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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y 23. 2017

아는 사람은 다 아는 Aomway, FPV 고글 도전기

있을 건 다 있는 Aomway Commander V1


FPV 고글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FPV 고글을 구입하실 계획이신가요?


안경형 고글을 구매하려고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추천 받는 제품은 뚱뚱한 상어(Fatshark)의 제품을 소개 받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드론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FPV 고글 분야는 Fatshark사 제품이 소비자의 마지막 선택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만 해도 우리는 여러 고글을 고르는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죠.


FPV 고글 선택의 모든 것


드론스타팅에서 FPV 고글 선택(과 지름)을 돕기 위해 분석을 했을 때도 이미 분석한 고글 10종 중에 7개가 Fatshark 제품이었습니다.


화면 주변이 뭉개져 보인다던지 배터리 시간이 형편없다든지 수신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든지 하는 불만이 여전하지만 Fatshark은 FPV 고글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긴 이름을 가진 Aomway의 FPV 고글 “코맨더 브이원 다이버시티 에프피비 고글” (Commander V1 Diversity FPV Goggles) 사진=aomway.com


그러던 어느 날 마치 SymaDJI에 도전하는 듯 FPV 고글 시장에 왕좌 Fatshark에 도전하는 새로운 고글이 등장합니다. Aomway사의 Commander V1 FPV 고글입니다.





Aomway? 암웨이에서 드론도 만드나?


합법적 다단계 대기업 암웨이, 드디어 4차 산업 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드론 사업에도 뛰어들었나 감탄하셨다면 Amway가 아니고 Aomway 입니다.


뭐 이리 발음하기도 애매한 회사가 다 있나 싶지만 Aomway는 2011년부터 드론 제품, 특히 5.8GHz 영상 장비로 시장에서 서서히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는 이 바닥에서는 제법 알려진 회사입니다.


Aomway사의 베스트셀러 안테나. 사진=www.aomway.com


Aomway사의 제품이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안테나가 밖으로 모두 노출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의 안테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는 5.8GHz 주파수 전용의 고가 안테나 사이로 중국의 저가 안테나들이 속속 시장에 소개되던 때입니다.


5.8GHz의 주파수 따위 당연히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전파가 얼마나 멀리 가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운데다가 FPV 영상의 품질은 아무리 고가의 품질 좋은 안테나를 사용한데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부유한 자는 고민 없이 고가의 안테나를, 그리고 가난한자는 저가의 안테나 중에 좋은 평가를 받은 안테나가 없는지 구글링을 하던 때, Aomway 안테나는 혜성 같이 등장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으로 무장하고 말이죠.



안테나 성능을 확인하는 지표중 하나인 VSWR (voltage standing wave ratio). Aomway사의 안테나는 1에 가까운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5.8GHz 클로버 안테나는 그 모양 때문에 쉽게 망가지기 때문에 항상 보호 케이스를 씌워 버섯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Aomway는 그런 것 없이도 충분히 튼튼한 안테나라고 뽐내듯 등장합니다.


색상도 연결 커넥터에 종류에 따라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분이 됩니다. 사진=www.aomway.com


그렇게 Aomway는 저렴하지만 좋은 제품으로 레이싱 드론 시장에서 영상 장비로 입지를 만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Aomway 200mW 영상 송신기. 사진=www.aomway.com


Aomway 사의 200mW 영상 송신기 제품은 지난 3월 Facebook 그룹, Multicopter International에서 뽑은 최고의 영상송신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안테나도 영상송수긴기도 잘 모르시겠다구요? FPV 고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그런 Aomway에서 이번에는 그들의 영상송수신 기술을 확장해 FPV 고글에 도전하기에 이릅니다.





Aomway FPV 고글 꼼꼼하게 살펴보자


Aomway는 안테나와 영상 송신기 외에도 영상수신기와 영상 수신기가 내장된 FPV 모니터가 주 상품이었습니다.


이 정도 라인업이라면 박스형 고글은 쉽게 개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Aomway는 박스형 고글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박스형 고글은 비슷비슷한 기능의 수많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싸움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뛰는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VR goggles V1, 왜 VR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격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78불정도로 구할 수 있습니다. 사진=www.aomway.com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저런 소리 소문 없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FPV 고글을 Aomway는 개발했습니다. 마치 핵무기 보유국을 검색했더니 파키스탄이 살짝 껴있는 듯한 모양으로 말이죠.


뭐 FPV 고글을 만드는 회사는 Fatshark 말고도 Skyzone이나 Boscam도 있고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곳에서도 FPV 고글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왠지 가격이 궁금해집니다.


드론스타팅은 언제나 가성비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고 있으니까요.


Aomway의 FPV 고글 가격을 살펴보니, $333.99. 사진=www.banggood.com


싸지도 그렇다고 Fatshark과 비교해서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애매한 가격입니다. 왠지 이 가격으로 어떤 성능을 준비했는지 궁금해집니다.


■ 화면 : FOV: 32° / 854×480


FPV 고글은 눈에서 볼 수 있는 최대 각도로 화면의 크기를 표시합니다. 이것을 FOV (Field of View)라고 하는데 Commander V1은 32도 입니다. Fatshark의 Attitude V3와 같은 크기입니다.


Attitide V3의 가격이 332불 정도입니다. 딱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상도 854x480은 Fatshark의 Dominator V3보다 높은 해상도를 가집니다. Dominator 제품은 Fatshark 제품군에서도 400불이 넘는 고가 라인입니다.


휴게소에 자동판매기 커피가 스타벅스의 그것보다 향기롭게 느껴지는 흔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 영상수신기 : 40CH high-sensitivity diversity RF module

종류가 다른 안테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www.banggood.com


Fatshark이 시장에서 장악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성능의 논란이 있는 영상수신기를 일체형으로 하지 않은데 있습니다.


영상수신기 전문 업체가 Fatshark 전용 영상수신기를 공급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데 있었죠. 하지만 고글을 사고도 또 영상수신기를 사야하는 지름의 지름을 부르는 것이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Aomway는 40개의 채널을 지원하는 다이버시티 (2개의 안테나 중 더 좋은 전파를 사용하는 방식) 수신기가 내장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더 이상의 지름은 없습니다. 수신기 성능은 본격적으로 분석해봐야 하지만 이미 수신기를 만들던 Aomway니 어느 정도 믿고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수신기는 버튼 한번만 누르면 강한 신호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무게 : 172g

배터리는 뒤쪽에 2~4S Lipo 배터리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www.aomway.com


출시 전 리뷰어들의 첫 반응은 '가볍다'입니다. FPV고글은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고글이 무거우면 비행 중에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고글이 내려가서 볼 수 없으면 눈을 잃어버린 것처럼 위험합니다. 끈을 단단히 매면 되지만 그럼 머리가 아프죠.


172g이면 그다지 가벼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Fatshark의 최신 제품은 152g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볍다는 반응은 아마도 배터리가 뒤로 장착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미 수신기도 장착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중량이 늘어날 것도 없습니다.


참고로 수신기가 내장된 Skyzone사의 가장 가벼운 고글이 190g 입니다.


■ 호사스러운 기능들


사실 여기까지 살펴본 Commander V1은 비슷한 사양의 Fatshark 고글보다 조금 저렴한 느낌일 뿐입니다.


브랜드의 이름을 생각한다면 적당한 가격의 또 다른 FPV 고글 같아 보입니다. 이제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봐야 겠습니다. 이 제품이 정말 가성비 반짝이는 제품인지 아닌지 말이죠.


- Side by Side 3D

3D를 지원합니다. 사실 다이버시티 수신기라면 크게 어려운 기능이 아니라서 큰 매력은 부족해 보이지만 3D 기능이 지원되는 제품은 339불의 Skyzone V2가 최저가 입니다. 미묘하게 더 우수합니다.


양쪽 화면에 각각 다른 각도로 사물을 보여주면 3D 화면이 됩니다. 사진=www.banggood.com


- IPD (Interpupillary Distance) 렌즈 거리 조종기능 (59-69mm)

눈과 눈 사이가 너무 멀거나 가까운 외모의 소유자를 위한 이 기능은 저가 FPV 고글은 가지고 있지 않은 기능입니다. Commader V1은 안경 착용자를 위한 보정 렌즈를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떤 외모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사진=www.aomway.com


- 비행 영상 저장을 위한 DVR

32G 메모리카드에 비행 영상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가진 최저가 고글은 350불의 Fatshark SE 였지만 이제는 단종되어 더 이상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최소 375불 이상의 고글만 가지고 있습니다. 점점 끌리고 있습니다.


고화질을 담을 수는 없지만 드론의 블랙박스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사진=www.aomway.com


- 습기 방지 기능

FPV 비행에서 안습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추락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안구에 습기가 눈과 렌즈 사이에 습도를 높여 렌즈에 김이 서립니다.


그래서 Fatshark은 Dominator 이상의 고가 모델에서 습기 방지 팬을 기본적으로 달게 되었는데 Commender V1도 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Fatshark의 습기 방지 팬이 나중에 추가되어 제품 밖으로 나와 있는 모양이지만 Commender V1은 고글 밑에 수줍게 장착되어 있습니다.


습기 방지 팬 정말 유용합니다. 겨울엔 가끔 눈알이 시리기도... 사진=www.aomway.com


- HD Input (720p,C-type HDMI port)

854 x 480의 해상도를 가진데도 드론이 보내주는 영상 신호의 해상도가 높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HD 입력 단자 따위는 계륵에 불과한 기능이었죠. 심지어 Fatshark의 Dominator SE는 이 단자를 빼버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DJI 팬텀 제품이나 Falcore의 Prosight 같이 HD 고화질 영상을 가진 드론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HD 시대를 준비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고화질 시대를 개척한 레이싱 드론 Falcore


이 별거 아닌 HD 입력단자를 가진 FPV 고글은 Dominator V3 이상의 모델만 가지고 있어 고화질 시대를 맞이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Commender V1은 HD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으로서 HD가 지원되는 최저가 FPV 고글이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고화질이 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사진=www.aomway.com


이제 막 출시한 Aomway의 새로운 FPV 고글 Commender V1에 대한 해외 시장의 반응은

"오 정말 가벼운데"

"난 정말 개성이 넘쳐서 함부로 내 얼굴에 맞는 고글 따위는 없었는데 이건 전혀 불편함이 없군"

"Fatshark의 고질적인 화면 가장자리에 초점이 맞지 않는 현상을 여기서는 전혀 발견할 수 없네."

"해상도 완전 좋아"

"호오 크기! 작다!"

"싸다 산다!!!!"

등 호평이 주를 이룹니다.



확실히 기존 FPV 고글이 가진 장점과 아쉬운 점을 많이 분석하고 출시한 제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다만 Commender V1만 가지고 있고 다른 고글은 가지지 못한 결정적 한방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FPV 고글에서 중요한 건 뭘까요?


예를 들어 32도 밖에 되지 않는 FOV라든지, 720p를 지원하는 HDMI 단자를 가진 것 치고는 해상도가 아쉽다든지, 고글에 달린 뇌파 측정기가 뇌파를 감지해서 생각만으로 조종을 해준다든지, 아니면 기존의 영상 수신거리를 100km 이상으로 현저하게 늘려주거나, 쓰고 있으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빠져가는 머리털이 다시 나게 해주기도 한다면...


Aomway Commender V1 FPV 고글은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도 지금까지 어떤 비슷한 사양의 고글 보다 저렴합니다.


뛰어난 가성비가 Commender V1을 돋보이게 하지만 Commender V1 만의 뚜렷한 강점이 없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온통 Fatshark만 알아주는 재미없는 세상에 Aomway가 커다란 파문을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다양성이 줄어든 생태계는 진보도 함께 줄어드니까요. Commender V2, V3도 계속 기대해 봅니다.



WRITER 민연기/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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