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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Feb 20. 2018

레이싱 드론학 개론, 팻샤크 101

FPV 고글계 대부, 팻샤크가 선보이는 입문용 레이싱 드론

"드론 어디서 배워야 하나요?"


라는 질문과 만난다면 김해 평야에서 홀로 드론을 날린다는 은둔 고수나 모멘텀 이론(Momentum Theory, 흐르는 유체와 중심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를 다루는 이론)으로 시작하는 각종 전문 서적도 떠오르지만,


"인터넷이요."


라는 대답이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요? 지금은 뭐든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으니까요.

       

광활한 네트워크의 바다를 여기저기 떠다닐 필요도 없이 여기 아나드론스타팅에서 배우셔도 됩니다.

          

인터넷 글과 동영상으로 배운 드론학 강의만으로도 드론은 우리에게 전에 없던 멋진 경험을 선물합니다.


물론 그 손쉬운 비행 안에는 모든 드론 입문자의 걱정을 일소하는 첨단 센서와 안전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함께 하니까요.


그래서 드론 비행은 생각보다 배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행 자체를 즐겨 보자는 레이싱 드론에 와서는 글과 인터넷만으로는 한계와 조우합니다.

             

비행 자체를 즐기는 드론이다 보니 최첨단 센서들은 버리고 자이로 센서가속도 센서만 사용하는데다, 그 기원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취미의 끝판 격인 RC 비행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무언가 많은 이해 못할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수련시간이 한참 필요합니다.


그래서 단 한 번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부서져 버리는 레이싱 드론은 입문에 드는 비용보다 수리에 드는 비용이 더 컸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지름신과 함께 끝없는 업그레이드 유혹이 내려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레이싱 드론을 만날지, 수많은 드론이 입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사진=www.horizonhobby.com

                  

이런 입문용 레이싱 드론 춘추전국시대에 개론을 뜻하는 101이란 이름을 단 또 하나의 드론이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어떤 회사보다 레이싱 드론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팻샤크(Fatshark)에서 말입니다.


101이 개론을 뜻하게 된 것은 1929년, 미국 버팔로대학에서 강의 구분법 번호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진=www.fatshark.com

       

         


         

FPV 고글을 만드는 팻샤크, 첫 드론은 입문용 드론


DJI 같은 회사는 드론을 모르는 사람도 이름을 알 만큼 드론계에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촬영용 드론을 선택한다는 것은 조종기부터 카메라까지 모두 선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레이싱 드론계의 왕좌는 아직 빈자리입니다. 레이싱 드론은 서로 다른 수많은 회사 부품을 직접 선택해서 만들거든요.


그래서인지 레이싱 드론을 대표하는 회사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때 유명한 브랜드도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금세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뚱뚱한 상어라는 드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이름의 이 회사는 레이싱 드론 애호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진=www.fatshark.com

         

팻샤크는 레이싱 드론용 고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합니다.


팻샤크는 RC 자동차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그렉 프렌치(Greg French)가 2007년에 시작한 곳입니다.


팻샤크도 처음에는 레이싱 드론용 고글을 공급하던 수많은 회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레이싱 드론 시장이 커가면서 많은 FPV 고글 회사가 자기 제품을 돋보이게 할 한방을 고민했습니다.


누구는 카메라 두 대로 만드는 3D 화면을 생각했고, 또 다른 누구는 다른 FPV 고글이 상대하기 힘든 대형 화면과 고화질을 생각했습니다.

      

다른 FPV 고글이 새로운 기능을 자랑할 때, 팻샤크는 전혀 다른 길을 택합니다. 있던 기능을 빼버린 거죠. 팻샤크 고글은 수신기가 별매입니다. 사진=www.fatshark.com

      

그런데 이 점이 시장에 적중했습니다. FPV 고글에서 전파를 수신하는 수신기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드론이 보내는 영상 전파를 잘 잡지 못하면 장님이 되어 버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수신기 성능은 항상 FPV 고글 선택에서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들이 안테나를 2개씩 넣어가며 기능들을 늘려갈 때, 팻샤크는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수신기는 더 잘 만드는 회사 제품으로 선택하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한 거죠.


더 좋은 성능을 찾아 직접 교환하고 조립하는 문화가 일반적인 레이싱 드론에서는 이 전략이 먹힌 듯 합니다.


팻샤크 제품은 다른 FPV 고글보다 더 비싼데도 지금은 프로 파일럿의 85%가 선택하는 고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DJI 드론을 위한 고글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www.fatshark.com

         

팻샤크는 이렇게 레이싱 드론에 필요한 장비 중 가장 비싼 물품인 FPV 고글 시장을 장악하면서 계속해서 값비싼 제품을 선보입니다.


원래 FPV 고글은 비싼 거라는 듯이 말이죠. 하지만 팻샤크에 대항하기 위해 가성비를 다듬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됩니다.

        

가성비로 좋은 반응을 얻은 AMOWAY 고글과 최저가로 시장에 소개된 Eachine 고글.

       

그리고 팻샤크도 새로운 경쟁 상대에 맞서 색다른 제품을 소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 듯합니다.

       

팻샤크도 언제부터인가 저가 시장에 상품을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사진=www.fatshark.com

         

팻샤크가 선보인 박스형 고글은 모니터 분리형으로 그 이름 때문인지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품질과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팻샤크는 이렇게 서서히 그들의 주력 상품인 FPV 고글에서 조금 새로운 것을 선보이려는 듯 했지만, 아무도 레이싱 드론을 출시할 거라는 짐작은 하지 못했죠.

        

그것도 입문용 드론이라는 예상 밖의 영역에서 말이죠. 사진=www.fatshark.com

            

팻샤크 101은 레이싱 드론을 처음 배우려는 학생을 위한 새학기 선물 세트 같은 제품입니다.


드론과 조종기 고글을 한꺼번에 준비한 제품이죠. 원래 고글을 만들던 회사니 같이 들어 있는 박스형 고글의 성능은 믿을 수 있겠지만 다른 것들은 어떨까요?

       

        


         

날씬한 상어, 팻샤크 101

         

이름과는 다르게 조금도 통통하지 않은 상어입니다. 사진=www.fatshark.com

          

차라리 멸치를 연상시키는 이 드론은 안타깝게도 브러시 모터가 사용됩니다.


막 레이싱 드론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허공에서 비명을 질러대는 BLDC 모터는 무리이니 너무 아쉬울 필요는 없습니다.


모터는 8025로 국민 드론 시마가 가진 모터와 비슷한 크기지만, 그 성능마저 비슷하게 보면 안 됩니다.


다른 브러시 모터를 쓰는 드론과 다르게 2셀 배터리 즉 2배나 높은 7.4V의 전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무게가 50g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외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입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48km나 되니까요.

       

260mAh 용량 2셀 배터리로 약 4분 정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사진=www.fatshark.com

            

특히 FC는 상어 모양의 전자 기판으로 만들어진 몸체에 붙어 있습니다. 수신기나 영상 송신기도 이 전자 기판과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꼬리에 숨겨진 안테나는 상어 꼬리 모양이 단순히 이름 때문에 생긴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날씬한 팻샤크는 전면 카메라가 가장 뚱뚱합니다. 사진=www.fatshark.com

         

앞으로 기울어 전진하는 특성상 카메라 각도를 속도와 바꾸어야 하지만, 130도 FOV를 가진 CMOS 카메라는 아쉽게도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더 빠른 속도를 탐하기 어렵습니다. 더 빠른 속도를 원할 때쯤이면 레이싱 드론학 개론 수강이 끝날 때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사실 그전에 수많은 추락 같은 착륙으로 조금씩 수명을 잃어 가겠지만 말이죠.

        

베타플라이트가 설치된 드론은 USB를 통해 일반 레이싱 드론과 동일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사진=blog.dronetrest.com

       

팻샤크 101에는 많은 레이싱 드론이 제어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베타플라이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비행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세팅은 끝나 있지만, 언제든 USB를 통해서 좀 더 제대로 된 설정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영상 송신기가 팻샤크 밴드와 레이스 밴드 모두 16개 채널밖에 지원하지 않는데 반해, 박스형 고글은 32개 채널 시청이 가능합니다. 사진=www.fatshark.com

            

FPV 고글로 유명한 팻샤크이기에 동봉된 고글 품질은 좋은 편입니다.


무게는 350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고 해상도도 400 x 240으로 다소 낮지만, 드론이 가진 FPV 카메라 성능과 좋은 궁합을 보여 줍니다.


32도 FOV를 가진 화면 크기도 일반적인 FPV 고글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충전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게 국제 표준 전원 공급 USB를 사용합니다.

        

비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3단 스위치와 시동 스위치가 있습니다. 사진=www.fatshark.com

          

왼쪽에 있는 3단 스위치로 3가지 비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입문자를 위한 수평 유지 모드는 항상 수평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완구형 드론 조종방식과 같습니다.

- 숙련자 모드는 스틱 움직임이 드론이 회전하는 속도를 조종하는 매뉴얼 모드입니다. 하지만 그 속도가 제한적입니다.

- 졸업반 모드는 모든 봉인을 해제하고 시속 48km를 엄지손가락에 맡기는 모드 입니다.

      

외부로 돌출된 안테나가 없는 만큼 비행 거리는 30m 밖에 되지 않지만, 입문자에게 그 이상의 거리는 용기를 넘어 드론과 이별을 의미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통신 프로토콜은 FLYSKY를 사용합니다. 호환되는 다른 조종기로 바꾸어도 좋고 이 조종기로 다른 드론을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는 일반 AA 건전지 4개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름이 축복처럼 내릴 때, 본격적인 조종기로 바꿔도 늦지 않습니다. 세상에 레이싱 드론 조종기는 많이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학 개론 101


팻샤크 101은 개론이라는 이름답게 추가 프로펠러와 모터에 에어게이트 2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의 꽃은 에어게이트 통과 아니겠습니까? 게이트에 부딪쳐 떨어지는 드론은 꽃잎을 흩뿌리며 떨어지는 꽃송이입니다. 훌쩍.. 사진=www.wearefpv.fr

       

이제 레이싱 드론에 입문하기 위해 추락과 파손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이 팻샤크 101을 구입하기 위한 소소한 비용 249불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비용에 이르러 잠시 레이싱 드론 입문 의지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사진=www.banggood.com

          

입문을 위한 방구석 드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에 249불이면 비싼 것 아닌가요?


드론과 조종기 FPV 영상을 수신할 장비까지 세트로 된 제품 중에는 이보다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드론도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한 드론 입문 세트도 15만 원 정도이고. 사진=www.edu-byrobot.com

            

BLDC에 최신 기술이 동원된 우리(OORI) 드론도 조금 더 비싼 299불입니다. 사진=store.uvify.com

           

잘 찾아보면 66불이라는 무섭게 저렴한 제품도 있습니다. 사진=www.banggood.com

            

물론 팻샤크 101은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어 더 레이싱 드론에 가깝고 2셀 모터로 출력도 출중한데다 에어게이트를 2개나 주지만, 그렇다고 249불이라면 레이싱 드론 파일럿이란 꿈이 금전의 벽 앞에서 꺼져버릴지 모릅니다.


미국에서 오는 물건은 200불을 넘으면, 중국에서 오는 물건은 15만 원을 넘으면 고급 상품이라고 나라에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별도의 세금까지 청구하니까요.


팻샤크가 항상 고가를 추구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럴 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이 들지만, 레이싱 드론계를 어느 회사보다 잘 아는 팻샤크가 101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데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팻샤크 101은 눈에 보이는 제품 외에 보이지 않는 제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은 본래 쉽게 고장나기 때문에 스스로 정비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팻샤크 101은 추가 프로펠러와 모터가 들어 있지만 2년간 고쳐줍니다. 하지만 팻샤크 101은 2년씩이나 날리는 드론이 아닙니다.


비행이 익숙해지면 분명히 본격적인 레이싱 드론으로 인도할 지름신이 함께하게 되거든요.

        

3개월간 AMA(Academy of Model Aeronautics)에 회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뭐가 좋으냐면 회원 보험이 되거든요. 사진=www.fatshark.com

         

그러나 이 좋은 혜택도 한국에서 누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무료로 수리해 준다 해도 무시무시한 택배비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회원 혜택도 한국에서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팻샤크 101이 가진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01이라는 이름답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교재와 사진=www.fatshark.com

         

팻샤크 홈페이지를 통해서 업데이트 되는 동강(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www.fatshark.com

          

거기에 함께 들어 있는 USB를 사용해 팻샤크 101 조종기로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은 입문자에게 가장 저렴한 드론입니다.

        

DRL(Drone Racing League) 시뮬레이터는 20불입니다. 이것으로 예습과 복습도 할 수 있습니다. 사진=store.steampowered.com

           

비록 몇 가지 혜택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으로 완벽하게 누리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왜 팻샤크가 이 제품에 101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납득이 가는 구성입니다.

     

화려한 구성을 보여주는 팻샤크 101. 보증기간 2년이 지나기 전에 팻샤크는 다음 단계 드론을 출시하지 않을까요? 사진=www.fatshark.com

         

팻샤크는 이제 고글 제조사를 넘어 레이싱 드론으로 새로운 첫 호버링을 시작했습니다.


이 비행은 이미 레이싱 드론을 즐기는 파일럿보다 이제 새로 레이싱 드론을 즐기게 될 사람과 함께 합니다.


팻샤크는 드론과 기자재를 세트로 묶고 필요한 다양한 컨텐츠를 함께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듯합니다.


하지만 팻샤크의 선택은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팻샤크 101으로 시작한 파일럿은 다음 드론으로 다시 팻샤크를 선택할 확율이 높으니까요.

       

바다에서 날리면 더 빨리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모릅니다. 사진=www.fatshark.com

          

DJI가 레이싱 드론 시장을 노리는 시도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DJI가 보여준 레이싱 드론에 대한 야망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DJI는 레이싱 드론을 위한 고글을 출시했습니다.

       

종 다양성은 레이싱 드론 진화에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팻샤크가 보여준 도전은 어쩌면 레이싱 드론계의 DJI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팻샤크 101은 레이싱 드론계 종 다양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WRITER 민연기/아나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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