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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Oct 09. 2017

아나드론 : 세계 최고의 방산도시 헌츠빌 이야기

군사용 무인기를 비롯한 미군의 화력을 담당하는 비밀스런 방산도시 이야기

글, 사진_아나드론 / 김지영(편집장) 임수현(에디터)


   

  

남자들은 긴 활주로를 보거나, 우주와 창공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체나 로켓 그리고 군사 미사일을 접할 때면, 심장이 뛴다.


남자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도시, 세계 최초의 계획 방산도시이자, 세계 최고의 방산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헌츠빌(Huntsville)은 남자의 심장을 뛰게 하는 도시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적인 기호들과 미래 이야기가 숨어있는 도시이다.

   

사진=wikimedia.org

        

미국 앨라배마주 북동부 매디슨 군의 군청 소재지인 헌츠빌은 다양한 실물 로켓들과 우주 관련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우주 로켓 박물관(U.S. Space & Rocket Center) 그리고 앨라배마대학의 3개 캠퍼스 중 하나인 앨라배마대학 헌츠빌(University of Alabama, Huntsville)이 있는 곳이다.

    

미국 우주 로켓 박물관 항공촬영 전경. 사진=pics-about-space.com

   

그리고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 보잉, 레이시온, BAE 시스템 등 글로벌 방위산업을 선도하는 190개의 기업이 위치한 인구 20만의 작고 비밀스러운 미국 방위산업의 메카이기도하다.


전장을 누비는 대표적인 드론들을 살펴볼까요?

   

    


   

세계 2차대전의 나치과학자, NASA의 별을 쏘다.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 사진=wikipedia.org

       

1958년 1월 31일,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가 무사히 궤도에 진입하며 러시아와 우주개발경쟁을 본격화한다.


독일 출신의 과학자이자 미국 인공위성의 아버지로 불리는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성공 후인 1960년, 미국의 작은 도시 헌츠빌에 있는 NASA 마셜우주센터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이후 초대형 로켓 세턴을 개발해 달 착륙으로 인류의 미래를 보여준 아폴로 11호의 기틀을 다졌다.

    

나사(NASA) 마셜우주센터(Marshall Space Flight Center) 전경. 사진=wikimedia.org

   

1912년 독일 비리츠(Beelitz)의 귀족집안에서 태어난 베르너는 베를린 공과대학에 입학해 이론적 기틀을 다지고, 액체연료 로켓엔진의 실험에 참여한다.


독일 육군 병기국의 지원으로 로켓을 연구한 그는 1934년, 2년 만에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수직 높이 2.4km의 로켓개발에 성공한다.


나치정권은 극비로 로켓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책임자 도른베르거와 함께 기술책임자로 베르너 폰 브라운을 임명한다.


오늘날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이 여기서 개발되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V-2는 1944년, 전세가 불리해진 독일의 복수를 위해 9월 7일 런던에 투하된다.


5,000여 대의 V-2 미사일은 2,700여 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V-2로 피해를 입은 잉글랜드 지역. 사진=wikimedia.org

    

군사용 무인기는 언제 그 모습을 드러냈을까요?

      

그리고 전쟁 직후, 그는 미국으로 망명해 우주개발 시대를 열게 되었다


1945년, 독일의 패망 후 미국으로 망명한 폰 브라운을 두고 많은 의견이 있다.


'인류를 파괴로 몰아넣을 미사일을 개발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야기하고,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도 있는 로켓, 즉 미사일 기술을 담당하는 폰 브라운에 대한 나치 정부의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1944년,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의해 국가반역죄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다.


폰 브라운이 친위대장 하인리히 히믈러에게 로켓의 핵심 자료를 넘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국민으로 태어난 숙명에 맞서 게슈타포에 체포된 그의 저항정신을 생각해보면, 그는 역시 순수과학인으로서 연구 개발 그 자체의 가치를 우선시 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wikimedia.org

  

독일 패망이 다가오던 1945년 5월, 폰 브라운은 미국으로의 망명을 결정하고 500여 명의 팀원들과 투항의 길을 떠난다.


망명 후 그는 미국 정부의 환대 속에 로켓전문가로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로켓전문가로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던 그는 헌츠빌에 위치한 NASA 마셜우주항공센터의 책임자로 부임하게 되었다.


폰 브라운의 로켓 기술로부터 시작된 우주개발 도전은 마침내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게 된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1969년 7월 21일 02:56:15 UTC, 닐 암스트롱이 남긴 이 한마디는 폰 브라운의 과학에 대한 도전과 인류의 희망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를 예견하며, 아직도 인류에게 도약적인 메시지로 작용한다.





전 세계 힘의 정점, 팀 레드스톤(Team Redstone)


수많은 경우의 수를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알파고'가 마침내 인간의 영역, 바둑을 점령했다.


그러는 사이 인공지능과 사이버공간이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의 활용성과 다양한 기술의 조합과 융합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갖춘 미국은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6세대 무인전투기를 상당부분 개발했으며, 무인함정, 무인차량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폰 브라운의 로켓 개발로 항공우주도시로 출발한 헌츠빌은 10년 단위로 NASA의 아폴로 프로젝트, 우주방산 전자, BRAC 생명공학, 첨단제조업 등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고 발전시켰다.

    

기술의 발전을 따라 군사용 무인기도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계적인 방위산업 도시로 성장한 헌츠빌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전 세계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미군의 핵심 지휘부 '팀 레드스톤'을 소개한다.

        

미군의 핵심 지휘부 팀 레드스톤. 사진=garrison.redstone.army.mil

     

팀 레드스톤은 미합중국의 국방력을 지속할 수 있는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 정부기관들을 말한다.


가깝게는 우리나라의 경공격전투기 F-50의 엔진 공장이 바로 이곳 헌츠빌에 위치해 있다.


레드스톤이 다루는 제품은 무인항공시스템(UAS)부터 인공위성, 전투기, 헬리콥터, 미사일 등의 하드웨어까지 다양하며, 제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과 해외 판매 및 사후관리까지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세계 경제시장의 흐름과 국제 관계 변화 등의 요인은 로켓·미사일 제조 산업을 크게 발달시켰고, 다양한 제조업의 발달로 고용시장의 볼륨도 늘어났다.


이후 다른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들이 미국 산업구조 변경과 국제경쟁력의 하락으로 급격하게 낙후되어 갔고, 현재 또 다른 무인자동차, 무인시스템, 무인항공기 등의 새로운 제조업이 다시 미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의 변화와 무관하게 헌츠빌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현재 다양한 연구개발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레드스톤 예산규모(2013~2014)

       

나치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헌츠빌이라는 비밀스러운 도시의 탄생과 함께, 미합중국의 국방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물자관리와 우주산업, 연구 개발과 정보 습득의 임무를 가진 정부기관인 팀 레드스톤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와 로켓관련 연구 개발은 헌츠빌의 큰 상징이자 역사가 되었다.


그리고 헌츠빌 도시에는 공격용 미사일과 로켓의 연구개발 및 시험, 훈련(전투 기술 연구) 등을 실시하는 미 육군의 레드스톤 병기창(Redstone Arsenal)과 NASA의 로켓 발사체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가 위치해 있다.


마셜 우주비행센터에서는 인류를 최초로 달에 실어 나른 새턴 V(Saturn V) 로켓이 개발되었고 현재는 화성의 유인탐사선 수송을 위한 우주 발사 시스템이 개발 중에 있다.

          

팀 레드스톤이 개발한 다양한 무기체계. 사진=garrison.redstone.army.mil

      

이외에도 록히드 마틴, 보잉, ULA을 비롯한 다양한 항공우주관련 회사와 방산업체들의 연구개발 센터들이 이 작은 도시에서 매일 아침을 맞는다.


미래의 90프로 이상의 현실이 구성되고 설계되는 이곳은 한적하고 조용한 만큼 많은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WRITER 아나드론

한국 최초 드론 전문 월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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