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활약할 드론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방법!
일년에 딱 한번 전세계에 어른이들이 흥분하는 장난감 쇼가 펼쳐집니다. 그것도 어른이들의 꿈과 희망의 놀이공원 라스베이거스가 그 무대입니다.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CES는 이름대로 '소비자 전자제품 구경거리'입니다.
세상에 전자제품 좀 만들어 팔아봤다는 회사들이 자신들의 최신 제품을 자랑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세계적인 가전제품의 강자 삼성과 LG는 CES에서 주목을 받아 왔고,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하이얼 같은 공룡 회사들 역시 자신의 숨겨왔던 비장의 필살 제품을 소개합니다.
CES는 1967년부터 열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전자제품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집안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이상하게 해석하기 시작하더니, 자동차부터 3D 프린터까지 가전제품으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집 안에서 날기엔 부담스러운 드론도 가전제품으로 보기로 했나 봅니다.
물론 진귀한 기능의 새로운 가전제품도 드론 만큼이나 즐겁지만, CES가 선택한 드론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드론스타팅이 2018년의 하늘을 빛내기 위한 드론을 CES에서 만나 봤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드론을 위한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물론 가장 거대한 전시 공간은 드론계 공룡기업 DJI의 차지입니다.
비행 공간을 2군 데나 마련한 DJI는 하얀색의 매빅을 선보였습니다. 아직 DJI 매장과 애플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입니다.
DJI는 색깔 놀이만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CES에서 신형 오스모(Osmo) 짐벌과 전문가용 짐벌인 로닌(Ronin)의 신형도 공개했습니다.
DJI는 은근히 드론 레이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죠.
AUTEL 사는 매빅처럼 접히는 드론 EVO를 선보였습니다. 매빅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짐작되는 이 드론은 다리가 수평으로만 접힙니다.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비행 화면을 볼 수 있는 조종기가 독특합니다.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조합은 최근 드론계의 트랜드인가 봅니다. DJI의 레이싱 에디션 고글의 꼭 이런 조합이었거든요.
별도로 마련한 비행 케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대형 화면에 비추어도 깨끗한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DJI의 아성에 도전하는 드론은 EVO가 처음은 아닙니다.
드론과 그를 위한 카메라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AEE는 취미용 드론에서 산업용 드론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
낯선 드론이구나 싶다가 휴대성을 강조한 셀카 드론 에어셀피와 셀플라이를 만나고는 아는 척 할 수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펀딩으로 시작한 드론을 한 회사에서 만난 것을 보면 이 회사는 크라우드 펀딩 회사의 생산기지로 많이 선택되었나 봅니다.
취미와 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드론 제품군이 준비된 것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셀피 드론계의 휴대성 끝판왕, 셀플라이는 어떤 드론일까요?
GDU는 드론스타팅에서도 면밀히 분석한 GDUO2 제품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좌우로 슬라이딩 되는 암과 조종기 까지 하나로 합체되는 GDUO2는 이번엔 짐벌을 더해 출시한다고 합니다.
현장 시연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비행을 보여줍니다. 현장에서는 GDU의 다른 중형 드론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GDUO2 드론은 다른 부품, 카메라나 센서 업체들이 각자 자신의 제품 홍보하는 자리에서도 함께 발견할 수 있는데, 그만큼 GDUO2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Drone Art는 카본과 플라스틱으로 된 초경량 레이싱 드론과 바로 날릴 수 있는(RTF) 레이싱 드론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초경량 드론을 위한 FC와 수신기, ESC 일체형 모듈은 타이니 웁급의 소형 드론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작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이 모듈로 만든 초소형 드론 역시 주목 받았습니다.
Drone Art는 레이싱 드론을 주로 소개 하고 있지만 투박하지 않고,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검정색의 카본과 붉은 색으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쯤 되면 정말 올해 드론 디자인의 트랜드인가 봅니다.)
독특한 모양으로 유명한 WINGSLAND는 도비 드론과 비슷하게 접히는 드론을 준비했지만, 여기에 한발 앞서 총알이 나가거나 서치라이트를 달고 이모티콘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S6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S6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론이지만, BLDC 모터도 품고 있구요.
컴퓨터 CPU 제조업체로 유명한 인텔은 산업용 드론 시스템과 함께 불꽃놀이를 대신하는 드론놀이용 드론을 소개했습니다.
CES일정 중 라스베이거스 내에서도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분수와 함께 드론놀이를 두 차례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바라본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은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본 것 보다 훨씬 크고 더 인상적입니다.
드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인텔은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도 드론 놀이가 가능한 소형 신형 드론도 간단하게 영상은 통해 소개했습니다.
강당이나 무대 같은 장소에서도 머지않아 이 드론놀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텔의 부스에서는 DJI, Ryze Tech과 함께 만든 토이 드론 텔로도 소개했습니다. 브러시드 모터가 적용된 드론 치고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입니다.
코딩을 통해서 자율 비행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완구 드론이 가진 즐거움이 한 단계 더 확장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인텔과 DJI가 낳은 토이 드론 텔로, 어떤 드론인지 궁금하신가요?
이번 CES에서 찾아 간 유닉의 부스에서는 고정익 드론과 현장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교환식 카메라 세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젠 산업용 드론에만 역량을 집중하는가 싶던 찰나 그래도 드론의 순수한 재미를 버리지 않겠다는 듯 소개하는 완구형 드론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레이싱 드론 드라코로 유명한 UVIFY는 5.8GHz 영상 주파수를 사용하는 초소형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이 초소형 드론도 하늘을 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던 UVIFY답게 뛰어난 비행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기존의 드라코는 더 강한 힘을 위해 배터리를 개선했고, HD 영상 송수신을 위해 프로사이트 모듈을 결합할 수 있도록 발전했습니다.
그 외에도 3차원 스캔이 가능한 연구용 드론과 고프로 카메라를 넣을 공간을 마련한 드론도 새로 소개했습니다.
이번 CES 현장에는 세계의 하늘을 정복하려는 유명한 메이커들의 드론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메이드인 코리아 드론도 그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국내기업 엠엠피는 드론으로 촬영한 3차원 영상을 VR과 그에 맞춰 움직이는 의자로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선보였고, 세이프어스 드론은 송전선에서 전기를 얻어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송전선 점검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드론 파일럿 양성을 위한 드론 교육 시스템을 선보인 석문전기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해의 CES에서도 그 어마어마한 규모답게 재미있는 드론이 많이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집 안을 비행하면서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는 드론, 타조알이 변신하는 드론도 재미있지만, 자동 주행 오토바이를 가져온 야마하는 드론을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한 독특한 형식의 초대형 드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방수 드론으로 유명한 SWELL PRO도 레이싱 드론 크기의 방수 드론을 소개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드론을 발전시킬 재미있는 부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DJI 모터에 장착해 빛을 감지하는 것으로 고리를 열어주는 부품으로 간편하게 팬텀을 구조용 드론으로 바꿀 수 있고, 얼마 전 드론스타팅에서 소개한 피타는 사물인식 모듈에 자신감을 보입니다.
레이싱 드론용 고성능 배터리로 유명한 타투도 여러 가지 모양의 드론을 위한 다양한 모양의 배터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수중 드론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행사장의 여러 수중 드론을 통해 기존의 라디오 전파 대신 초음파을 이용해, 무선으로 조종이 가능한 수중 드론 기술이 점차 일반화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전파를 대신하고 있는 이 초음파 기술을 사용하면 최대 20m까지 잠항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직은 흔히 볼 수 없는 수중 드론도 점차 대중화가 되려나 봅니다.
이번 전시회는 드론 강국 중국 외에도 한국의 드론 업체가 많이 참가해서 비행을 좋아하는 세계의 많은 어른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드론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사실에 아쉽기도 합니다.
12일 까지 진행한 CES 2018에서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왔던 수많은 드론을 실컷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매빅 같은 드론의 변신은 손맛이니까요. 딸깍하고 말이죠.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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