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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Apr 17. 2018

스타워즈를 꿈꾸는 드론들

드론으로 재연하는 스타워즈의 감동

"내가 니 애비다!!! (I am your father!!!)"

   

돌이켜 보면 우리의 아버지들은 참 무서웠지만 다스 베이더 경만큼은 아니셨습니다.

  

가면은 안 쓰셨으니까요. 호흡기 질환도 없으셨고 사진=namu.wiki

      

다스 베이더 경의 부자 상봉 커밍아웃은 1980년에 상영한 스타워즈 속편, 제국의 역습 마지막 장면에 등장합니다.


제국의 역습은 아쉽게도 국내에서 개봉조차 하지 못했지만 1977년에 시작한 첫 스타워즈에 이어 전통 있는 시리즈에 깊이를 더하는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억합니다.

  

1977년 영화제작에 몰두한 루카스 감독은 스타워즈 간판이 걸린 극장 앞 인파에 뭔 영화가 대박이 났을까 궁금했다고 합니다. 사진=www.hollywoodreporter.com

    

이후 스타워즈는 지난 크리스마스까지 8번째 에피소드가 개봉되었을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작 영화가 되었습니다.


스타워즈는 어마어마한 영화 흥행을 넘어 게임과 책, 완구에 이르기 까지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비록 멀쩡한 어른들을 아직도 철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스타워즈의 상상력은 단순한 SF 판타지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2족 보행 로봇, 그것도 AI를 이용해 자연어를 이해하고 번역하는 로봇의 원형이 등장했고 사진=peculiarpilgrim.files.wordpress.com

        

3차원 홀로그램은 지금의 증강현실(AR) 기술과 닮아 있습니다. 사진=metro.co.uk

       

날개 달린 모든 것이 중력에 이끌려 추락할 때, 촌스런 날개 따위 필요 없다는 듯 영화 속의 엑스윙 파이터와 타이 파이터의 비행은 모든 날아다니는 탈 것의 새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별다른 변신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했으니까요. 우리가 드론을 사랑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 드론이 비행하는 모습이 스타워즈 우주선의 그것과 닮아 있음도 한 이유입니다.


드론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이후로 스타워즈의 수많은 비행선이 드론으로 만들어 지고 있으니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스타워즈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드론들입니다.

   

영화에서 받은 영감은 드론과 함께 현실로 나오고 있습니다.

   

   


     

공중 추격전의 원조를 찾아서


모든 물리의 법칙을 초월하며 멋스럽게 서로 튕기는 광선검도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스타워즈라면 뭐니 뭐니 해도 빠른 우주선들이 레이저 광선을 주고받는 추격전입니다.

  

스타워즈의 아버지 루카스 감독이 실제로 자동차 광이었기 때문에 추격전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합니다. 사진=starwars.wikia.com

    

레이싱 드론의 가능성도 스타워즈의 추격전에서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면 조금 무리일까요?

   

초기의 레이싱 드론 영상은 속도를 겨루기보다 서로 추격하는 영상을 담으려고 노력한 듯 보입니다. 사진=www.youtube.com

      

숲속을 질주하는 이 드론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스타워즈의 추격전을 연상했습니다.


이 멋진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에 고무되어 드론을 시작했습니다.


드론을 즐기게 된 계기가 뭐냐 물으면 다들 어떤 영상을 추억하곤 합니다.


이렇게 드론이 만든 멋진 영상들은 다시 유튜브를 통해 퍼지고 이렇게 고무된 사람들은 자신의 영상을 유튜브에 다시 올려 끝없이 전파되기 시작했죠.


그만큼 드론의 존재감은 영상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 영상 중에서도 추격 비행 영상의 원형은 스타워즈에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 영상을 스타워즈 영상과 합성하기도 했으니까요.

   

프리스타일 드론 유튜브 채널인 로터 라이엇(Rotor Riot)은 스타워즈의 추격을 드론으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사진=www.youtube.com

       

스타워즈 우주선의 조종실과 레이저 광선은 합성이지만 비행은 스타워즈의 그것처럼 박진감 넘칩니다. 이런 방법만을 사용해서 스타워즈 독립영화라도 만들 기세입니다.


레이저 광선이 가짜라서 아쉽다구요? 안전을 위해 파괴력을 약하게 했지만 실제 레이저 광선 비슷하게 발사하는 장치를 드론에 달아봅시다.

   

스타워즈의 레이저 광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눈밭을 내달리는 바보 친구들을 진정시키기엔 충분합니다. 사진=www.youtube.com

       

드론에 불꽃놀이 화약을 장착했습니다. 화제에 위험이 있는데다 원래 드론에서 무언가 떨어지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 사정에 맞지 않아 따라 하기 어렵지만 영상만으로도 빵 터지기에는 충분합니다.


스타워즈 우주선의 민첩한 움직임과 발사되는 레이저 비스므리한 불꽃은 스타워즈의 멋진 추격전에 마음을 빼앗겼던 어린 시절을 가진 어른이들을 충분히 설레게 합니다.


물론 모든 드론 파일럿이 스타워즈의 팬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팬이라면 드론이 만드는 속도감 넘치는 영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걸요?

     

       


      

스타워즈를 꿈꾸는 금손들


스타워즈의 추격전을 재연하는 드론을 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금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스타워즈의 다양한 우주선을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것만이 금손을 가진 영혼을 만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아담 우드워스(Adam Woodworth)씨는 장난감 가게에서 산 스타워즈의 스피더 바이크(Speeder Bike)를 분해해 드론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드론은 FPV 카메라를 설치해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makezine.com

       

아담 씨가 무슨 근거로 이 스타워즈 스피더 바이크를 조립 난이도 '하'라고 말하면서 2~3시간이면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지 알 길은 없으나, 그가 왜 이것을 만들었는지 확실합니다.


그는 금손인 데다 스타워즈 열렬한 팬임이 분명하니까요.

  

그는 한 대 더 만들어 아예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하기도 합니다. 사진=makezine.com

       

그의 드론을 사용한 스타워즈 재연 작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단순한 장난감 개조를 넘어 진정한 금손답게

  

삼각형 모양으로 날개가 펴지는 임페리얼 셔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진=makezine.com

    

그리고는 그의 금손은 점차 은하계 너머로 멀어져만 갔습니다.

   

영화에서 조차 쟤는 대체 어떻게 나는 걸까 싶은 녀석도 그의 손에서 실체화합니다. 사진=www.youtube.com

     

그러나 스타워즈를 상징하는 우주선이라면 역시 밀레니엄 팔콘이죠.

   

나단 허스트(Nathan Hurst) 씨의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밀레니엄 팔콘은 초광속 비행을 위해 LED 엔진이 가동됩니다. 사진=makezine.com

   

자신의 덕력과 뛰어난 손재주를 자랑하는 드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결국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날아다니는 우주선을 모조리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은하의 주인을 결정할 최종 결전 밖에 없군요. 사진=www.youtube.com

      

하지만 모든 스타워즈 드론은 앞으로 기울면서 전진하는 비행 특성에 따라 전진할 때 기우는 점이 아쉽습니다. 


영화에서 우주선들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기체가 기울지 않고도 전진이 가능한 틸트로터 구조야 말로 스타워즈 드론에 필요한 기술입니다.

   

언젠가 어떤 금손이 홀연히 나타나 틸트로터 구조의 스타워즈 우주선을 만들겠지만, 그걸 기다리는 동안 광속 비행에 도전하는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만든 금손들을 만나봅시다.


플라이트테스트(Flite Test) 그룹은 별이라도 부술 듯한 크기의 우주 전함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스타 디스트로이어 드론은 수평으로 비행하기 위해 고정익 구조를 가지고 있고 광속으로 가속하기 위한 폭죽까지 장착했습니다.


비록 장착한 폭죽이 추력을 만들지 못하고 그냥 폭발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역시 우주선은 우주에서 잘 난다는 사실을 배워 봅니다. 사진=www.youtube.com

       

그들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든 날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데스 스타까지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사진=www.youtube.com

        

여기 소개한 사람 외에도 덕력으로 갈고 닦은 숨은 금손들을 모두 찾으면 우리 은하 정도는 포스 없이도 가뿐하게 정복할 수 있을 듯합니다. 덕력이 이룰 우주 정복이 바로 눈앞입니다.

   

   


      

스타워즈가 부른 지름의 끝


스타워즈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덕력이 뒤지지 않지만 손만은 저주 받은 흙손들에게도 포스(Force)의 은총은 계속됩니다.


봉인된 지갑을 열면 스타워즈의 광속 비행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일찍이 자신이 남매를 둔 유부남임을 밝힌 다스 베이더 경의 포스가 담긴 타이 파이터가 있었습니다.

   

타이 파이터 드론은 프로펠러의 힘으로만 비행하지 않습니다.거기에 포스가 더해집니다. 사진=www.gearbest.com

         

드론이라는 한계 때문에 4개의 프로펠러가 영 눈에 거슬리지만 여기는 우주가 아닌 중력의 영향 아래 비행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입니다. 못 본 척 합시다.


그래도 프로펠러 4개는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은 분을 위한 고정익 형태의 스타워즈 엑스윙 파이터도 있습니다.

   

엔진 속에 숨은 2개의 프로펠러로 제국군과 맞서는 엑스윙 파이터입니다. 사진=starwars.airhogs.com

       

엑스윙 파이터 역시 대기권에서 비행하기엔 날개가 턱없이 작기 때문에 원작과 다르게 전면에 작은 수평 날개가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투명색입니다. 투명색은 혹시 보인다 해도 모른 척 해야 하는 색깔입니다.


그냥은 좀처럼 멋진 비행을 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투명한 날개를 조종해 균형을 잡으면 어떤 스타워즈 드론 보다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밀레니엄 팔콘도 스타워즈 팬이라면 놓칠 수 없습니다. 사진=starwars.airhogs.com

        

밀레니엄 팔콘 드론은 영화에서도 엑스윙 파이터처럼 항상 빠르게 비행하지 않아서인지 드론답게 쿼드콥터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날개 하나 없는 이런 모양은 드론에 더 적합해서일 테죠. 이 제품을 만든 에어호그 (Air Hogs) 사의 스타워즈를 떡밥으로 우리의 용돈을 노리는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스타워즈 우주선의 모양 묘사를 넘어 우주 전쟁을 그대로 재현하는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자동으로 비행하는 데스 스타를 적외선 레이저를 발사하는 엑스윙 파이터로 격추하도록 세트로 출시된 제품입니다.


제다이 훈련소에서도 쓸모가 있을 법한 이 제품은 모든 전우를 잃어버리고 단신으로 데스 스타에 도전하는 제다이의 비장함을 헤아릴 수도 있습니다.

   

데스 스타는 스타워즈의 끝판왕이기 때문에 3방은 맞춰야 합니다. 데스 스타가 작아 보이는 건 기분 탓입니다. 사진=starwars.airhogs.com

      

완구 드론들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덕력 높은 스타워즈 팬의 수집욕을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좀 더 럭셔리한 스타워즈 드론이 있습니다.

   

큼지막한 포장을 열면 드론을 비추는 LED 불빛과 함께 웅장한 스타워즈 OST가 울려 퍼집니다. 사진=www.propelrc.com

      

다스 베이더 경의 명령으로 초과 근무시간을 넘기긴 제국군 엔지니어가 만든 듯한 디테일을 가진 이 드론은 고도 유지와 자동 플립 같이 완구 드론이 가져야할 기본 소양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거기에 스타워즈의 우주선답게 적외선 레이저로 적을 격추시키는 기능도 있어 우주 병기로서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세 종류가 출시되었지만 모든 드론은 제국군과 반란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둠의 길을 선택해야 했던 젊은 다스 베이더 경의 심정을 배워봅니다. 사진=www.propelrc.com

      

하지만 많은 스타워즈 드론이 어떻게 하면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눈앞에 펼칠까를 고민하면서 스타워즈 우주선이라면 가져야할 중요한 요소를 잊고 말았습니다.

  

스타워즈 드론을 날리는 모든 사람은 입으로 OST를 따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사진=www.youtube.com

        

이 고급진 스타워즈 배틀링 드론은 이륙을 위해 조종기의 스위치를 켜면 스타워즈 OST와 효과음이 함께 울려 퍼집니다.


이제 스타워즈의 장엄한 배경음악과 함께 온 정신을 포스에 집중해 우주의 평화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가정 경제는 지키지 못했지만 이 모든 지출은 큰 것을 위한 작은 희생인 겁니다.


영화 속에서 나온 드론은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미국의 역사는 짧습니다. 그 문화의 깊이도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안에서 다양한 외계인이 등장하듯 그들의 문화는 다양함을 바탕으로 축적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타워즈는 미국의 문화를 넘어 전 세계 여러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스타워즈는 그들만의 문화를 넘어 인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스타워즈에서 마주친 상상력은 지금도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사진=www.starwars.com

          

스타워즈를 통해 문화의 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을 숨기고 있구나 생각해 봅니다.


스타워즈에 등장한 상상력을 보고 자라난 세대는 그 상상력에 드론을 입히는데 성공했습니다.


머지않아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드론이 우리 생활 가까이 호버링을 하겠죠.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8편을 보고 자란 새로운 세대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 더 먼 우주까지 항해를 나설 것입니다.


우리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것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우리는 단지 그 시작에서 드론을 만났을 뿐입니다.


더 먼 상상력의 세계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게 인사합니다.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May the Force be with you.)

   

           


WRITER 민연기/아나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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