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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Jun 29. 2017

남자의 탈 것으로 거듭난 드론들

남자의 로망, 드론으로 실현하다

이젠 익숙해진, 드론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드론이 처음 모습을 보인 건 90년대 초 걸프전 이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드론이라는 이름보다 UAV(unmanned aerial vehicle)라고 불렸었죠.


모양도 요즘 흔히 떠올리는 프롭이 달린 쿼드콥터 형태가 아니라, 작은 비행기 모양의 고정익 기체였습니다.


미군의 프레데터 무인기를 개량한 최신예 드론 그레이이글(Grayeagle)입니다. 사진=wikipedia.org


UAV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비행체’ 정도로 풀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은 ‘무인기(無人機)’라는 말로 옮겼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쿼드콥터 형태의 드론과 만나고, 그 인상적인 소리에서 착안해 드론(Drone)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드론은 숫벌이라는 의미와 벌의 윙윙 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윙윙 소리 나는 비행체라는 공통점에서 드론이 탄생했습니다. 사진=tumblr.com


조금 지루하더라도 드론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길게 설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재미를 주는 이 재간둥이를 어떻게 부르든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하지만 오늘은 남자의 로망을 위해, 무인기라는 이름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우리의 로망 속에만 존재하는 것을 드론과 함께 현실로 이끌어내려는 사람들입니다.


최초의 드론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요?





어린이와 어른이의 꿈 호버보드, OMNI HOVERBOARDS


사람이 타고 날 수 있는 호버보드는 백 투 더 퓨처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 다루던 아이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빌런, 그린 고블린이 있죠.


영화에서 그린 고블린은 호버보드를 타고 스파이더맨에 대적합니다. 사진=sonypictures.com


얼마 전 포르투갈 컵에서도 사람이 탈 수 있는 호버보드 드론이 등장했었습니다.


포르투갈 컵 결승전에 등장한 호버보드 드론. 사진=youtube.com


프랑스의 자파타 레이싱 대표 프랭키 자파타(Franky Zapata)수압을 이용한 호버보드에 이어 제트엔진을 탑재한 호버보드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랭키 자파타(Franky Zapata)와 제트엔진을 탑재한 호버보드. 사진=mediadrumworld.com


제트 엔진 호버보드 영상


제트 엔진은 강력한 출력을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비행거리와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호버보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호버보드를 보고, 한 캐나다인은 깊은 인상을 받았나 봅니다.


캐나다 국적의 카탈린 알렉산드루 두루(Catalin Alexandru Duru)OMNI HOVERBOARDS라는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OMNI HOVERBOARDS 팀은 쿼드콥터를 이용해 호버보드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루(Duru)와 그의 팀이 개발한 호버보드의 모습. 사진=pulse.ng


두 대의 쿼드콥터를 이용한 두루의 호버보드는 지난 2015년, 시험작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와는 다르게 유선식 조종기로 제어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이 첫 호버보드는 캐나다 퀘벡 호수 위를 275.9m 비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DIY의 흔적이 역력한 조종기, 호버보드의 조종은 입력된 설정값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진=popsci.com


두루(Duru)의 호버보드는 1분 30여초의 비행으로 기네스에 새로운 호버보드 기록을 남겼습니다.


두루(Duru)의 팀은 약 662만원으로 호버보드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인 가격 같지만, 아직 상용화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OMNI HOVERBOARDS의 비행 영상





드론으로 만든 호버바이크, Hoversurf


여러분은 혹시 하늘을 나는 자전거나 모터바이크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SF영화나 소설에서 호버보드만큼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호버바이크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스타트업 Hoversurf가 이 로망을 현실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사진=youtube.com


Hoversurf가 개발하고 있는 Scorpion-3크라우드펀딩 중입니다.


Scorpion-3는 마치 거대한 쿼드콥터에 조종석을 올려놓은 모양입니다.


바이크를 닮은 디자인 말고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구요?


Scorpion-3는 탑승자가 직접 조종할 수 있도록 핸들을 마련했습니다.


Scorpion-3는 바이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hoversurf.com


Scorpion-3는 최신 FC와 로직 프로그램, 컴퓨터를 통한 속도와 고도 제한 시스템 등을 채택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Scorpion-3는 약 1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최대 50km까지 날 수 있습니다.


Hoversurf는 Scorpion-3를 바탕으로 화물용 드론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조종석 부분에 짐을 싣는 것만으로 운송용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사진=hoversurf.com


Hoversurf의 따끈따끈한 실험 영상                       





뒷마당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잉카, Sky-Hopper


얼마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플라잉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유명한 기업에서 투자하는 플라잉카는 분명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플라잉카는 대부분 대중교통 개념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플라잉카, 드론 택시에 뛰어든 기업들은 어디일까요?


개인용 플라잉카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작은 팀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Sky-Hopper 팀은 안전하고 저렴하며, 친환경적인 전기 항공기 개발이 목표입니다.


사진=tinagebel.wixsite.com


16개의 프로펠러를 연결하고, 속이 빈 알루미늄 관으로 만들어진 Sky-Hopper의 플라잉카는 조금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작은 좌석과 단순한 안전벨트가 전부인 모습도 약간 불안하게 보입니다.


뭔가 굉장히 시원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불안하기도 합니다. 사진=http://tinagebel.wixsite.com


이런 불안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Sky-Hopper 팀의 피터 도버(Peter Dobber)는 창립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비행영상을 공개했습니다.


Sky-Hopper팀의 비행 시연 영상                        


성공적인 비행 이후 Sky-Hopper 팀은 개선된 무인항공기의 목업을 공개했습니다.


신형 모델의 축소 목업 실험 비행 영상                        


랜딩기어와 객실을 갖춘 새로운 플라잉카는 플라잉카라는 명칭에 걸맞은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헬기를 닮은 신형 모델은 여러 테스트를 거친 후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본래 크기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Sky-Hopper 팀이 최근 목표로 정한 플라잉카의 모습입니다. 사진=http://tinagebel.wixsite.com





미래는 우리의 로망이 모여 만드는 걸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로망 속 물건을 머리에만 간직합니다. 몇몇 창의적인 사람만이 그런 로망을 글이나 영상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표현을 바탕으로 영감을 얻거나, 자신의 로망을 현실로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자신의 로망을 위해 몰두하는 일은 멋집니다. 로망에 몰두하는 이들의 멋진 노력이 우리가 살아갈 모습을 바꾸지 않을까요?


멀지 않은 미래에는 오늘 살펴 본 로망들을 타고 외출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WRITER 이중화/드론스타팅 필진

드론과 친해지고 싶은 이중화입니다.

jh91@dronestarting.com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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