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현장을 가다
가을맞이 드론 행사 100% 즐기는 방법
드론 관련 행사를 자주 방문하진 않지만, 일단 방문하면 여러 대회와 새로운 드론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돌아오곤 합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실내에서 진행되던 드론 행사들이 본격적으로 야외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0월만 하더라도 ‘2017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굵직한 드론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2017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오늘은 인천시 서구의 청라호수공원에서 펼쳐진 ‘2017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의 방문 후기와 함께 드론 행사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이틀 간 열렸으며, 드론 레이싱 대회, 인공지능 드론 스타트업 & 아이디어 공모전, 드론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비 때문에 행사가 중간 중간 중단되기도 하고, 체험부스는 조기 종료한 곳이 많아 행사 진행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인천 서구 청라호수공원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호수공원.
행사장인 청라호수공원은 매주 드론 동호회를 비롯한 개인이 드론 비행을 위해 찾는 인천의 대표적인 비행장소이기도 합니다.
(사)한국드론레이싱협회 역시 인천 서구 로봇랜드 내에 있어 내년에도 인천에서 진행된다면, 이곳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드론으로 본 인천 서구 청라호수공원.
청라호수공원을 드론으로 바라 본 풍경입니다.
‘2017 코리아드론챔피언십’이 열리는 장소는 전경 사진에서 호수의 끝쪽에 위치한 장소입니다.
FPV 드론 레이싱 대회 게이트.
최근까지 몇 곳의 행사장에서 드론 레이싱 대회를 준비하는 연습 경기부터 실제 경기까지 여러 번 봤지만,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호수 주변으로 행사 부스들이 보이는데, 그 앞으로 물 위에 떠 있는 게이트들이 보입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수상 드론 레이스가 펼쳐지기 때문에 서킷 역시 땅 위가 아닌 물 위에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지역의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장소가 궁금하신가요?
호수 위 서킷 및 경기 규칙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는 레이싱 드론.
드론 레이싱 경기 방식은 기존 대회와 동일했고,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강한 비가 아니면 경기는 계속 진행했습니다.
FPV 드론 레이싱 경기 규칙은 (사)한국드론레이싱협회(http://kdra.org/about-kdra/kdra-rule-regulation/)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호수 위에 설치된 게이트를 통과하는 드론들.
레이싱 드론은 300mm 이하의 비교적 작은 크기이지만, 시속 100km 이상으로 빠르게 비행합니다.
덕분에 카메라로 따라가며 촬영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눈으로 여러 대의 드론이 비행하는 모습을 보거나, 선수들의 경주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게 편합니다.
참가 선수들과 드론 세팅
경기 준비 중인 김민찬 선수와 김서준 선수.
선수 대기실에서 나와 경기를 준비하는 김민찬 선수가 보입니다.
김민찬 선수는 세계 대회 및 국내 각종 대회에서 1위를 하며, 국내 드론 레이싱계에서는 김연아 급의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김서준 선수 역시 김민찬 선수와 같은 중학생의 어린 나이이지만, 8월에 열렸던 드론 격투 경기인 드론클래쉬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드론 레이싱계의 신흥 강자 중 한 명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1위 김민찬(예선 1위), 2위 박성주(예선 3위), 3위 전제형(예선 6위), 4위 김서준(예선 7위)를 기록했습니다.
출발선에서 드론을 세팅 중인 선수들.
4인 1조로 진행된 레이싱은 경기 시작 직전에 드론을 세팅해 출발할 곳에 두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선수들은 지정된 좌석에 앉아 드론에 달린 카메라에서 송신하는 화면을 고글로 보며 수상 서킷에 설치된 게이트와 반환점을 돌며 비행합니다.
궂은 날씨는 실내 비행에 비해 많은 부담감을 선수들에게 안겨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물 위의 쓰러져 있는 에어 게이트가 이날 날씨가 어땠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김민찬 선수처럼 전문 레이싱 팀에 소속된 경우도 있고 동호회나 개인으로 출전한 선수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선수의 아버지가 코치 겸 매니저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김민찬 선수는 어떻게 레이싱 드론에 입문하게 되었을까요?
경기 직전 바람에 쓰러진 에어 게이트와 이를 바라보는 선수들.
결국 이날 경기는 강한 비바람 때문에 20분가량 중단되었습니다.
이런 악천후 속에서도 드론을 날린다는 게 대단하기도 하고, 방수가 되지 않는 드론이 어떻게 비행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이날 선수들은 경기 중단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출발신호를 기다리다가 갑작스레 중단된 경기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국내 드론 선수들 중 최근에 두각을 내는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보입니다.
김민찬 선수와 김서준 선수 역시 중학생이지만 성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FPV 드론 레이싱을 위한 영상 송수신 장비들
FPV 영상 수신장비의 모습.
선수들과 심판은 5.8GHz 주파수를 사용해 비행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심판은 각 선수 당 2인으로 구성되며 각각 영상 심판과 시간기록 심판 역할을 담당합니다.
최근의 모든 스포츠에서 영상판독이 경기 진행에 중요해진 것처럼 드론 레이싱에서의 영상판독은 순위 결정에 큰 구실을 합니다.
선수들은 경기와 경쟁 선수 분석을 위해서도 영상 저장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수상 레이싱 대회라서 경기 중 물에 빠지는 경우도 많아, 이번 대회는 특히 영상 녹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합니다.
드론 레이싱 필수 장비인 FPV 고글.
FPV 드론 레이싱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모두 고글을 착용하고 드론을 조종합니다.
선수들은 어떤 기종을 많이 사용할까 싶었는데 FatShark의 제품이 눈에 많이 띕니다.
우천에 대비해 랩으로 방수처리한 드론.
이날 경기는 강한 비가 아니면 계속 진행했기 때문에 드론의 모터와 카메라, 안테나를 제외한 모든 부위는 랩으로 꽁꽁 싸맨 상태였습니다.
이날 레이싱에 참가할 수 있는 드론은 선수 개인이 준비한 것도 있고 주최 측에서 제공받은 드론도 있다고 합니다.
결승전에서는 김민찬 선수를 제외한 3명의 선수 모두 경기 중 물에 수장시키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했습니다.
FPV 드론 레이싱 우승은 김민찬 선수
대회 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민찬 선수와 아버지.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큰 이변이 없이 김민찬 선수였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주최한 이번 FPV 드론 레이싱 대회의 1등에게는 상금 500만원, 2등에게는 200만원, 3등에게는 100만원, 4등에게는 50만원이 수여됐습니다.
경기를 관람을 위해 관중석의 많은 사람들이 5.8GHz 주파수로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고글이나 모니터를 가지고 실제 선수들처럼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미리 가져간 5.8GHz 수신 모니터를 통해 선수들의 비행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미니 드론 레이싱만 경험해 본 저로서는 선수들의 FPV 영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비를 피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모든 경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많은 비가 내렸지만, 지붕이 있는 장소에서는 커다란 모니터를 통해 FPV 영상과 비행 영상을 관람하는 선수들 가족과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2017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의 다른 행사장 방문도 잠시 잊을 만큼, 결승전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드론 레이싱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드론 산업 육성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시민.
조기 폐장한 체험 부스 진행은 아쉬움 남겨
FPV 드론 레이싱 대회가 모두 끝난 후, 드론 체험 등 다른 행사가 마련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첫 날인 토요일에는 맑은 날씨 덕에 많은 분이 방문했지만, 이날은 비와 기나긴 추석 연휴로 인해 사정이 달랐습니다.
연휴와 악천후가 겹쳐 일찍 철수한 행사 부스는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많지 않은 방문객과 내리는 비 때문인지 대부분의 체험 및 전시 부스는 이미 오래 전에 철수한 상황이어서 오늘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에서 개회식을 포함한 첫째 날의 행사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 행사 첫날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예정되어 있던 행사 마지막 시간까지 남아 있던 드론 조종 체험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조종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드론이 Mode 2 사용하는 상황에서 체험용 시뮬레이터의 조종 모드는 모두 Mode 1로만 세팅되어 있던 점이 의아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조종 모드 변경에 대해 얘기를 했지만, 해외에서 구매한 프로그램이라 세팅을 할 수 있는 담당자가 없다는 답변만 들어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이날 부대 행사는 우천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주최 측의 운영 미숙을 안타까워하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론 조종 체험 부스.
연휴와 비 때문에 방문객이 적었다 하더라도 당초 계획했던 원래 마감 시간까지 외부 행사도 진행되었다면, 주최 측뿐 아니라 방문한 모두에게도 유종의 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드론 행사장을 가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팁
앞에서 얘기드렸던 것처럼 10월 말에는 수원, 용인, 대구에서 또 다른 드론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3개의 행사가 모두 같은 날짜에 진행되어 어느 한 곳을 정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대부분의 행사장에서는 대회, 체험, 전시, 콘퍼런스, 교육 등 여러 행사를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행사 출발 전 가장 보고 싶은 어느 하나를 정하고, 미리 장소와 시간을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직접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경우, 주차 가능 여부와 어느 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은지도 파악하고 가기를 권합니다.
넓은 행사장의 다양한 체험을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주차도 제법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체험, 대회 등 몇 가지 행사는 사전 참가신청을 한 경우에만 참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꼭 드론 전문가가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품이나 증정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행사 출발 전에 미리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참가 신청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행사마다 특색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WRITER 송재현/드론스타팅 필진
드론의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사진 찍는 남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