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줌 촬영용 드론 보이저4와, AR 드론 아이바오(AIBAO)
‘드론의 제국’인 중국에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드론 제조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DJI나 유닉(Yuneec)처럼 유명한 곳도 있지만 속된 말로 ‘듣보잡’이 훨씬 많죠. 그리고 치어슨(Cheerson)이나 JJRC 등 초특급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중간 그룹도 있습니다. 오늘 기사의 주인공인 웰케라(Walkera)도 이 중간 그룹 멤버 중 하나인데요.
혹시 웰케라라는 이름이 생소하시더라도 촬영용 드론인 ‘보이저(Voyger)’ 시리즈나 레이싱드론인 ‘러너(Runner)’ 시리즈 등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민 조종기’로 불리는 ‘데보(Devo)’ 시리즈도 웰케라의 작품이죠.
이처럼 내실 있는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웰케라가 새로운 드론을 출시했습니다. 한 대도 아니고 두 대나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 보이저 시리즈의 최신작인 '보이저4'와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드론을 표방한 '아이바오(Aibao)'가 그것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 두 제품이 어떤 녀석인지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까지 나온 영화는 흔하지만, 3~4편씩 제작되는 영화는 흔치 않죠. 보이저라는 이름으로 벌써 네 번째 드론이 출시됐다는 것은 이 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증거일 겁니다.
보이저4의 디자인은 전작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흑백의 대비라는 색상 조합을 그대로 유지했죠. 다만 랜딩기어(Landing Gear) 부분은 훨씬 길어졌는데요. 이륙하면 랜딩기어가 멋지게 올라가며 접힙니다. DJI의 ‘인스파이어1(Inspire 1)’처럼 말이죠.
보이저4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광학줌(Optical Zoom) 카메라입니다.
당초에는 16배 확대가 가능한 광학줌을 장착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18배 광학줌을 달고 나타났습니다. 물론 중국 기업 특유의 ‘뻥스펙’을 감안하면 정말 18배 광학줌의 성능을 보여줄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간에 예상보다 높은 스펙으로 등장한 셈이죠.
딱 보기에도 지금까지 봐온 드론 카메라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는데요. 혹시 광학줌 카메라가 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귀하신 몸’인 광학줌 카메라를 호위하는 짐벌(Gimbal) 또한 범상치 않은 녀석인데요. 한층 강화된 충격 흡수 기술을 적용하여 비행 중 영상 흔들림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탈착식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고요. 다만 핸드헬드 짐벌(Handheld Gimbal)로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비행 기능 중 눈여겨 볼만 한 것은 데스티네이션 플래닝(Destination Planning)입니다. 이름이 매우 거창한데요. 쉽게 말하면 자동 비행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앱을 통해 웨이포인트만 지정해주면 기체가 알아서 이동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직접 조종하지 않다 보니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진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요. GPS와 글로나스(GLONASS)의 듀얼 GNSS가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 사고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습니다.
보이저4에서 아쉬운 부분을 한 가지 꼽자면 FPV(First Person View) 영상의 수신 가능 거리입니다. 스펙 상 1km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비슷한 급의 기체라고 할 수 있는 인스파이어1(5km)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웰케라가 인스파이어1 같은 드론을 만들 수 있었다면 애초에 DJI의 라이벌이 됐겠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맞춰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보이저4의 전반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얼마 전 세계를 강타했던 ‘포켓몬 고(Pockemon Go)’ 열풍,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포켓몬 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기반이 되는 기술인 AR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AR이란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포켓몬은 당연히 만들어 낸 이미지이지만, 포켓몬이 서식하는 속초 바닷가는 현실 세계에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죠.
웰케라의 또 다른 신제품인 아이바오는 바로 이 AR을 적용한 녀석입니다. 드론과 AR을 접목해서 과연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궁금하실 텐데요. 힌트를 드리자면, 이미 AR과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확인이 된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입니다. 이쯤 되면 다 눈치 채셨겠죠? 맞습니다.
아이바오는 AR을 통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드론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아이바오 한 대, 그리고 아이바오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 한 대. 앱을 통해 조종과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아이바오는 총 세 가지 모드의 게임을 제공합니다.
레이싱 모드에서는 FPV 화면 상에 각종 장애물과 트랙이 등장합니다. 장애물을 통과하고 트랙을 주파하면서 조종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FPV 화면 상에 가상의 적이 등장하며, 공격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 빔으로 적을 격추할 수 있씁니다.
FPV 화면 상에 다수의 동전과 점수판이 등장합니다. 기체를 조종해서 그 위를 비행하면 동전과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아이바오는 게임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카메라도 쓸 만합니다. 1600만 화소에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거든요. 무게가 570g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셀카드론 용도로도 쓸 수 있을 것같네요.
* 다른 셀카드론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 미니 셀카드론 5종 비교!
아무래도 AR을 활용한 게임용 드론이 시장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 제품의 장단점을 논하기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실제 게임이 어느 정도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겠죠?
아이바오의 스펙을 표로 정리해서 보여드립니다.
지금까지 웰케라의 신제품 보이저4와 아이바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드론과 가장 생경한 기능의 드론을 동시에 내놓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몇몇 강자들이 드론 시장을 독식하는 가운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웰케라의 고민이 묻어나오는 듯합니다. 과연 드론 마니아들은 어떤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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