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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론입문 Aug 18. 2024

아우라지

정선 여행기

강물 따라 흐르는 시간, 두 물줄기 하나 되는 곳

돌아선 처녀의 긴 머리, 기다림의 무게를 견디네

강 너머 희미한 산자락, 떠난 이의 그림자 스치고

물결 따라간 뗏목 자리, 아리랑 가락에 실린 사연

멈춘 듯 고요한 풍경에, 끊임없이 흐르는 이야기



한 30년은 지난 듯 합니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들렸던 아우라지를

다시 한번 찾아와 보고 싶었는데

무려 30년이 지나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두 강이 어우러져 흐른다 해서 아우라지입니다.

아우라지 어귀에 서 있는 처녀상의 모습이

시 한구절로 다가왔습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먼 곳을 바라보는

처녀상의 모습에서 기다림의 정서가 느껴졌습니다.



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어 한양까지 옮겨갔다니

얼마나 거친 세월을 살아왔을까요?

떠난 임을 그리는 처녀들의 마음은 수많은 사연이 되어 아리랑 가락을 절로 만들었겠지요.



고요히 흐르는 아우라지 강물은

지난 세월의 아득한 이야기들을 담고 흐르고 있는 듯 합니다.



https://youtu.be/zWOWYLMcxH4?si=o-uPXaCOPEInpW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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