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방문기
서울 한복판, 성북동 길상사
번잡한 거리를 벗어나 북한산 자락에 숨어든 길상사를 찾아왔습니다.
고즈넉한 절집과 불상의 미소,
계곡 따라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고요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절집이 있는가?"
관세음보살에게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 그 이름을 한 번만 불러도 그 소리를 듣고 기꺼이 그를 구제하겠다고 원을 세우고 고통속에서 숨진 아이가 관세음보살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종교간 화합의 시도가 지속되길 빌어 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끼 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솔길 끝에는 법정스님의 유골이 안치된 장소가 있습니다. 돌맹이 하나 치우지 않고, 담장 밑에 그대로 모셨습니다.
길상사와 불일암에 나눠서 유골을 모셨다고 들었는데 다음엔 불일암에 찾아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스님께서 "내게 무덤이라도 있게 된다면 그 차가운 빗돌 대신 어느 여름날 아침부터 좋아하게 된 양귀비꽃이나 모란을 심어 달라 하겠지만, 무덤도 없을테니 그런 수고는 끼치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비석 하나 세우지 않고, 작은 나무 팻말 하나가 그 정신을 기리고 있을 뿐입니다.
사진작가님들이 길상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렇게 저렇게 담아 보고 있습니다.
나도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아름다운 절집의 모습을
사진에, 마음에 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섭니다.
https://youtu.be/B-RHUu7oPrA?si=LEEG227hrEhs2I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