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Oct 13. 2016

수중 드론 Best 3

물 속을 떠다니는 잠수용 수중 드론 - 패덤, 트라이던트, 아이버블


‘드론(Drone)’이라는 단어는 ‘무인기’를 뜻합니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비행기를 통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드론이 하도 유명세를 타다 보니 ‘무인기’에서 ‘무인 이동체’로 점점 의미가 확장되는 모양새입니다. 


꼭 하늘을 날지 않더라도 드론이라는 말을 가져다 쓰게 됐죠.

드론은 날아야 제맛이죠. 사진=pixabay.com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수중 드론’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물속과 드론은 하늘과 잠수함만큼이나 상관관계가 없는데요. 드론이 대세가 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노린 제조사들이 드론이라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괴상한 수중 드론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셈이죠.


* 그동안 드론스타팅에서 소개드렸던 날고, 달리고, 헤엄치는 드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때로는 비행기로, 때로는 선박으로! 패럿의 하이드로포일 자세히 보기

- 달리다, 날다가, 헤엄도 친다! Wltoys의 Q202 자세히 보기

- 헤엄은 못치지만 땅도 하늘도 못가는 곳이 없다! B-Unstoppable 자세히 보기


비록 적통(?)은 아니지만 드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만큼, “드론 종합 정론지”를 자처하는 드론스타팅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이번 기사의 주제는 바로 수중 드론 BEST 3! 과연 어떤 제품이 선정되었는지 궁금하시죠?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패덤


사진=fathomdrone.com


‘패덤(Fathom)’은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입니다. 목표 펀딩 금액인 15만달러(약 1억 6800만원)를 가볍게 돌파하며 17일 현재 18만달러(약 2억 200만원)를 모으는데 성공했죠. ‘패덤’은 물의 깊이를 측정하는 단위인데요(1패덤은 약 1.83m). 제품명부터 “나 수중 드론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패덤의 스펙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까요? 우선 한 번 충전하면 1시간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의 경우 30분 버티기도 힘든데 1시간이라니! 놀랍기 그지없는 이야기인데요.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드론은 추락하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필사적인 날갯짓을 해야 합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프로펠러가 그 증거인데요. 더군다나 최소 세 개 이상의 모터를 운용하다보니 소요되는 전력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수중 드론의 경우 물속에서 떠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더 적은 전력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것이죠.


사진=fathomdrone.com


패덤에는 1080p 해상도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서 수중 촬영이 가능합니다. 또 촬영한 결과물을 바로 저장해서 SNS에 공유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최고 속력을 내면 시속 3노트(초속 1.5m)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고요. 최대 150피트(45.72m)까지 잠수할 수 있습니다.


패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화인데요.


본체의 몸통 부분, 카메라, 속력을 내는 추진 장치 등 모든 부품을 쉽게 분리하고 조립할 수 있습니다. 모듈화를 통해 휴대성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것이죠. “세계에서 가장 휴대하기 쉬운 원격 수중 이동체(The most portable underwater remotely operated vehicle in the world)”라는 자신감 넘치는 제품 소개에는 근거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모듈화는 패덤의 큰 장점입니다. 사진=fathomdrone.com




2. 트라이던트


사진=openrov.com


패덤이 등장하기 전, 이미 킥스타터에서 ‘초대박’을 낸 수중 드론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트라이던트(Trident)’가 그 영광의 주인공인데요. 무려 81만달러(약 9억 1000만원) 이상을 모았습니다. 당초 펀딩 목표액이었던 5만달러(약 5600만원)를 지나치게(?) 초과 달성한 셈이죠.


초대박의 비결은 역시 뛰어난 성능입니다. 가속에 최적화된 유체역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초속 2m에 달하는 최고 속력을 자랑하는데요. 이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선수보다 빠른 기록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심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해요.


사진=openrov.com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배터리 성능인데요. 


무려 3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수중 드론의 전력 소모가 적다지만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살을 가르고 나아가는 본체의 양쪽에는 튼튼한 고무 재질의 소재로 코팅을 해서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남다른 꼼꼼함이 돋보이죠?


트라이던트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훌륭한 제품입니다. 최신의 데이터 전송 기술을 활용, 본체에 내장된 HD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또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는데요.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라이던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바로 오픈소스(OpenSource)입니다. 트라이던트의 제조사인 오픈ROV(OPENROV)는 회사명에 걸맞게 도면, 소프트웨어 파일 등 제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어요. ‘정보 공개 → 활발한 피드백 → 제품의 개선 및 발전’이라는 선순환을 지향하는 것이죠. 평소 무인 이동체의 개발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openrov.com




3. 아이버블


사진=ibubble.camera


마지막으로 살펴볼 드론은 ‘아이버블(iBubble)’입니다. 패덤, 트라이던트와 마찬가지로 아이버블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거쳤는데요. 인디고고(Indiegogo)에서 21만달러(약 2억 3천만원) 이상을 모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아이버블은 다른 수중 드론과 결정적으로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는 제품입니다.


‘선이 없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물속에서는 전파를 통한 조종이 어려운데요. 때문에 대부분의 수중 드론은 와이파이(Wi-fi) 기능이 있는 부표를 수면에 띄운 후 그 부표와 드론을 선을 통해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사진=ibubble.camera


하지만 아이버블은 과감하게 선을 없애고 대신 손목시계처럼 생긴 조종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사용자는 아이버블과 함께 잠수한 후 조종 장치를 통해 기체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게 되죠. 물론 사용자가 잠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 방식처럼 선을 연결하면 됩니다.


패덤과 트라이던트가 자체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는 반면, 아이버블은 고프로(GoPro) 액션캠을 사용해 촬영을 하도록 제작됐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요. 대신 팔로미(Follow Me)360도 회전 촬영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장애물 회피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카메라가 없다는 단점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고프로 액션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아이버블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기도 한데요. 물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다치거나 놀라는 일을 막기 위해 이동 시 발생하는 소음과 물살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이에 더해 아이버블 매출액의 1%는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기구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훈훈한 소식이네요.


사진=ibubble.camera


패덤, 트라이던트, 아이버블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표=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오늘 기사를 장식한 세 제품은 아주 중요한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는 점, 두 번째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패덤은 아직도 펀딩 중이며, 트라이던트와 아이버블은 선주문(Pre-Order)을 받고 있어요. 이런 제품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제품의 위험성이란?


평소에 스킨스쿠버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분들에게 수중 드론은 분명 매력적인 제품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실체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차분하게 기다리시는 쪽을 추천합니다. ‘얼리 버드(Early Bird)’니 뭐니 해서 초기 구매자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확실한 제품을 사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주문을 하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선택의 결과가 뼈아플 수도 있다는 점은 기억하시길 바라요!


날기만 하는 것이 아닌 드론

- 패럿의 하이드로포일

- Wltoys의 Q202

- B-Unstoppable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드론스타팅에서 ‘외부 필진’을 모집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