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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Jun 30. 2016

요즘 대세인 VR 영상, 드론으로 찍어볼까?

✔ 360도 카메라 VR영상, 드론과 하나가 된다면?

기사메인이미지: nate bolt https://flic.kr/p/76XkSu, 삼성홈페이지.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은 요즘 가장 뜨거운 화두입니다. 구글, 삼성전자, 소니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거대기업들이 모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죠. 드론, 자율주행차, 그리고 VR의 삼두마차가 하드웨어 분야에서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VR의 기본적인 개념은 ‘유사 체험’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구축된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 VR인데요. 따라서 게임이 됐든 동영상이 됐든 VR 콘텐츠의 포인트는 3차원 구축에 있습니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도 현실 공간처럼 느껴져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360도 촬영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최근 유수의 기업들이 제품명에 ‘360’을 붙여서 내놓는 카메라들은 VR과 연관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 360(Gear 360). 사진=flic.kr/p/GCriFb


이 시점에서 강렬하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드론에 360도 카메라를 달면 멋진 영상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미 많은 드론 마니아들이 그런 시도를 했습니다. 대략 아래 영상과 같은 형태라고 보시면 돼요.


https://www.youtube.com/watch?v=FGvvqsUPMh4


현재의 360도 카메라는 화각(카메라의 시야)을 넓히다보니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고화질의 VR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죠. 


한 대의 카메라로 360도를 다 찍는 게 아니라
카메라 여러 대를 동원하는 겁니다.
사진=bestablecam.com


위 사진처럼 여러 대의 카메라를 연결하는 장치'리그(Rig)'라고 합니다. 반면 앞에서 살펴 본, 카메라 한 대로 360도를 다 촬영하는 카메라는 '올인원 카메라(All-in-one Camera)'라고 하고요. 아래는 고프로(GoPro)의 액션캠을 리그에 연결해 촬영한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vgldPagxU


액션캠이 아닌 고성능 카메라를 리그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비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올라가며, 카메라 무게 때문에 드론에 적용하기는 힘들지만요.


이, 이게 얼마야? 사진=mooovr.com


리그와 올인원 카메라는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리그를 활용할 경우 영상의 질은 뛰어나지만 카메라가 여러 대 필요하므로 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 스티칭이 까다롭고요. 올인원 카메라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스티칭도 간단하거나 필요 없지만, 리그에 비해 영상 품질이 떨어집니다.


스리슬쩍 생소한 용어가 등장했죠? 

'스티칭(Stitching)' 이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이어 붙이는 것을 말해요. 

올인원 카메라는 보통 오토스티칭(Auto Stitching) 기능이 있어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리그를 쓸 경우에는 독립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붙여서 360도 영상을 구현해야 합니다. VR 영상의 품질은 스티칭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과정입니다. 숙련도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고요.


스티칭 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컬러(Kolor)에서 만든 ‘오토파노(Autopano)’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가격의 압박(약 40만원)이 좀 있죠. 참고로 컬러는 고프로가 인수해서 화제가 된 기업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오토파노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한 영상인데요. 길이(25분)와 영어라는 난관이 있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jKLcUIp9Pk


VR이 대중적이지는 않은 분야라 설명이 어려웠을 수 있겠습니다. 이제까지의 내용을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① VR은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제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

② VR의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360도 촬영이 필요

③ 360도 촬영을 위해서 리그나 올인원 카메라를 활용

④ 리그는 카메라 여러 대를 연결하는 장치로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스티칭이 어려움

⑤ 올인원 카메라는 저렴하고 스티칭이 간단하지만 영상 품질이 떨어짐

⑥ 스티칭이란 따로 촬영한 영상을 이어 붙이는 것을 말함

⑦ 스티칭 프로그램으로는 오토파노가 대표적


드론의 경우 리그를 활용하려고 하면 무게가 문제가 됩니다. 카메라 한 대도 버거워하는 드론이 여러 대의 카메라를 감당하는 건 무리죠. 최소한 인스파이어1(Inspire 1) 정도의 대형 기체가 아니면 리그 운용은 불가능합니다. 작은 드론은 리그를 달고 뜰 수가 없기 때문이죠. 또 장착에 성공하더라도 진동으로 인한 젤로현상(Jello effect)은 여전히 숙제로 남습니다.


* 젤로현상을 해결하려면 어떡하죠?


리그를 달고 비행하는 드론. 사진=speedvr.co.uk




이런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이 두 가지 있습니다. 프랑스의 드론 제조사 드론볼트(Dronevolt)가 만든 '야누스360(Janus 360)', 미국에 위치한 퀸비로보틱스(Queen B Robotics)의 '엑소360(Exo360)'이 그것입니다.


야누스360의 홍보 문구는 'VR을 위한 첫 번째 드론(The first drone dedicated to virtual reality)'입니다. 자신감이 넘치죠? 무려 10대의 고프로 액션캠을 장착하고 360도 촬영을 하는 드론입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메라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입니다. 일반인이 취미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또 카메라 고정 장치가 있긴 하지만 짐벌은 없기 때문에 젤로현상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있습니다.


야누스360의 모습. 영상=youtu.be/ipXNCKNv6Kg


엑소360은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에서 모금 중인 제품입니다. 5대의 내장 카메라를 통해 VR 영상을 촬영합니다. 가격은 약 163만원(1399달러)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역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게 마음에 걸려요. 제품 출시 전까지 평가는 보류해야 할 듯 싶습니다. 오는 12월부터 배송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 크라우드펀딩,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엑소360의 모습. 사진=indiegogo.com


현재 상황에서 평범한 드론 애호가가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올인원 카메라를 구매해서 드론에 장착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전용 짐벌은 없기 때문에, 보통 테이프 등을 활용해서 기체의 상단 또는 하단에 카메라를 고정하는데요. 흔히 쓰이는 카메라로는 기어 360(삼성전자), LG 360 캠(LG전자), 세타S(리코), 픽스프로 SP360(코닥) 등이 있습니다.


드론과 VR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면, VR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드론이 출시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초경량·고화질의 360도 카메라와 그 카메라에 맞는 짐벌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죠. 어쩌면 드론 선도 기업에서는 이미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도 가능합니다. 드론으로 누구나 환상적인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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