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Apr 18. 2017

레이싱 드론, 고화질을 탐하다.

Runcam3, $99 짜리 고프로라고? 


액션 카메라만큼 드론과 잘 어울리는 물건이 있을까요? 간단한 사용방법, 견고함, 빠른 움직임에 특화된 동영상, 주변을 화면에 가득 담아 넣는 넓은 화각 그리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선명하게 찍히는 깊은 피사계 심도까지 액션 카메라의 이러한 장점은 드론 카메라가 갖춰야할 소양을 거의 모두 만족 시킵니다.


그래서 액션 카메라의 선두 주자 고프로(Gopro)는 마침내 드론 Karma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DJI 매빅의 공격과 전량 리콜 이라는 연속 공격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진=http://ko.shop.gopro.com/


고프로 카르마 리콜, 원인과 전망은?



다이내믹한 비행이 목적인 레이싱 드론에게 고프로 카메라는 꼭 가지고 싶은 명품 가방 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비록 고프로가 레이싱 드론에 매달기 곤란하게 생겼더라도요.


고프로는 짐벌을 사용하지 않는 한 어떤 방향으로든 고정이 곤란하게 생겼습니다. 사진=https://strictlyracingdrones.com/shop/frames/sr5/


어울리지 않아도 명품이라면 몸을 그것에 맞춰야 하듯 어떻게든 고프로를 드론에 달 수 있도록 고심을 거듭하던 어느 날, 허리띠로는 감당 못할 복부 내장 근육을 맵시 있게 만들어 주는 고급 정장처럼 Gopro는 Session이라는 드론에 올리면 꼭 맞을 그런 물건을 내 놓았습니다.


Gopro Hero5 Session, 정 가운데 위치한 렌즈는 어디로 보나 드론용, 특히 레이싱 드론용인 것입니다. 사진=http://ko.shop.gopro.com/


그러나 이런 모든 장점을 가진 Gopro도 딱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그 자비 없던 가격! 그래서 지금까지 Gopro는 중국산 짝퉁들과 끝없이 싸워야 했고 심지어 오리지널인지 짝퉁인지도 모호한 대륙 가전의 명가 Xiaomi Yi 액션 카메라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래도 Gopro는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신제품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Hero5 Session은 그 예쁜 생김과 뛰어난 화질로 잇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저렴한 액션캠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Gopro Sesson의 짝퉁인지 우연히 비슷한 디자인이 된 것인지 모를 Runcam3. 사진=http://shop.runcam.com/


그러나 이런 독보적인 디자인을 지향한 Session도 Xiaomi Yi 같이 짝퉁인 듯 짝퉁아닌 오리지널 같은 액션 카메라를 불러왔으니 그것이 오늘 살펴볼 Runcam3 입니다. 이미 여러 리뷰어들 사이에서 $99 Gorpo라는 소문이 슬금슬금 들리는 가운데 드론스타팅은 소문의 Runcam3을 파헤쳐 봐야 겠습니다.





고화질을 담고 싶은 슬픈 레이싱 드론의 액션 카메라


액션 카메라와 드론은 떡볶이와 튀김의 관계입니다. 하나씩 먹어도 맛있지만 같이 먹는 것이야 말로 항상 옳은 그런 조합인거죠. 특히 맹렬한 속도를 즐기는 레이싱 드론은 FPV 카메라 영상 전송의 한계 때문에 멋진 화질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살펴본 FPV카메라는 화질보다는 파일럿에게 영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레이싱 드론의 눈, FPV 카메라 스펙 읽기


FPV 카메라에서 보이는 화질은 고작 이 정도입니다. 아무리 멋진 비행 솜씨도 이런 화질이라면 볼품 없어 보이겠죠


자연히 FPV 카메라 말고 좋을 화질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의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볍고 견고하고 드론에도 설치할 수 있는 액션 카메라를 찾게 됩니다.


드론에 달라고 만든게 아닌 레이싱 드론용 촬영 카메라 모비우스. 사진=www.mobius-actioncam.com, droneflyers.wordpress.com


올 봄을 목표로 걸어둔 타이트한 원피스를 바라보며 각오를 다지듯 레이싱 드론에게도 체중은 넘어야할 산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묵직한 액션 카메라를 사용하기 어려워 처음에는 화질이나 성능은 다소 아쉽지만 가볍고 설치가 쉬운 카메라를 생각했습니다.


모비우스 액션 카메라는 Gopro가 만들어 놓은 고가의 액션 카메라 시장에서 저렴하게 시장에 뛰어든 다용도 액션 카메라였는데 무게가 39g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동영상 촬영에 목마른 레이싱 드론 유저들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Foxxer사의 레이싱 드론 전용 촬영 카메라. 사진=http://www.foxeer.com/


묘한 방향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던 모비우스 액션카메라의 성공을 시작으로 레이싱 드론 전용 카메라라는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FPV 카메라로 유명한 Foxxer사에서 더 높은 스펙의 제품을 출시합니다.

Runcam 사의 레이싱 드론 전용 촬영 카메라. 사진=http://shop.runcam.com/


이에 질세라 FPV 카메라 좀 만든다는 Runcam사 역시 이 주머니 속에 전쟁에 참가하면서 레이싱 드론 유저들은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Gopro. 사진=https://kr.pinterest.com/


하지만 레이싱 드론의 성능이 갈수록 고출력을 지향하면서 꼭 가벼운 카메라만 달아야 하는가 하는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저가 시장으로 형성된 레이싱 드론 전용 카메라는 화질과 성능면에서 액션 카메라의 성골인 Gopro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뛰어난 영상을 가진 고가의 Gopro는 드론용 카메라로도 꾸준히 사랑받습니다. '가볍고 작게만 만든 레이싱 드론용 카메라는 그 비천한 출신의 벽을 넘지 못하는 거다' 라듯 말이죠.


덩달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Gopro, Xiaomi Yi 액션카메라도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이번엔 레이싱 드론용 카메라를 만들던 회사들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고프로의 가격은 거품이라고, 레이싱 드론 전용 카메라는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도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이죠.


왼쪽이 Runcam2, 오른쪽이 Gopro Hero Session5, 입니다. 사진=https://youtu.be/WQSGF2DSkyE


이렇게 출시된 Runcam2각 녹음 품질이 영 불안하다는 단점을 빼고는 뛰어난 화질과 어여쁜 가격으로 레이싱 드론 유저들의 지갑 봉인을 해제하기 시작한 순간 Runcam사는 여기서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며 Runcam3를 전면에 내겁니다. 


Xiaomi Yi가 그랬던 것처럼 딱 어떤 제품을 생각나게 만드는
미심쩍은 디자인을 하고 말이죠.


이건 뭔 짝퉁인가 싶은 Runcam3 그러나 성능은!!! 사진=http://www.runcam.com/



서자의 반란 Runcam3, Gopro를 상대하다.


아직 출시전인 Runcam3에 대해 해외 전문 리뷰어의 평가는 그 비슷한 디자인 때문이겠지만 한결같이 Gopro Hero5 Session과 비교합니다. 그래서 드론스타팅도 정말 Gopro Session 제품과 비교할 만 한지 김장 김치에 굴 골라 먹듯 파헤쳐 보겠습니다.


레이싱 드론의 카메라 스펙, 어떤 것을 봐야 할까요?(클릭)

촬영용 드론의 스펙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클릭)


크기 Runcam 38x38x37.5mm vs Session 38x38x36mm

Runcam3가 더 각진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특이한 외모에 주목 받던 Session과 같은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듯한 외모 덕분에 액세서리도 호환되지 않겠는가 하는 설이 돌았지만 Runcam3가 Session 보다 미묘하게 큽니다. 버튼은 Session과 똑같이 위에 있지만 Session이 가지고 있는 LCD 창은 없습니다. 착한 가격을 위해서 과도한 질소 포장은 피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색상을 보면 Runcam이 Session을 참고해 만들긴 했어도 좀 더 레이싱 드론에 초점을 잡은 듯 보입니다. 현란한 오렌지색은 추락하고 드론이 어디 떨어 졌는지 헤맬 때 조금이라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Gopro와 함께 추락한 드론을 드론만 발견하고 사라진 Gopro를 몇 시간이고 찾아 해맨 경험이 있는 분을 아실거에요.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해상도 

Runcam3 1080p@60fps/1080p@30fps/720p@120fps/720p@60fps 

vs

Session 4K@30fps/2.7K@48fps/1080p@90fps/720p@120fps


카메라라면 역시 해상도가 중요합니다. 최강의 화질을 자랑하는 Session의 4K에 대적하기에 Runcam3은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4K 동영상 촬영 빈도를 생각하면
Runcam3의 1080p는 충분히 합리적인 해상도가 아닐까요?


차라리 Session이 가진 1080p 해상도에서 90프레임 촬영이 더 부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많이 사용되는 720p에서 120프레임 성능은 두 제품이 동일합니다. 120 프레임으로 촬영된 동영상은 슬로우 모션으로 편집해도 부드럽게 보이기 때문에 빠른 움직임을 촬영할 때라면 충분한 성능입니다.


4K, 1080p, 720p의 차이는?



Max Micro SD Card Supported : 64G(need class 6 or above)

저장용 SD Card가 들어갑니다. 사진=http://www.banggood.com


64G 용량의 SD 메모리카드를 사용했을 때 1080p에 60프레임으로 85분 저장이 가능합니다. Session은 같은 설정으로 90분간 저장이 가능하지만 5분정도는 눈감아 주기로 합니다.



얼마나 많은 풍경을 담을 수 있나 FOV : Runcam 155도 vs Session 149.6도

비교해 보면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사진=http://www.runcam.com/


FOV 155도의 Runcam에 비해 Session은 대각선의 FOV가 149.6도로 숫자는 더 작아 보입니다. 다만 실제 영상을 비교해 보면 Session은 Superview기능으로 더 넓은 화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화각이 좋은지는 결국 개인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Gopro의 Superview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무게 : Runcam3 66g vs Session 72.5g


모비우스가 39g 인데 비해 Runcam3는 66g으로 제법 무겁습니다. Session 보다는 가볍지만 기존의 레이싱 드론 전용 카메라와 비교하면 무게도 다소 아쉽습니다. 참고로 Foxxer사의 Legend 2는 45g, Runcam2는 49g, Xiaomi Yi는 70g 입니다.



그늘진 어둠도 두렵지 않을 WDR (Wide Dynamic Range, 역광 보정 기능)


양지와 음지를 번갈아 돌아다니는 레이싱 드론에게 WDR 기능은 큰 힘이 됩니다. 


밝은 잔디밭 위에 있다가 나무 그늘 사이로 머리를 향하면
그늘은 암흑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Runcam3의 WDR 기능 원리. 사진=http://shop.runcam.com/


Runcam의 WDR은 각각 다른 밝기로 찍은 사진을 밝은 곳은 어둡게 찍힌 사진, 어두운 곳은 밝게 찍힌 사진과 합성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밝은 곳이나 그림자가 드리운 곳이나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Runcam3는 강력한 WDR 기능을 보여줍니다. 사진=http://shop.runcam.com/


이미 여러 리뷰어들이 가장 감탄한 기능이 Runcam3의 WDR인 만큼 정말 발군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배터리 용량 : Runcam3 960mAh vs Session 1000mAh

여길 열면 배터리가 나옵니다. 나사를 고작 4개 조심스럽게 풀고 내부에 조금 복잡한 배선이 망가지지 않게 약간만 조심해서 잘 분해하기만 하면 됩니다.


960mAh 용량의 배터리를 가진 Runcam3는
1080p에 60fps으로 1시간 정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Session은 그보다 40mAh 큰 용량의 1000mAh 배터리를 가지고 있지만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카메라 중량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를 빼고 USB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던 레이싱 드론용 액션 카메라를 기억한다면 말입니다.



사진 해상도 : Runcam3 2MP vs Session 10MP


카메라의 스펙을 비교한다면 빼 놓을 수 없는 사진 해상도는 Session이 10MP인데 반해 Runcam3는 2MP 입니다. 사진은 포기한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촬영용 드론도 아니고 레이싱드론인데,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바쁜데 중간에 사진을 찍을 여유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진 해상도에서 드론용 액션 카메라가 아닌 휴대용 카메라로서의 Runcam3의 매력은 아쉽습니다.


액션 카메라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Session은 사실 별다른 케이스가 없어도 10m까지 방수가 되고 손 떨림 방지 기능(Image Stabilization)에 말로 명령을 내리면 동작하는 Voice Control (영어! 로 말해야 알아듣는 것은 여러분의 영어회화 능력을 위한 것입니다.) 등 최신의 기능으로 무장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생각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드론을 위한 전용 액션카메라를 선택한다면 Runcam3도 구매 대상 리스트에 포함시킬 만 하지 않을까요?


Runcam3는 레이싱드론에 특화 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듯 드론에 고무로 된 고정 부품도 제공합니다. 사진=http://www.runcam.com/


일반적인 스포츠 동영상 촬영을 위한 액션카메라로 선택하기에도 Runcam3는 매력적입니다. 비록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는 구조라 하더라도요.


Runcam3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Gopro에 비하면 참 착한 가격입니다. 사진=http://shop.runcam.com/


애초에 $99의 Runcam3를 $300의 Gopro Hero5 Session과 비교하는 것은 질 것이 뻔 한 승부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릴 때 작은 돌멩이라는 선택과 이마빡이라는 집중으로 이겼던 것을 생각하면 동영상 촬영 능력에 모든 강점을 집중한 Runcam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1/3 가격에 Runcam3가 보여주는 선택과 집중된 성능은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로 비행을 계획하고 계신 당신에게 가성비 흠뻑 담긴 선택이 될 것입니다. Runcam3는 4월 10일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  


[동영상을 보시고 뽐뿌 가득 담아가세요]

https://youtu.be/UlSFlKSOMA8



WRITER. 민연기/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짭도비 vs 인민매빅, 저렴하고 간편한 폴딩 드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