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NA INTERVIEW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Mar 13. 2018

아나드론 : 제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 것

탄소 없는 푸른 섬, 4차 산업혁명으로 푸른 제주를 그리는 원희룡 도지사

사진_아나드론 김지영(편집장)

ANA DRONE, SEP 2017



드론과 궁합좋아… ‘드론 성지’로 손꼽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산학관연 모두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내 관광특구 1번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문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국가 에너지망을 전환한다는 기조를 내세운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탄소없는 섬’이 되고자 태양광, 전기차 등 다양한 시스템과 장비를 차근차근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분야에 드론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는 원희룡 도지사는 무엇보다도 ‘화합’을 중요시한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고,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9단 원희룡 도지사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장으로서 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제주도는 아나드론의 모회사인 제양항공해운 본사가 있는 곳으로 인연이 깊습니다국내 선두 드론전문지인 아나드론 독자들에게 인사말씀과 제주도의 가장 큰 매력을 말씀해주신다면.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입니다. 그런 면에서 레저와 신산업에 구분 없이 드론을 다루는 아나드론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상의 개척자라고 생각합니다. 드론의 무한한 미래 시장 가치를 키워주길 기대하고, 제주와 드론은 궁합이 잘 맞는 조합입니다.


우선 제주는 동호인들에게 ‘드론 성지’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국토교통부도 서귀포를 중심으로 드론전용 비행구역을 지정했습니다. 거기다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자연의 보물섬입니다. 오름과 해안을 중심으로 아기자기 하고 탁 트인 공간에서 드론 영상을 촬영하기에도 최적지입니다.


특히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한림 금오름은 한라산과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뷰로 촬영할 수 있고 이밖에 초보자가 드론을 연습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도지사? 정치 현장에 그대로 노출


Q. 국회의원 시절과 지금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단순하게 비교하기에는 성격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정치나 정책행위에 따른 체감속도는 지금이 훨씬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도지사는 도민들의 삶에 더 가까이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 생활정치 현장에서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책에 대한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고 긴장감도 상상 이상입니다. 대중교통, 주거복지, 쓰레기처리, 난개발 등 현안은 물론 에너지, 전기차, 평화 등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 모두 도지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교관이자 세일즈맨 역할도 해야 합니다.


제주도는 탄소 없는 제주 프로젝트를 파리 COP21(유엔 기후변화협약)총회, 다보스포럼, ALL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총회에서 공식발표해 세계모델로 확장해 나가는 단계입니다. 또 제가 직접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회장, 제주포럼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제적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강도가 센 만큼 보람 있는 일인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시야를 넓혔다는 점에서 굉장한 자산입니다.

   

  

Q.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되신 후 많은 일들을 처리해 나가고 계신데 그 중 가장 보람된 성과는?


난개발에 제동을 걸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제주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난개발, 하수처리와 쓰레기, 교통, 부동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런 성장통을 해결하면서 미래와 맞는 방향으로 제주를 이끌기 위해 기반을 정리하고 방향을 잡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관광지에 한정하고 농지기능관리 강화, 불법 토지 쪼개기 규제 등을 통해 부동산 투기 붐을 진정시켜 나갔습니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대중교통, 주차, 쓰레기 문제, 제2공항 등 적게는 10여 년에서 많게는 30년 만에 대대적으로 혁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 유치나 개발사업에서도 도민고용 할당제, 지역업체 참여 제도 등으로 투자기업과 도민 간 상생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정리할 건 정리하면서 큰 물길은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 안전부 전국 지자체 합동 평가 1위,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시도지사 공약이행평가 3년 연속 최우수 등 공신력 있는 기관단체의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보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


Q. 남은 임기 동안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제주도민의 삶의 질적 향상과 최근 급성장에서 오는 불편함 해소가 나머지 1년 동안 집중할 과제입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탄소 없는 제주 프로젝트, 코딩교육, 투자와 지역이 공존하는 일자리 정책, 무주택 서민과 청년층에 희망을 주는 행복주택과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통해 미래 희망을 주는 제주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집중하고, 우리 국민들의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얼마 전 제주 4·3사건 해결과 특별자치도 완성을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확정했다고 밝히셨습니다어떤 의미가 있을까요향후 문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나요?


4·3사건, 강정, 특별자치도 문제 해결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극복과제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국정과제로 반영했다는 것은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정파를 떠나 기대를 많이하고 있습니다. 제주 4·3은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 공권력 등에 피해를 입은 4·3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해소하고 명예를 회복하는데 국가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큽니다. 4·3은 암매장 유해발굴과 희생자 추가신고, 실질적인 피해 배·보상 등으로 완전한 과거사 청산과 사회통합이 실천되기를 기대합니다.


강정 문제도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천성산 터널, 방폐장 건설, 밀양송전탑, 성주 사드배치 과정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구상권 철회, 사법처리 문제 등 국가적 차원의 결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지방분권 모델로 제주특별자치를 거의 1국 2체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건 이미 선언했기 때문에 재정권, 규제에 대한 입법 자치권, 행정체제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싱가포르나 홍콩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실천적인 단계로 가야할 시점입니다.

      

   

   

Q.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도지사님도 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제주도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제주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저탄소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ICT와 융합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즉, 그린빅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주가 2030년까지 모든 전력 생산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모든 차량은 전기차로 대체해서 청정한 탄소 없는 섬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주는 전기차가 2%, 신재생에너지가 12% 정도로 대체됐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 중인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친황경 산업들의 기술 융합은 제주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린빅뱅 모델이 성공적으로 확산하면 발전소를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연간 1억 4000만 달러)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전력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의 약 90%가 2030년까지 감축되고 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연관 산업에서 창출됩니다.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 대표모델로 유엔 기후협약당사국총회, 다보스포럼, AIIB총회에 보고됐고 이미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제주는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제주를 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어 세계 2400여 개 도시에 성공모델을 전파하겠습니다. 그린빅뱅과 함께 제주는 스마트센터, 사물인터넷(IoT), 5G, 에너지 빅데이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특별자치도의 장점을 십분 활용, 규제 혁신과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특히, 제주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코딩 교육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술혁신으로 빚어질 사회적 충격, 일자리 변화에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부터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교육청, 대학,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합류하여 코딩 교육 연합(Alliance) 모델을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는 등 친환경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취임 직후 8월 13일부터 3년째 관용차로 전기차를 타고 있습니다. 요금도 거의 90% 절약됩니다. 지구환경을 거스르는 성장은 미래가 될 수 없습니다. 환경과 인간이 공존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전기차를 예로 들면 대한민국 전기차 절반이 제주에 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거나 수출말소한 후에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기에 제주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전기차 정비, 충전, 배터리 재활용 등 인프라와 관련 산업, 새로운 일자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쓰인 배터리를 재생에너지 생산에 뒷받침할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다시 사용하게 되는 ‘배터리 진단사’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겼습니다. 단순히 직선적으로 전기차를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이 가능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드론우리에게 날개다


Q. 제주도는 관광 특구인데 드론을 접목시킨다면 뭔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드론은 우리에게 날개나 다름없습니다. 새가 되어 바다에서 또는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제주를 바라보는 상상이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실제로 가보지 못한 곳 혹은 하늘을 걷거나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광 콘텐츠와 ICT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체험 관광인 셈입니다.


실제로 제주 테크노파크와 민간이 협력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내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전국 최초로 민간 차원에서 스타트업 협회가 구성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제주형 스마트 관광을 위한 공동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여기에 드론 분야도 포함됐습니다. 행정에서도 같이 협업하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협조할 계획입니다.

   

  

Q. 드론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다양한 행정 분야에 드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령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과 해안 괭생이모자반 흐름을 드론으로 촬영해 영상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돌고래호 낚시어선 사고 등 실종자 수색, 농지이용실태, 경관보전직불지역, 가축사육시설 등 현장조사가 필요한 행정업무에 드론이 쓰입니다. 도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로 온(on)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체험형 코딩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농협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방제작업을 하는 등 농업인들도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공모한 도내 주요 도로와 도로 시설물 관리에 드론 영상을 활용하는 사업에 공동주관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드론 영상 데이터를 구축해 기존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도로를 관리하고 점검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팜 사업에도 드론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팜은 ICT를 농업에 접목해 농작물 생육환경을 진단하고 제어·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드론이 농작물 사이를 돌아다니며 과실수를 촬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재배관리 시스템에 접목하는 것입니다. 제주 미래유망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하고 있는데 농업뿐만 아니라 축산과 수산업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도지사님 인생철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내가 받은 것을 더 크게 키워서 세상을 위해 더 가치 있게 완전연소 하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연탄일 때는 온기를 나눠주고 남은 재가 되어서는 옴팡진 웅덩이를 메꾸거나 눈길에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데 쓰이듯이 내 이웃, 우리 국민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즐거움과 기쁨까지 함께 함으로써 받은 것을 남김없이 모두 되돌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WRITER 아나드론

대한민국 최초 드론 전문 매거진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아나드론 : MDM 문주현 회장을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