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순간, 하늘에서 내려오는 희망의 드론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할만한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여러 기술이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단연 드론이 아닐까 합니다.
드론을 다루는 드론스타팅이라서가 아니라 드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때문입니다.
드론은 앞에서 말한 모든 기술과 쉽게 융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엡손의 스마트 글래스는 FPV 고글에 대적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드론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만으로도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 도움을 줄 수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 주변의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로 대표되는 배송용 드론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농업(특히 방제 부분)용 드론이나 산업용 드론들이 대표적입니다.
드론이 그 끝없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야들 중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안전과 구조 분야입니다.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는 드론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수많은 위험들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오늘은 안전 분야에서 활약을 준비 중인 드론들을 소개합니다.
평소 아무리 철저한 대비를 한다 해도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급작스럽고 파괴적인 위력을 가진 자연재해는 모두를 절망에 빠뜨리고 말죠.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기 위해, 오늘도 드론은 다양한 실험과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의 큐브(Qube)는 대표적인 수색 및 구조용 드론입니다.
2.5kg의 무게에 4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이 드론은 반경 1km를 수색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색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큐브는 2016년 스웨덴 경찰과 함께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재해가 만드는 붕괴 현장은 아무리 뛰어난 구조대원이라도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구조견마저 접근하기 어려운 좁고 복잡한 곳은 우리이게 절망을 선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생존자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구조 드론이 이 세상에 나타난 이유입니다.
스위스에 위치한 플라이어빌리티(Flyability)는 엘리오스(Elios)라는 이름의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엘리오스는 좁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살려, 복잡하고 어두운 재난 지역의 폐허 속에서 생존자를 찾아내는 드론입니다.
직경 40cm의 자그마한 이 드론을 처음 봤을 때, 탄소섬유로 제작한 공 모양 가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드론을 감싸고 있는 이 둥근 가드는 드론과 별도로 회전하는 구조인데, 이를 통해 충격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줄여 엘리오스를 보호합니다.
엘리오스는 이 독특한 보호 가드 안에 드론 뿐만 아니라 현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해줄 카메라, 어두운 잔해 속을 밝히는 LED라이트 등을 장비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쓰러진 사람에게는 빠른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황금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만약 구조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장소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제세동기 드론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모스크바기술연구소(MTI) 팀은 제세동기에 날개를 단 응급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이 드론은 최대 50km를 비행할 수 있고, 최고 3kg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율비행 기능은 물론이고 조종자가 직접 수동으로 비행해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응급환자를 발견한 사람이 호출하면 드론은 스스로 현장까지 날아옵니다. 최초 발견자는 현장에 도착한 드론에서 나오는 음성 안내에 따라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플라이펄스는 갑작스런 심정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드론 배송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플라이펄스가 개발한 드론은 응급 서비스 콜센터 신고를 확인하면 혼자서 현장까지 날아가도록 설계됐습니다.
신고 접수에서 출동까지 드론 스스로 처리하는 이 시스템은 현재까지 18회에 걸쳐 총 3.2km 비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시험 비행으로 플라이펄스 측은 드론을 사용한 응급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 보다 4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통신망이나 대중교통 같은 편리한 인프라 속에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론 배송을 단순한 유희거리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신가요? 전 세계가 하나로 소통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20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필수 의료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인프라의 부재로 고립과 불편 속에서 살아가는 대표적인 곳은 아프리카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집라인(Zipline)은 드론이 가진 장점을 살려, 혈액과 의약품을 공급하는 천사 같은 존재입니다.
집라인이 사용하고 있는 드론 집(Zip)은 시속 100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한 번의 비행으로 최고 150km를 날아갈 수 있습니다.
집라인은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혈액 및 의약품 공급 요청을 접수하고, 아이스 팩과 종이박스 그리고 드론 집을 사용해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한편 미국 실리콘 밸리의 명문, 싱귤래리티 대학에서 시작한 한 스타트업은 드론을 활용해 본격적인 새 인프라 구축에 나섰습니다.
드론 배송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매터넷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2010년 아이티를 덮친 대지진에서 드론을 활용해, 의약품을 전달했던 매터넷은 얼핏 집라인과 달라 보일 게 없는데요.
아이티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배송 후에도 매터넷은 유니세프와 함께 에이즈 예방 활동에 나서는 등 꾸준한 구호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매터넷에게는 단순히 눈앞의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더 큰 목표를 품고 있습니다.
매터넷은 원대한 목표는 기존의 인프라에 드론을 더한 새로운 인프라, 드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 매터넷은 구호 활동과 동시에 벤츠, 스위스 월드카고, 스위스 포스트 등과 함께 도심지 등에서 드론 배송을 진행 중이고, 동시에 드론 충전소의 개발 및 설립 등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벤츠와 함께 하는 매터넷의 첫 걸음이 최근 스위스에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3월,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DJI는 전 세계 뉴스 보도를 기초로 한 보고서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59명이 드론 덕분에 생명을 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수치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명이 드론에게 구조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번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구조 사례들 중 3분의 1은 전문 구조대원이 아닌 평범한 드론 사용자가 주인공이었다고 합니다.
드론이 활약하는 안전 관련 분야는 이미 우리 주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전문적인 인력이 아닌 드론을 즐기는 일반 유저로부터 말이죠.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드론은 여러 산업 분야를 더 효율적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크게 공헌하기 시작했습니다.
머지않은 내일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드론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드론과 친해지고 싶은 이중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