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보트와 드론의 재미있는 콜라보
요즘처럼 기습 폭우가 자주 내리는 날씨에는 드론을 띄우는 것이 조심스러워집니다.
군사용에서 시작한 드론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지만, 국내에서는 하늘을 나는 드론 중에서도 산업용에만 개발이 집중되고 있어, 학생들에게 드론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드론의 또 다른 활동 범위인 물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오늘은 하늘만 날아다니는 드론이 아닌 수중 드론부터 물가에서 즐길 수 있는 완구류 까지 함께 살펴보려 하는데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가의 드론을 살펴보기 전에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수중 드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만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물고기 모양의 디자인에 꼬리 지느러미로 헤엄치고 다니는 물고기 모양의 수중 드론입니다.
물속에서 1.12mph(0.5m/s)의 속도로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장애물 회피까지 가능합니다.
최대 수심 196ft(약 60m)까지 내려가 90~120분 분량의 4K(UHD) 영상 촬영도 가능한 수중 드론입니다.
킥스타터(kickstarter.com)에서 올해 7월에 펀딩을 성공한 비키는 9월부터 투자자들에게 순차 배송된다고 합니다.
펀딩에 성공한 수중 드론 비키의 실제 성능이 기대됩니다. 펀딩 시 구매 가격은 $549(한화 약 61만원).
씨씨로브(CCROV)는 사각형 박스 형태에 6개의 스러스터(Thrusters)로 움직이는 수중 드론입니다.
4K(UHD)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4개의 수평 이동용 스러스터와 2개의 수직 이동용 스러스터로 방향 전환이 빠릅니다.
부표에 케이블로 연결하여 최대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고 전용 앱과 무선으로 연결해 조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펀딩 시 구매 가격은 $1,599(한화 약 179만원).
글래디우스(Gladius)도 씨씨로브와 비슷한 잠수 드론입니다.
1개의 수평 이동용 스러스터와 2개의 수직 이동용 스러스터를 사용하고 부표와 케이블로 연결되며 앱을 통한 무선 조종도 가능합니다.
최대 수심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1080p 버전(Gladius Standard)과 4K 버전(Gladius Advanced)으로 판매됩니다.
펀딩 시 스탠다드의 구매 가격은 $599(한화 약 67만원), 어드밴스드의 구매 가격은 $799(한화 약 90만원).
아이버블(iBubble)은 수중에서 사람을 따라다니며 촬영할 수 있는 드론입니다.
카메라는 고프로를 사용하고 다이버가 손목에 찬 컨트롤러를 이용해 자동으로 따라다니게 할 수 있습니다.
최대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물 밖에서 조종은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으로 조종합니다.
팔로우 미 기능은 무선 연결 상태에서 작동합니다. 현재 펀딩 구매 가격은 $1,999(한화 약 225만원)
위에서 살펴본 잠수가 가능한 고가의 수중 드론들은 아직 개발 중이거나 검증이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구매 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금액입니다.
펀딩 제품의 경우 개발기간이 늦어지면 언제 배송될지 모른 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은 덤이죠.
그럼 잠수해서 실시간 촬영까지는 아니어도 저렴하게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드론은 없을까요?
물에서 놀 수 있는 토이급 드론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일부 제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드론이 맞고 일부는 드론이 아닙니다. 일부는 일반적인 보트 종류입니다.
하지만 보트 조종에 많이 사용하는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조종기 방식이 아닌 드론 조종과 유사한 좌/우 스틱을 이용한 2~4ch 제품 중에서 선별했습니다.
완구용 수상 드론 중 가장 눈여겨보던 드론입니다.
보트 모양에 쿼드콥터가 달려 있고 작은 4개의 바퀴까지 달려 있어 육해공 전천후 드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오렌지가 있습니다.
장난감 드론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인 원 키 리턴(One Key Return), 헤드리스 모드(Headless Mode)와 원 키 이륙(One Key to Take off)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와 보트로 다닐 때에는 2개의 프로펠러가 틸트(Tilt)되어 전진하게 됩니다.
물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방수가 되며 조종 거리는 약 150m입니다.
가격은 약 $70 정도이지만 직구대행으로 구매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패럿 본사 홈페이지에서 현재 53% 할인판매($69.99)를 하고 있어서 구매를 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패럿(Parrot)은 프랑스의 유명 드론 업체로 가수 김건모가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상추를 들고 다니던 집게 드론을 만든 회사입니다.
기계적인 성능이 우수하여 일반 완구 드론 보다는 상위의 고급 제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WLtoys Q353와 가장 큰 차이라면 드론과 보트가 분리되어, 미니 드론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트가 움직이는 방법은 Q353과 비슷합니다.
미니 드론의 최대 속도는 약 18km/s이고 보트도 마찬가지로 최대 18km/h까지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드론과 보트는 스마트폰(iOS/Android)으로 조종하며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조종 말고도 플라이패드(Flypad)라는 전용 조종기를 구입해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패럿 하이드로포일의 다른 특징이라면 영문이긴 하지만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하이드로포일은 드론과 보트, 코딩 교육의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으면서 성능에서도 만족할만한 제품입니다.
기존 드론과의 콜라보 형태가 아닌 보트 기능만 있는 제품입니다.
최대 150m의 조종거리에 최대 속도는 35km/s입니다.
$33로 Q353과 HYDROFOIL에 비해 가격도 저렴합니다.
일반적인 드론의 조종 방식인 4ch를 채택하고 있으며, 전진 후진 좌우 회전 등의 조종이 쉽습니다.
배가 뒤집힌 경우에도 180° 플립(Flip) 기능을 사용해다시 원상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보트의 장점이라면 드론처럼 비행가능 구역인지 확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35km/s의 속도는 물에서 통통 튀며 움직이는 보트로 속도감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재밌게 놀 수 있는 노를 저으며 이동하는 보트입니다. $15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합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선택해 본 보트입니다.
뒤쪽에 작은 스크류가 있고 움직이는 동안 노를 저어 이동하듯 움직입니다.
회전익 드론이 아닌 고정익 드론에도 관심이 있다면 이 보트에 싫증이 난다면 분해해 2채널(2ch) 고정익 드론으로 만들어 봐도 될 듯 합니다.
수신거리가 짧아 실내용으로만 사용해야겠지만요.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무선 조종 완구입니다.
가격은 $9.96으로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로봇 물고기보다 재미있습니다.
제어 거리가 3m 밖에 안 되어 대부분은 욕조 같은 실내에서 아이들 물놀이용 장난감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를 낚시 미끼로 활용하는 영상을 보면 RC든 드론이든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물건이 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상으로 몇 가지 새로운 수중 드론과 저렴하게 물가에서 놀 수 있는 드론을 살펴봤습니다.
이 외에도 물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과 여러 센서가 달린 고가의 수중 드론은 해외에서는 상당히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수중 글라이더(Underwater Glider)와 수공양용 드론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의 <드론 산업의 ‘십년지계(十年之計)’ 제시> 보도자료에서는 레저·취미용 드론은 성장 잠재력이 낮아 미래시장에 부적합하다고 했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레저·취미용 드론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향후 성장동력 역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보여준 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제품들도 드론에 사용하는 기술이 분명히 녹아들어간 제품들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드론 분야에 대해 더 깊이 배우거나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하늘뿐 아니라 물에서도 자유롭게 다니는 드론에도 관심을 가지길 바라봅니다.
드론의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진 찍는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