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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Jun 27. 2017

하늘을 나는 레고, 레고로 만드는 드론

키덜트의 꽃 레고, 드론을 만나다

드론을 좋아하는 사람을 모두 키덜트로 매도할 수는 없지만 드론만 좋아하는 키덜트는 드물죠.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하는 모든 어른은 키덜트(Kidult)입니다. 하늘에 대한 꿈을 버린 어덜트(Adult)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키덜트가 더 이상 신조어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버린 지금, 모두들 키덜트 시장의 성장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장과 반비례로 키덜트라는 이름 아래 만들어진 시장에서 메말라 갈라져가는 우리의 통장은 언제나 고민거리입니다.


이 케케묵은 가족 경제의 위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지난 일렉트로 마트에서 드론 구입하기 편에서 시작된 고민 때문입니다.


아이와 드론을 사러 일렉트로 마트에 가다가 만난 레고


당시 애써 레고를 외면했지만 솔직히 레고를 싫어하는 어린이가 어디 있고, 레고를 싫어하는 키덜트가 얼마나 있을까요?


바로 이런 우리들의 동심에의 순수한 욕구를 탐욕으로 변질 시켜 키덜트 시장을 1조나 성장시켰대도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러나 고가의 레고와 고가의 드론을 함께 손에 넣기에 우리의 카드는 한도에 달했고, 아내의 눈빛은 이미 불꽃을 토하고 있습니다.


LEGO도 이미 바이콥터 타입의 드론을 출시했지만, 비행성은 도무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Agents Aerial Defense 8971. 사진=lego.com


그러나 조금만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면 둘 다 손에 넣을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레고인데 비행이 가능한 드론인들 못 만들까요.


드론스타팅이 조금만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꿔 살펴본 오늘의 드론은 레고인 듯 레고 아닌 드론 같은 드론입니다.(LEGO는 장난감 블록 회사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블록 구조에 대한 특허가 만료되면서 수많은 호환이 가능한 블록을 생산하는 브랜드들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레고라고 표시합니다. 일일이 나누어 설명하려면 힘들잖아요.)





레고로 만들어진 드론, Flybrix


레고와 드론을 함께 해야겠다는 고민은 드론스타팅에서도 지속적으로 다뤄왔습니다.


특히 Flybrix는 레고로 만들어진 드론으로 정점에 있다고 할 만 합니다.


레고의 한계에 도전하는 Flybrix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지만 견고한 구조만 유지될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드론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헥사콥터(Hexacopter) 같이 6개의 모터와 프로펠러 동작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사소한 단점이라면 아이들도 좋아할 블록이 동원된 Flybrix가 아이들에게는 전혀 가볍지 않은 가격 정도일까요? 가격의 무게로는 좀처럼 가볍게 생각되지 않을 듯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려해도 189불, 조종기로 진지하게 날리려고 해도 249불 ㅠㅠ. 사진=flybrix.com


가격에 벌써 빈정이 상해 버렸지만 조금만 더 꼼꼼히 살펴보면 숨겨진 가격의 진심이 묻어나옵니다.


모터를 고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블록을 제외하고 모두 'LEGO'사의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EGO 애호가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LEGO의 블록은 좀처럼 상처가 나지 않고 블록끼리 끼움에 빈틈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블록에 'LEGO' 로고가!!! 사진=flybrix.com


그리고 Flybrix만들 수 있는 드론의 종류와 확장성은 이 제품을 완구의 영역보다는 새로운 드론을 설계하고 연구하기 위한 키트에 가깝게 만들어 줍니다.


드론 제어를 위한 세부 항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chrome.google.com/webstore


블록을 이용하여 시제품을 만드는 것은 산업계에서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개발 주기가 짧아야 하는 완구 시장에서도 디자인 샘플을 만들기 위해 레고를 사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LG에서도 가전제품 생산라인 개발을 위해 레고로 미리 만들어 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오픈소스(Open Source)로 구성되어 있는 Flybrix가벼운 마음으로 오락영화를 찾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펑펑 울어버리는 그런 드론입니다.





블록이라는 숟가락을 얹은 Parrot, 에어본 카고


두개의 다른 물체를 결합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를 쓰거나 양면테이프, 좀 더 공을 들인다면 나사가 들어갈 자리를 가공해 볼 수 있지만 가볍게 밥풀을 으께도 됩니다.


그래서 가벼운 드론에 즐거움을 더할 물건을 결합하는데 레고의 블록 구조보다 좋은 것도 찾아보기 드뭅니다.


Parrot의 에어본 카고. 우주인 피규어 하나 얹었을 뿐인데 이미 우주까지 비행해 버립니다. 사진=parrot.com


단지 블록이라는 숟가락을 위에 얹었을 뿐인데 여기에 무엇을 끼우면 더 재미있을지 상상이 꼬리를 물게 만듭니다.


Parrot은 이 재미를 레고에게만 맞기지 않고 재미있는 액세서리를 추가합니다.


Parrot의 맘보. 총알을 쏠 수도, 무언가 잡을 수도 있습니다. 드론의 즐거움은 이렇게도 확장됩니다. 사진=parrot.com


Parrot이 드론에 레고를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시작한 것은 몇 해나 전부터니 레고 드론의 원조라면 원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중국산 레고는 저렴하던데 그럼 중국산 레고 드론은?


가벼워져만 가는 지갑을 구원하고자 찾아본 레고 드론은 어쩐지 더 깊은 지출의 나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레고는 비싸지만 중국산 블록은 저렴하니 지갑의 수비 범위를 해외로 돌려봅시다.




돌연변이 전문 회사 Eachine의 E011


완구용 드론에서 FPV 드론 까지, 드론이라면 뭐든 출시하는 Eachine이 또 끼어듭니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제품을 교묘하게 끼워 맞춘 Eachine E011. 사진=eachine.com


Eachine E011 드론은 Horrizon Hobby사의 Inductrix를 꼭 닳아 있습니다.


그 위에 드론이 비행하는 세상에 구식 무기로 무장한 피규어는 레고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짝퉁에 짝퉁을 더해 자신만의 왕국을.


가격은 고작 24.99불이지만 레고 블록에 무엇을 더 끼워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상상력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이유는 드론에 타고 있는 피규어가 LEGO사의 넥소나이트 시리즈와 너무 비슷하기 때문만은 아닌 듯 합니다.


이 짝퉁 중국회사 같은 Eachine은 정말 재미있는 회사입니다.




좀 더 진지하고 저렴한 레고 드론, Realacc 021


좀 더 레고 드론스러운 제품도 있습니다. Realacc 021. 사진=banggood.com


Eachine E011이 Parrot의 에어본 카고와 닮았다면 Flybrix와 더 닮은 레고 드론도 있습니다. Realacc 021 입니다.


작은 조종기 까지 포함된 Realacc 021은 모터가 4개인 쿼드콥터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어있는 블록도 몇 개 되지 않고 모터도 4개뿐이라 쿼드콥터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래도 확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레고로 드론을 만든다는 기본구성에는 충실합니다.


비록 중국에서 생산된 블록 완구의 특징인 쉽게 빠지는 단점으로 착륙만으로 돌이킬 수 없는 추락을 볼 수 있지만, 한 치에 비행 실수에도 대파로 끝나버리는 Flybrix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용서하기로 합시다.


게다가 이 제품은 Banggood에서 19.99불에 구입이 가능하거든요.


레고 드론계의 센터, 플라이브릭스 개봉기

 

레고로 조립된 특성 탓에 모터에서 상당한 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진동을 제어하기 위해 FC가 끝없이 모터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때문이죠. 사진=banggood.com


Realacc 021를 더 사면 모터가 6개인 헥사콥터(Hexacopter) 8개인 옥토콥터(Octocopter)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저렴한 FC가 소화할 수 있는 모터는 4개가 고작입니다.




6개의 엔진으로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블록드론


우리의 진지한 비행을 담기 위한 여정은 Flybrix에서 끝나는가 아쉬웠는데 아직 선택지가 남아 있습니다. 블럭드론입니다.


블럭드론은 헥사콥터와 쿼드콥터 둘 다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사진=storefarm.naver.com


블럭드론의 FC는 모두 6개의 모터를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아직 머리 한 귀퉁이에 미묘하게 남은 창의력을 동원하여 더 신기한 드론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Flybrix처럼 FC의 제어까지 창의력을 확장하기에는 부족해도 형상에 따른 비행성 연구에는 부족하지 않을 듯합니다.


한글로 되어 있는 패키지와 한글 설명서가 외국어가 외계어처럼 맴도는 드론계에 한줄기 햇살처럼 다가옵니다. 사진=storefarm.naver.com


지금까지 살펴본 저렴한 레고 드론들도 그 원형이 LEGO에서 유래된 만큼 가지고 있는 레고블록을 동원하여 드론 비스므리한 무언가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레고 피규어를 몇 명이나 태울 수 있는지 실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비행이 되지는 않겠지만 여러 대의 레고 드론을 결합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니 하나만 구입해서는 우리의 창의력에 모욕을 줄지 모릅니다.


비록 드론을 결합하는 시도가 처음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상상력은 레고를 통해 드론으로


레고라면 뭐든 만들어 볼 수 있을 듯한데 그냥 가지고 있는 레고로 드론을 만들어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레고가 FC나 모터의 역할을 하게 만들기는 보통의 두뇌로는 무리인 듯 하지만, 드론의 부품을 담는 프레임은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드렸던 모든 레고 드론도 프레임에 레고를 동원해 형상을 변형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으니까요.


Maker Fair Korea에서 만난 레고 드론. 심지어 레이싱 드론까지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드론의 기본 부품(배터리, 모터, 프로펠러, 수신기FC 그리고 필요하다면 ESC까지)만 준비되면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드론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막대기에서 종이, 포맥스판에서 카본 판재를 가공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다가 요즘은 통 날려보지 않은 Syma X5C를 꺼내 봅시다. 프로펠러만 바꾸면 내부 구성품 그대로 레고에 집도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모든 재료 중에 어떤 모양이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소재로 레고만큼 좋은 재료도 드뭅니다.


단순히 블록을 끼워 맞추는 것만으로 머릿속에 상상하던 드론이 눈앞에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볍고 단단한 카본이나 최적의 강도로 설계된 플라스틱 드론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생각해 보지 못한 모양의 드론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고 드론의 진정한 가치가 반짝일 것입니다.


레고의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PeterSripol은 레고만으로 RC 비행기를 만들어 비행에 성공합니다. 사진=youtube.com


그저 레고에 모터와 몇 개의 부품이 더해진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소개한 어떤 레고 드론보다 혁신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충분한 시장을 조사를 마쳤으니 가족과 함께 비행할 수 있는, 그리고 머릿속에서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여러분의 상상력을 위해 레고 드론을 선택합시다.


통장 잔고와 아내에게 승낙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WRITER 민연기/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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