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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y 25. 2017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접히는 폴딩 드론 E55

언제나 새로움에 도전하는 Eachine의 새 드론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 넣는 방법에 대해서 지난 십 수년간 끝없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다지 논의에 중심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는 코끼리의 존재에 대한 사유로 시작해서 무신론을 거쳐 열반에 이르는 길이 냉장고에 있다고 평하는 혹자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수많은 사유들 중에서 코끼리보다 커다란 냉장고를 만들어 넣으면 된다는 유물론적인 방법을 좋아합니다.


코끼리보다 큰 냉장고라니 화끈하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장고에 들어갈 만큼 작은 코끼리를 만드는 쪽을 선호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코끼리만한 휴대폰을 냉장고 만한 주머니에 넣기 위해 휴대폰을 접기로 했습니다. 폴더폰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진=upload.wikimedia.org


우리의 상상력은 물건을 캡슐 사이즈로 축소하는 데 이르렀지만


무엇이든 작게 만들 수 있는 드래곤 볼의 호이포이 캡슐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84년 이었지만 아직도 이 캡슐은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사진=i385.photobucket.com


현실은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그러니 일단 접어 봅시다.


코끼리를 접는 것은 드론스타팅에서 하기엔 언짢은 일이니 우리는 드론을 접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장 예쁘게 접히는 드론을 찾아봅니다. Eachine의 E55입니다.





드론이 크다면 접어라


큰 것을 억지로 작게 만들기 위한 접기 시도는 3단 우산에서 폴더폰을 거처 꾸준히 진행되어 드론에 이르러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너무 커서 접지 않고는 이동하기도 만만치 않은 드론은 당연하고


DJI의 항공 촬영용 드론 Spreading Wings S1000+는 거대한 크기를 줄여 보고자 우산처럼 접힙니다. 사진=dji.com


어디에 넣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접고 보는 드론도 있었고


접힌다는 사실만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준 DJI에 인스파이어도 있습니다. 사진=dji.com


그리고 작게 접어 가방에 넣을 수 있는 드론도 있습니다.


제대로 접어 넣은 DJI의 매빅도 있지만, 사진= dji.com

매빅 프로 실사용기 보러 가실까요?


휴대를 위해 접는다면 도비 드론도 지나치면 안됩니다. 사진=zerotech.com


무엇을 위해 이렇게 까지 작아져야 하는지 더 작게 접히는 믿을 수 없이 작은 드론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FQ777의 FQ11 드론은 다리를 완전히 펴도 모터와 모터 사이가 5.3c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진=banggood.com


하지만 이 초소형 폴딩 드론은 그저 조종기에 넣으려고 다리를 접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을 뿐 기본적인 모양새는 다른 미니 드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드론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리를 접을 뿐 다리 끝에 모터가 달려 있는 구조는 모두 같습니다.


사실 다른 모양의 폴딩 드론은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모터가 전혀 보이지 않는 폴딩 드론을 발견합니다.


이 Eachine E55 드론은 아무리 둘러봐도 모터가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eachine.com


덕분에 이 E55는 접혔을 땐 드론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모양이 됩니다.




폴딩 드론 E55은 어떤 드론?


■ 폴딩의 핵심팔에 품은 모터와 접히는 날개

접히면 크기가 6.5cm인 E55는 완벽하게 접히는 구조를 위해 프로펠러도 접히는 구조 (Folding Propeller)를 가지고 있습니다.


접히는 프로펠러, 이 프로펠러는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길게 펼쳐집니다. 사진=eachine.com


하지만 이렇게 접히는 프로펠러는 쉽게 펴지기도 해야 해서 막상 드론의 다리를 접으면 흐느적거리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넣어 보이지만 아마 프로펠러가 쉽게 펼쳐져 주머니에 걸릴 껄요. 사진=eachine.com


그래서 E55를 넣을 수 있는 파우치를 함께 제공합니다. 이 파우치 덕분에 E55는 제법 고급스런 드론의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접히는 팔 안쪽에 모터를 넣은 구조 입니다.


보통의 폴딩 드론은 팔 끝에 장착된 모터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접히기만 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그래서 웃을 때마다 나오는 덧니처럼 항상 모터가 밖으로 돌출되고 말죠. 하지만 E55는 모터를 팔 안쪽으로 넣어 완벽하게 접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팔 안에 모터를 넣기 위해 미니 드론에 흔히 사용되는 6x15mm 크기 대신 6x17mm 크기의 독특한 모터가 사용되었습니다. 사진=eachine.com


모터의 회전 축이 팔과 같은 방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 톱니바퀴가 사용됩니다.


톱니바퀴 덕분으로 회전 속도는 떨어지지만 더 큰 회전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어 더 큰 프로펠러 사용도 가능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톱니끼리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추가로 생기는 소음은 못들은 척하기로 합니다.



■ 1셀 배터리로 호환성 걱정은 끝

E55는 Eachine의 미니 레이싱 드론이 사용하는 1S, 300mAh의 배터리를 똑같이 사용합니다.


구하기도 쉽고 Eachine의 다른 드론들도 사용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여분의 배터리를 구하는 데 어렵지 않습니다.


심지어 모두의 드론 Syma X5도 이 배터리를 사용하죠.


Syma의 X5 시리즈, 왜 국민드론이라고 불릴까요?


배터리를 넣는 부분은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범용 1S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사진=eachine.com


이 배터리로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약 6분에서 8분 정도 입니다.



■ 조금은 어두운 눈

Wifi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카메라는 720 x 576 px의 해상도를 가집니다.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적당한 크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3x5" 크기의 사진으로 인화하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지갑에 넣을 작은 사진을 출력하기 적당한 해상도 입니다. 동영상도 30FPS매끄러운 영상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은 아쉽습니다. 작은 크기에 넣기에는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사진=eachine.com


좀 더 높은 성능의 카메라가 들어 있다면 셀카 드론으로 좋은 선택지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랬다면 비싸졌을지 모르겠네요.



■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조종은 스마트폰을 끼울 수 있는 전용 조종기도 있지만 스마트폰 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조종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조이스틱 외에 기울여 조종하는 기능도 시험해 볼 수 있게 때문입니다.


조종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애써 넣어준 파우치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그냥 스마트폰으로 조종해도 좋을 듯합니다. 사진=eachine.com

스마트폰 조종이 마냥 편하기만 할까요?


조종기나 스마트폰의 UI는 기존의 Wifi 기반 미니 카메라 드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버튼 하나로 뒤집는 묘기를 보이는 플립(flip) 기능이나 드론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조종 방향은 항상 조종사가 기준이 되는 헤드리스 (Headless) 기능은 이제 너무 당연해서 조금도 E55를 빛나게 하지 못합니다.


이 버튼 하나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합니다. 이륙 후에는 기압센서로 고도를 유지해 줍니다. 사진=youtu.be/gLWeeGrpAxQ


하지만 고도 유지 기능에 대한 평가는 좋습니다. 낮은 높이에서 고도 유지 기능은 초음파 센서나 비전센서가 표준처럼 사용 되지만 제법 크기고 비싸기 때문에 미니 드론에 적용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럼 남은 것은 기압 센서를 이용한 고도 유지 기능입니다. 하지만 초기의 완구 드론이 가졌던 엉성한 성능을 생각하면 그다지 신뢰가 되지 않지만 E55는 제법 그럴듯한 고도 유지 기능을 보여줍니다.


발전된 고도 유지 기능 덕분에 제법 그럴 듯한 셀피를 찍어 볼 수 있습니다. 30 프레임의 동영상은 여전히 별로지만 말이죠. 사진=youtu.be/gLWeeGrpAxQ


E55는 스마트폰 화면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면 선을 따라 비행하는 지능형 비행 기능을 제공합니다만,


스마트폰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면 고도를 유지하며 선 모양을 따라 비행을 해야 합니다. 사진=youtu.be/gLWeeGrpAxQ


전혀 지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비행을 시전하기 때문에 권해 드리지는 못하겠네요.


희비가 엇갈려 구매에 확신이 서지 않는 E55는 빨강, 검정, 하양 이렇게 3가지 색으로 30.99불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휴대가 간편하고 어디서든 가볍게 드론을 날렸으면 하는데 셀피 기능도 있었으면 하는 분들께 딱 적당한, 특히 트랜스포머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론입니다.





전혀 Eachine 답지 않은 Eachine 드론 E55


Eachine이란 회사가 익숙하신가요?


사실 드론스타팅도 몇 번이나 소개했던 Eachine은 드론 중에서도 다른 회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특이한 기능의 드론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유명해진 회사입니다.


특히 Eachine의 최근 신제품을 보면 미니 레이싱 드론에 강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의 Eachine도 다른 작은 드론 제조사들 처럼 완구용 소형 드론을 중심으로 생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Eachine은 꼭 한가지 다른 드론이 가지지 못한 특징을 담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완구형 드론 같지만 프로펠러를 반대로 회전 시켜 뒤집힌 상태로 비행이 가능한 H8. 사진=eachine.com


레이싱 드론이 사람들에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최저가로 모든 세트를 준비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조종기에서 FPV모니터까지 모두 들어 있는데도 329.99불 가격에 Racer 250 제품. 사진=eachine.com


지난 겨울, 미니 레이싱 드론 신제품을 무더기로 쏳아내면서 드론의 한 문파를 이룬 QX시리즈에 이어

Eachine, QX 미니 레이싱 드론들 기사 보러가기


급기야 미니 레이싱 드론과 일반 레이싱 드론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BLDC 모터를 장착한 미니 레이싱 드론을 출시했습니다.


일반 레이싱 드론에 사용되는 BLDC 모터로 강력한 출력을 가진 미니 레이싱 드론 Aurora 90. 사진=eachine.com


BLDC 모터를 가진 Aurora를 정점으로 이제 Eachine은 미니 레이싱 드론 전문 업체로 깊은 각인을 새기게 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Eachine은 다른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을 그대로 따라 해서 민망스러운 제품도 출시합니다.


어떤 드론과 너무 닮아서 창피하기 까지 한 드론 E50S, 매번 남들이 안 만드는 제품을 선보이다가도 아 여기 중국 회사였지 하고 상기시켜 줍니다. 사진=eachine.com

짭도비 왜 짭도비일까요?


Eachine의 제품군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들은 미니 레이싱 드론 제조사가 아니었나 싶은 제품도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저축으로 촉촉한 지갑을 막아선 지름에 나락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머리가 셋인 켈베로스 강아지처럼 Eachine은 Aurora 같이 상당히 전문적인 제품을 만들다가도 전혀 다른 회사가 만든 듯한 짝퉁도 만듭니다.


하지만 금세 짝퉁에서 무언가를 배웠는지 폴딩형 미니 드론 E55를 출시합니다.


E55의 디자인은 뛰어나다고 말하긴 힘들어도 구조는 뛰어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eachine.com





중국의 묘한 저력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인쇄된 문장은 "Made In China"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한 중국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충실히 생산하는 생산자로 전 세계를 주름잡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중국의 제조사는 무엇이든 만들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을 하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Eachine의 Tiny Whoop 복제품이나 짝퉁 셀카 드론으로 볼 때 말이죠. 그러다가도 거기서 발전한 무엇을 만듭니다. 마치 만들기가 좋은 어린이처럼 말입니다.


Tiny Whoop은 어떤 드론일까요?


물론 특허고 저작권이고 무시해버리는 대륙의 무신경함은 실소를 피하기 어렵지만 그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마다 두렵기까지 합니다.


독특한 드론 회사 Eachine은 이번엔 FPV RC 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 사진=eachine.com


RC 자동차에 레이싱 드론의 FPV 기능을 더하는 것은 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방법입니다. 그런데 드론회사 Eachine은 아무렇지 않게 이 새로운 제품에 도전합니다.


레이싱 드론은 이미 그들의 강점이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도전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Eachine은 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 장점으로 세상에 없던 것이 무엇인지 빨리 판단하고 움직입니다.


이 저가의 미니 폴딩 드론 E55를 보았을 때 중국의 신생 기업들의 힘을 어렴풋 느낄 수 있듯 말입니다.


이제 DJI를 비롯하여 Xiaomi 등 중국의 신생 기업은 자신의 생각을 생산하여 세계에 당당해 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술이 어설프다면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먼저 장악하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꼼꼼함으로 공을 들이다 시기를 놓쳐버린 일본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제는 기술은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그 힘을 세상에 보이기 두려워하고 있는 국내 많은 드론 기업들을 드론스타팅에서 다룰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achine E55 사러가기




WRITER 민연기/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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