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학생이 직접 알려주는, 드론과 이야기
드론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사업 및 직종, 서비스업 등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관련 자격증취득이나 학문을 공부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초경량무인비행장치 자격증 국가인증 교육기관도 2015년에는 2곳 이었다면 현재는 서울현대전문학교를 포함해 7곳으로 늘었습니다. 여러 지역의 대학들에서도 시장성장에 맞춰 관련학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그 중 한 대학이면서 저 또한 재학중인 대경 대학교 드론과를 소개해 보려합니다. 드론에 관심이 있고 또 학문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미 한번쯤은 찾아보셨을지 않을까 싶네요.
드론과에서 배우는 것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드리고 다음으로는 대경대 드론과에서 하는 대외적인 활동이나 행사 등에 관련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드론과라 하면 대충 어떤 걸 배울지 대충은 알 것 같으면서도 정확히는 모르실 겁니다. 조종술을 익힌다거나 기체조립을 한다는 정도밖에... 제가 지금부터 제가 배우고 있는 것들을 여러 일화들과 함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대경대 드론과의 수업은 크게 실습형과 이론형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배우고 있는 과목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실습형에는 5가지 과목, 드론응용조종기법, 드론회로분석, 드론관제시스템운영, GCS프로그래밍실습, 드론 항공촬영기법이 있고, 이론형에는 3가지 과목 초경량 무인항공역학, 드론항공법규와 항공기상, GCS프로그래밍이 있습니다.
1학년 때에는 위 8가지 과목을 모두 이수하며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 좀 더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2학년 때에는 조종기술, 제작, 촬영 등의 영역 중 한 두 분야에 좀 더 중점을 두어 세부전공형식으로 교육이 진행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과목별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상편집 시에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프리미어프로(Adobe Premier Pro)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영상편집기술을 익힙니다. 그리고 실제로 출사를 나가 여러 항공촬영기법을 익히는 촬영실습을 하고 그 영상들을 활용해서 이전에 배운 영상편집기술도 적용해 봅니다.
말 그대로 야외에 나가서 조종법을 익혀보는 실습수업시간입니다.
실습할 때 개인장비를 가지는 게 제일 좋지만 후덜덜한 가격 때문에 개인장비를 가진 학생은 몇 없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이제 학교장비나 교수님 장비를 빌려서 조종 실습을 하는데요. 학교에는 촬영용 기체인 팬텀과 인스파이어가 현재 구비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기자재들이 추가될 것입니다.
드론에 장착되는 여러 부품들 및 기본지식을 수업받는 과목입니다. 각 부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 부품 안에는 또 어떤 부품이 있는지 등을 공부합니다. 이런 수업과 더불어서 가끔 고장이 나는 기체가 생기면 같이 뜯어보고 수리도 하고 제작 및 조립까지 하는 시간인데요. 이 수업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수업들 중 하나입니다. 공대입학을 준비했던 제가 대리만족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지요. 나사를 풀고 조이고, 본드도 바르고 손에도 한번씩 붙여가면서 배터리도 뜯어보고 부품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알아가는 그 재미, 아마 저랑 비슷한 성향인 분들은 굉장히 재미있어 하실 거 같아요.
저희가 한번은 우드락으로 고정익기체 만들어봤습니다. 저희 과 제작 1호기체인데요.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품들(모터, 서보모터, 프로펠러, 변속기, 배터리, 송-수신기)을 준비해서 우드락을 잘라 붙여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날아서 학생들 모두 감탄했던게 생각나네요.
모드1 조종기를 모드2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종이비행기 모양에 모터, 변속기, 프롭, 서보모터, 배터리까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열중하는 모습
랜딩기어가 없는 고정익 기체는 스로틀을 올려놓고 손으로 던져야 한답니다.
드론스타팅 커뮤니티에 제 1호 기체를 조립하는 사진도 올렸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레이싱드론도 다같이 조립해보면서 하나하나 배울 수 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어떤수업을 할지 모두들 예상이 되실 겁니다. 항공기의 기본역학 및 항공법규들은 물론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내용이자, 초경량무인비행장치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도 꼭 공부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증 실기 시험은 국가인증교육기관에서 엄청 큰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을 받아야만 시험을 칠 수 있는데요. 대경대학교에서도 국가인증교육기관으로 선정받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CS(Ground Control System)는 단어 뜻대로 지상에서 상공에 있는 기체를 조종하거나 명령할 수 있는 시스템 체계를 뜻합니다. GCS프로그래밍 수업은 GCS을 프로그래밍 하고 또 보드에 업로드해보고 기체에 장착해보고 하는 수업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수많은 FC보드들은 그 회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혹은 오픈소스를 업로드 해놓은 것인데요. 이 업로드 작업들을 실제로 해보는 수업이죠.
FC보드(엄밀히 말하자면 업로드 전에는 FC보드가 아닙니다. 업로드를 하고나면 FC가 되는거죠.)에 Arduino 및 Multiwii 등을 이용해서 소스를 업로딩 시켜보고 각종 센서들도 납땜해서 저희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보드를 만들어봅니다.
예를들자면 “송신기 스로틀을 위로 올리면 상승해라” 라는 명령어를 보드안에 입력시켜주면 실제 송신기 스틱을 올렸을 때 상승하게 하는 그런 작업입니다. 남땜 하면서 손도 데여보고 여러 가지 경험이 가능하죠.(농담입니다. 죽을 뻔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정말 좋아하는 수업들' 중 그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수업입니다.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끝까지 따라갔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 절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을 소개해 드렸다면 다음으로는 수업 이외에 대외적은 활동이나 행사들을 간단히 언급해보려 합니다.
저희 과는 현재 대구지방경찰청과 MOU를 체결하여 각종 실종사건 발생 시에 관활 서와 협력하여 실종자 수색에도 협조하고 있고 영천 50사단 군부대와도 관계를 맺어 부대훈련에 동참하기도 했었습니다.
실종자 수색협조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경찰 측에서 드론을 이용한 항공수색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시에 저희 과로 연락이 옵니다. 이러이러한 사건에 대해 몇 월, 며칠, 몇 시에 수색작업을 요구해오면, 저희 장비를 가지고 수색 장소로 가서 브리핑을 들은 후 요구에 맞게 수색을 합니다. 보통 강변이나 숲, 산 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수색작업에 수없이 많이 참여했었는데요. 대부분의 사건들이 숲이나 산 속에 혹은 강변에서 실종된 노인 및 어린이를 찾는 작업들이었습니다. 실제로 한번도 찾은 적은 없지만 뭔가 성과가 없더라도 제가 좋은 일에 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영천 50사단 관련해서는 군 훈련에 동원 되었다는 사실밖에 말씀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 미국의 NorthWestern Michigan College와도 MOU가 체결되어 지난달 7명의 학생이 2주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졸업 후 위 대학에 재입학제도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의 치바 대학과도 MOU가 맺어져 있습니다.
이렇듯 MOU체결뿐만 아니라 여러 국내행사에서도 체험이나 전시부스 운영 등 다방면으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많은 행사에 지쳐버릴 때도 있지만 나름 보람을 느끼며 임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의 진로는 드론시장의 규모나 다양성으로 보았을 때, 드론관련 사업, 관공서(한국전력공사, 경찰서, 군부대 등등) 혹은 농약방제 또 항공촬영 분야까지 아주 다양하게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관광분야에서도 드론을 활용해 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예능에서의 항공촬영 분야는 지금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분야로 개발업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드론과 함께 접목 가능한 직업 또는 활동들이 무궁무진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그 수가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드론과에 입학하면서 관공서 취직 등의 진로를 목표로 현재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경대학교 제 1기 드론과 16학번 김 상규였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