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한반도 군사용 무인기 현황
2017년 6월 9일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북한군 정찰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되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사실 추락한 북한 드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는데요.
2013~2014년 백령도, 파주, 삼척지역에서 3차례에 걸쳐 북한정찰 드론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당시 발견된 정찰용 드론은 비행거리와 내부 기술수준이 낮아 비웃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드론은 비행거리를 대폭 개량한 것으로 우리 측 방공망의 헛점을 뚫고, 내륙 전략시설을 정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우리군은 적지 않게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군사 목적으로 시작된 드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현대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 전장의 핵심 전력인 군사용 드론, 우리나라에서 운용하고 있는 군사용 드론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이 시간에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군사용 드론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최근 큰 이슈가 되었던 북한 군사용 드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년 이상 군사용 드론 개발과 성능개량에 주력해 왔다고 합니다.
또한 2015년 탈북한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1996년부터 군사용 드론중대를 조직하여 운영해 왔다고 합니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여러 북한 관련 매체의 정보를 종합해 볼 때, 현재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수입한 6~7종의 군사용 드론을 약 300대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사용 드론은 주로 정찰, 대공 표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유사시 폭약이나 생화학무기를 장착하여 순항미사일, 즉 자폭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북한의 군사용 드론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VR-3 레이스는 북한이 도입한 첫 번째 군사용 드론입니다. 1990년대 중동에서 들여와 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프첼라 - 1T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군사용 드론으로 단거리 감시 및 정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궤도 발사대에서 발사해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합니다.
방현 Ⅰ·Ⅱ는 중국 드론을 개조한 기체로 최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사시에는 20~25kg의 폭약을 장착해, 공격기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3종의 북한 드론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북한에서 개발 중인 신형 드론 ‘두루미’가 아직 실전배치 되지 않은 점을 볼 때,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북한의 고속 표적기는 2012년 열병식에서 최초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속 표적기는 공격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앞서 설명했드렸던 순항미사일 용도로도 쓰이는 드론입니다.
그런데 고속 표적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은 북한이 보유한 다른 드론과는 다르게 미국 표적기(MQM-107D)를 기본 모델로 삼아 제작했다는 점입니다.
미제 타도를 외치는 북한이 미국산 드론을 기초로 사용해 자신이 사용할 드론을 개발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미국의 한 기업에서도 호위 및 공격용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우리 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북한 정찰 드론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3차례 발견된 북한 정찰 드론과 비슷한 기종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드론들은 군사용 드론으로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소형 드론으로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유리섬유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소형 가솔린엔진을 탑재하고, 자동항법이 가능한 미션플래너와 비행제어장치(FC)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는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다만 올해 6월에 발견된 드론은 항속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입니다.
이 드론은 강원도 금강군에서 출발하여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촬영하고 돌아가다 추락했다고 하니, 이동거리가 약 500km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사 분야에서 활용하던 드론은 그 무한한 가능성으로 여러 분야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잇따라 발견된 북한 소형 정찰 드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군사용 드론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주 조악한 수준이여서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생화학 무기 등을탑재하고 우리나라로 넘어와 공격할 경우, 군사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군사적 위협성 여부 논란을 떠나 우리나라 방공망을 뚫고 내륙 깊숙이 드론이 활보하고 다닌다는 사실은 충분히 우려할만한 상황입니다.
국방부에서는 소형 드론의 레이더 탐지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최대한 빨리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저고도 레이더 기술 확보와 드론 격추를 위한 레이저 발사 무기를 실전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군사용 드론의 역사는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우리나라 공군은 전쟁 발발 시 북한의 방공망을 교란하여 대공화력을 약화시킨 후, 전폭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 기만용 드론이었습니다.
그 결과 1977년 말 故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에 착수해, 영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1981년 처음으로 제작한 무인기가 바로 ‘솔개’입니다.
그러나 1978년 국방과학연구소의 인력 감축으로 연구진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개발은 중단되었고 결국 실전배치는 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 군사용 드론 개발에 대한 관심은 점차 흥미를 잃어갔는데요. 1990년 걸프전에서 사용된 미국 군사용 드론의 영향을 받아 다시 드론 개발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91년에는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용 드론을 제작하게 됩니다. 바로 정찰 드론인 ‘송골매’입니다. 송골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해 1999년 군에 납품된 정찰용 드론입니다.
4인 1조로 운용하며 주야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열영상 장비를 탑재한 송골매는 군단급 정찰 드론으로 2000년에 실전배치 되어 현재까지 활약 중입니다.
서쳐 Ⅱ는 군사용 드론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드론제조업체인 IAI사에서 개발한 4세대 드론입니다.
송골매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적재량과 비행시간을 자랑하며 일부 스텔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안전성이나 운용편리성이 우수해 여러 나라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1차 연평해전 이후 서해감시를 위해 1999년 국가정보원에서 도입하였으며 현재는 육군 군단급에서 사용 중입니다.
헤론은 서쳐와 마찬가지로 서해 NLL 이북 지역의 북한군 감시를 위해 2016년에 도입하였습니다.
헤론은 대형 군사용 드론으로 250kg의 적재용량과 작전반경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인공위성 송수신기를 옵션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드론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관측 능력이 뛰어나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10km 밖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관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모아이는 국내 중견 드론제조업체인 유콘시스템에서 개발하였습니다.
소형 군사용 드론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별다른 발사장치 없이 로프의 탄성을 이용해 이륙하는 방식인 번지이륙이 가능합니다.
13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야간 적외선 카메라를 선택해서 장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부대에 실전배치 되어 한국 최초 군사용 드론 파병 기록도 가지고 있는 기체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군사용 드론 개발은 정부에서 투자를 받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같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하여 왔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TR-60은 최근 함상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한항공, 한화 등 민간업체들도 드론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사와 MOU를 체결하여 유인 공격헬기를 무인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한화는 초소형 무인항공기시스템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에어로봇’을 인수해 초소형 군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2020년 까지 단계적으로 육·해·공군의 요구에 맞춘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실전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정밀타격용 공격 드론과 스텔스 기능을 갖춘 군사용 드론 개발 계획도 밝혔습니다.
아직까진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대부분의 군사용 드론을 정찰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 정찰용 드론과 우리나라 군용 드론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말부터 이어져 온 군용 드론 개발을 바탕으로 세계 7위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으니까요.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드론이 다른 분야에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북한도 드론의 군사적 가치를 인지하고 오래 전부터 군사 목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북한 드론 제작 기술 수준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추정만 할 뿐이죠.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 상공에 얼마나 많은 북한 정찰 드론이 날아다니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현재 민간용 드론의 기술은 대부분 군사용 드론에서 시작된 만큼 군사용 드론의 기술수준은 한 나라의 드론 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좀 더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드론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드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공공치안 분야에서의 드론활용 방안과 안티드론에 대해 배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