니다.


  운동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골골하며 십여년간 고생했지요. 단학수련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결국 치료가 되지 않아서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근데 아...담배를 끊은지 1주일 동안, 정말 거짓말처럼 허리 아프고 다리 저린게 다 나아버렸습니다.  마치 진통제를 맞으면 서서히 통증이 가시듯이, 일주일 동안 그렇게 서서히 내 몸안의 통증이 빠져나가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더군요.내 몸안의 악마가 캐져가는 느낌, 그때의 그 황홀함이란......

 

2. 가래와 기침, 감기가 사라졌습니다. 죽을 정도의 공포를 주는 심장통증이 사라졌습니다.


 해마다 가을철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독감에 걸려 며칠동안  앓곤 했었지요. 가래는 일년 내내 달고 다녔고.  이것이 한순간에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특히, 흡연자들, 갑자기 꼼짝도 못할 정도로 가슴이 콰악! 막혀서 죽을거 같은 통증과 공포 느끼실 겁니다. 물론, 없어집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금연이 신조가 되어야 합니다.



3. 피부가 좋아지고 목소리가 살아납니다.


 항시 누런, 창백한 얼굴색을 띤 내 모습이 한결 밝은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20대 꽃다운 청춘은 물론 아니지만, 내 나이 어떤 동기생들보다 얼굴 피부가 나쁘지 않다 자부해여. ㅋㅋ   노래방에서 노래 몇곡 하면 목이 쉬곤 하던 것이 없어졌구요. 하룻밤새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거나 아프지 않습니다.

 

4. 운동을 해도 헥헥 거리지 않고 덜 지칩니다.


 최고입니다.항시 피곤하고 지쳐지내던 몸이 싱싱하게 살아납니다. 말로 더 설명, 필요 없겠져? ^^

 

5. 정력이 좋아집니다. 키스에 자신이 생깁니다.  


 음...남자 몸에 참 좋은데~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네 ~~~

맞습니다. 유행하는 광고 문구 처럼 금연은 정말 남자 몸에 좋습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 하지 못할 정도로....차마, 커지고 단단해진다고 어찌 말로 표현 할 수가 있겠어여 ㅋㅋ    여자를 품어도 절대 실수란 없습니다.

 

6. 담배와 라이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주머니가 가벼워집니다.  입맛이 살아납니다.

  아침에 상큼하게 일어나 집니다.

 

등등,,,무지 많습니다. 금연이 내게 안겨주는 경이로움, 누구나 다 알 이야기들이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 한다는 것과 그렇지 못하다는 거,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7. 담배 사던 돈을 모아 매달 아내의 선물을 사거나 아내의 보험을 하나 들어주면?


  마누라에게 사랑 받고 가정 화목하고, 거기다 그 좋아진 정력까지 베풀어주니...금상첨화 겠죠?  ㅋㅋ  하지만 이 사항은 아직 실천하고 있지 못하는군여.

 

 

 

어찌 이것뿐이겠습니까?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금연의 경이로움, 여러분 몸소 겪어 보세요.

 

여러분 모두 겁장이가 되어 보세요. 흡연이 주는 고통을 자꾸자꾸 겁내세요. ^^  담배, 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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