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드론기술대회-The UAE Drones for Good Award
USD 1,000,000
AED 1,000,000
800
57
암호처럼 보이는 네 개의 숫자로 구성된 이 조합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숫자들은 바로 두바이 정부에서 2015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드론기술대회(The UAE Drones for Good Award, D4G)에 대한 것입니다.
1. ‘USD 1,000,000’ - 드론기술대회 국제부문 우승자 상금 (약 12억원)
2. ‘AED 1,000,000’ - 드론기술대회 국내부문 우승자 상금(약 3억 2천만원)
3. ‘800팀’ - 대회에 참가한 단체 수
4. ‘57개’ - 참여단체들의 국적 수
뭔가 어마어마하죠? (*2016년도 D4G 참여팀 및 국가 수 기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아랍에미레이트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국가차원에서 기름시대 이후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기름시대 이후의 주요성장 동력으로 미래 먹거리기술 확보를 내세우고 있죠.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 기업들과 함께 원자력산업을 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드론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활발하게 드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두바이에서는 드론기술대회 뿐만 아니라 드론경주대회(World Drone Prix)도 열리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도 레이싱드론팀이 구성되어 월드드론프리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답니다!
오늘의 주제인 드론기술대회로 다시 돌아와서 대회의 목적(Mission Statement)을 먼저 들여다보면 아래와 같이 간단히 한 줄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드론 발굴
그래서 그럴까요? 대회에 출품된 드론들을 보면 현재 드론시장에서 볼 수 있는 상용화 드론들과는 다르게 꽤나 창의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드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회의 진행순서는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먼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 드론에 대해 주요기능과 특징들을 설명하는 3분 30초짜리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시면 됩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대회 동영상들을 보고 싶다면 클릭)
다음으로는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한 달간의 심사를 통해 준결승(Semi-finalist)팀들을 선발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뽑힌 준결승 팀들에 대해서는 ‘왕복 비행기 표 및 숙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전 세계의 팀들을 두바이로 초대하고 이틀간 각자의 팀들은 자신들이 동영상을 통해 소개했던 드론의 시연을 통해 최후의 우승팀을 선발하게 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는 드론대회다보니 대회기간동안에는 아래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두바이 통치자, 고위관료, 그리고 많은 거주자들이 참석하여 대회를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2017년도 드론기술대회는 이미 접수를 마치고 12월 초 준결승에 참가 할 팀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론기술대회는 지난 2년간 총 2번이 열렸고, 대회에 국제/국내분야 우승자들이 각 1팀씩 선발되어 현재까지 총 4개의 팀이 우승을 하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상금을 가져간 우승팀들의 드론들을 한번 보실까요?
먼저 2016년도 국제부문 우승자는 Oakland University팀의 작품으로 Loon Copter이라는 드론입니다. 이 드론은 기체에 방수설계를 적용하여 일반드론과 같이 공중비행을 수행하다 필요시 물의 표면과 물속에서 운영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물의 표면에서 물속으로 잠수하거나 물속에서 잠수 깊이를 조절 할 때에는 드론 본체내부에 위치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부력조절을 수행하고 이로 인해 에너지소모를 최소화하며 물의 표면이나 물속에서 떠 있을 수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드론과 컨트롤러 사이에서 사용되는 무선통신의 경우 물속에서의 전파감쇄 이슈로 인해 물의 표면이나 수심이 깊지 않은 경우에만 사용자가 컨트롤이 가능할 것이며, 물속에서는 통신이 불가하기 때문에 드론기체에 장착된 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동운행모드로 운행한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 수중을 마음껏 헤엄쳐다니는 수중드론에 대해 알아볼까요?
다음으로는 2015년도 국제부문 우승자인 Flyability팀의 ELIOS입니다. 수상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많이 얻었고, 개인적으로는 드론의 추락 및 충돌문제를 멋지게 해결했다고 생각하는 드론입니다.
* 플라이어빌리티(Flyability)의 엘리오스(ELIOS)는 DJI와도 연관이 있는 드론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드론 외부에 카본으로 만든 외골격이 충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드론과 외골격 사이에는 자이로스코프로 디자인되어서 외부충격에도 기체가 안정적으로 비행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추가되는 외골격으로 인해 드론의 고질적 문제점인 비행시간 관점에서는 더 불리 할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또한 기존의 드론에 비해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초기구매 및 유지비용에서는 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GPS 시그널이 잘 잡히는 외부환경에 호버링(Hovering) 기능이 있는 드론의 경우 자이로스코프가 없는 외골격 형태로만 설계해도 충분히 충돌로 인한 파손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독자님들은 생각은 어떠신지요?
다음은 UAE 국적을 가진 국민과 거주자들만 참가 할 수 있는 2016년도 국내부문 우승자인 Buildrone입니다. 이 드론의 주요기능은 드론 하부에 주사 로봇을 설치하여 목표하는 위치에 주사 내용물을 뿌리는 역할을 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순간접착제를 이용하여 균열부분을 막는 기능을 드론 하부에 설치된 로봇이 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드론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로봇이 자동으로 목표지점을 따라가기도 하고, 로봇이 파이프에 걸리면 비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회피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보신 로봇을 드론에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사람이 접근 할 수 없는 유해한 가스가 배출되는 파이프의 수리를 드론이 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개념입니다.
다음은 2015년도 국내부문 우승자 Wadi Drone입니다. 보통 야생동물 생태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동물들이 자주 나타나는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동물들이 나타날 때 카메라가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찍혀진 사진들을 수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직접 정글 속 카메라들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카메라의 사진수거를 사람 대신에 드론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제안하는 시스템의 내용입니다.
아래와 같이 등록된 카메라 위치를 따라 드론이 찾아다니며 카메라의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카메라가 평소에는 통신대기모드로 동작해야할 뿐만 아니라 촬영한 사진을 드론에게 전달 시에는 추가적인 전력소모가 발생하므로 카메라의 배터리 교체시기가 기존대비 빈번해지지 않을까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이번에 소개한 Wadi Drone의 경우 사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신 독자분이 계신다면
다음 대회에 한번 출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준비한 드론기술대회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유익하셨나요? 12월 초, 2017년 드론기술대회 준결승 팀들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올해에는 어떤 재미난 드론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D4G 공식 홈페이지 https://dronesforgood.ae
* 이 외에도 다양한 임무와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독특한 드론도 많아요!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