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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Jun 28. 2016

'드론에 꿈을 실어 날리다', 플라이드림

드론 항공촬영 전문 기업, 플라이드림 인터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써내려 갔습니다. 안정환이나 박지성 등 공격진의 활약도 어마어마했지만 홍명보-김태영-최진철로 이어지는 3백이 후방을 든든히 지켜주지 않았다면 4강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겁니다. 수비라인 조율의 황제 홍명보, 맨투맨 수비의 귀재 김태영, 공중볼 경합의 달인 최진철은 각자의 장기를 통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냈죠.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2002년 황금의 3백처럼 각각 뚜렷한 개성과 강점으로 무장한 세 남자가 있습니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업계의 '끝판왕'이 된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죠. 자신감 넘치는 유쾌한 세 남자가 의기투합해 만든 항공촬영 전문 기업 '플라이드림(FLYDREAM)'을 만났습니다.

플라이드림 멤버들. 왼쪽부터 성진현 대표, 한성진 촬영감독, 조성수 음악감독


플라이드림은 올해 3월에 사업자등록을 한 따끈따끈한 신생 기업인데요. 대표를 맡고 있는 성진현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여 전 드론을 접하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죠.


“처음에 드론에 입문할 때는 곧 하다 말 단순한 취미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너무 좋은 거죠. 한 번 그 세계에다 발을 들이고 나니까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죠. 제 전공과도 다르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을 계속 하는 게 맞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성장할 수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한 끝에 항공촬영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회사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성진현 대표


성진현 대표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에 곧바로 인재 영입에 착수합니다. 그래서 플라이드림에 합류하게 된 게 한성진 씨와 조성수 씨인데요. 두 사람은 현재 각각 촬영감독과 음악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한성진 감독이 성 대표를 만난 것은 '드론과사람들'이라는 동호회였습니다. 지난 2월 한강시민공원에서 실종된 어린이를 찾아 화제가 됐던 곳이죠. (당시 소식 보러 가기!)한 감독은 원래 포토그래퍼 출신입니다. 5년 정도 사진 일을 했는데요. 1년 6개월 전 운명적인 만남을 경험합니다.


“아는 형님이 팬텀2 비전플러스(Phantom 2 Vision Plus)를 샀어요. 구경을 하러 갔는데 보는 순간 이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는 게 그 모임에 갔던 다섯 명이 다 팬텀을 샀어요. (웃음)”


* 팬텀2 비전플러스란? - 팬텀시리즈 자세히 보기


포토그래퍼 출신의 항공촬영 전문가인 한성진 촬영감독


성 대표와 마찬가지로, 드론을 접한 이후 한 감독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항공촬영 전문가로서 <위기탈출 넘버원>이나 <생활의 달인> 같은 TV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가 하면, 드론 강사로서의 활동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성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플라이드림에 합류하게 되죠.


성 대표의 대학 선배인 조성수 감독은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항공촬영 업체에 속해 있지만 드론을 제대로 만져본 적이 없습니다. 성 대표로부터 초미니드론 'CX-10A'를 빌려서 연습하는 중이죠. 조 감독은 대체 어떻게 플라이드림과 함께 하게 됐을까요?


“저는 원래 영화음악을 오래 했습니다. 항공촬영 같은 경우 스케일이 크고 뷰(View)도 독특하기 때문에 음악의 중요성이 부각되잖아요. 그래서 항공촬영에 사용되는 음악을 제작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 초미니드론 'CX-10A' 자세히 보기


조성수 음악감독은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한 감독은 “성수 씨가 영화 쪽에서는 이미 이뤄놓은 게 많기 때문에, 이번엔 사진에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조 감독의 커리어는 굉장히 화려한데요. <국제시장>, <관상>, <해운대> 같은 굵직굵직한 영화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플라이드림에서 지상촬영도 함께 맡고 있죠.


음악감독을 따로 두고 있는 항공촬영 업체는 매우 드뭅니다. 음악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조 감독의 말을 들어보시죠.


“기존에는 저작권 문제가 없는 음악을 찾아서, 그 음악의 템포나 포인트에 맞춰서 영상 편집을 해야 했죠. 그런데 저희는 영상이 완성되고 나서 음악을 만듭니다. 영화음악과 마찬가지인 거죠. 저작권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의 흐름에 음악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저희의 강점입니다.”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항공촬영 업체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감독에게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항공촬영 일이라는 게 거의 인맥을 통해 이뤄지는 게 있어요.
비단 항공촬영뿐만 아니라 촬영업 전반에 그런 분위기가 있죠.

그런 부분을 실력으로 극복하고 싶습니다.
기술만 따지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한 감독의 자신감에는 실적이라는 근거가 있습니다. 플라이드림 멤버들의 공모전 수상 경력은 정말 화려한데요. 한데 모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환경TV 스마트에코영상전 은상 (2015.10)

환경TV 영월환경사랑사진전 입선 (2015.10)

부산 드론쇼코리아 드론영상공모전 중편부문 대상 (2016.01)

부산 드론쇼코리아 드론영상공모전 단편부문 대상 (2016.01)

청주 드론의 향연 드론영상공모전 대상 (2016.05)

청주 드론의 향연 드론영상공모전 우수상 (2016.05)

청주 드론의 향연 드론사진전 최우수상 (2016.05)

횡성 드론출사대회 최우수상 (2016.05)

한빛드론 드론영상 콘테스트 대상 (2016.06)

한빛드론 드론영상 콘테스트 동상 (2016.06)



마지막으로 성 대표에게 사업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습니다.


“이제 시작을 했는데요. 지금도 사실 집에 앉아 있으면 고민이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각자 잘 하는 영역이 있는데요. 그 영역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작업을 통해서 저희가 하나가 되고 단단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요. 저희가 단단해져야 어디를 가도 깨지지 않기 때문이죠.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끝판왕’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남다른 열정과 촬영 기술, 그리고 음악이라는 독창적인 무기를 갖춘 플라이드림이 항공촬영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그 이름처럼 오늘도 하늘을 향해 꿈을 날리는 세 남자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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