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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NA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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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y 16. 2018

유비파이의 가치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

드론과 함께 시작하는 미래, 유비파이(UVify)

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MAY 2018

    

    

유비파이(UVify)는 ‘Unmanned Vehicle(무인 운송수단)’의 앞 두 알파벳 글자에 동사형 접미사 ‘-ify’를 잇대어 ‘~화(化)하다’는 뜻을 분명히 한 회사 이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어를 통해 나타내려고 한 본뜻은, 특정한 조건이나 상태에 이르게 하는 과정에 방점을 찍고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만든다’는 뜻을 품은 유비파이(UVify)는 2014년 3월 세 사람이 창업한 회사다. 4년 전 이들은 무엇을 만들기 위해 유비파이에 모였을까. 유비파이 대표 임현은 그 목표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높은 자동화 수준의 날아가는 로봇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스타트업’ 유비파이를 찾아가 임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이야기에 담긴 내용을 분류하면 임현 개인 이력을 포함해, 유비파이의 현재 위치, 드론 산업의 미래 등으로 가를 수 있겠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유비파이의 가치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의 젊은 기업 유비파이는 세계 레이싱 드론계의 페라리(Ferrari)라고 할 수 있는 ‘DRACO’를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출시한 마이크로 레이싱 ‘OORI’는 2년 연속 Digital Trends Best Emerging Tech Award를 수상하며 드론 레이싱계의 숨은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유비파이 임현 대표는 현재 중국시장의 드론 제조업이 지닌 현실적인 파워를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기술과 능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레이싱 드론에 포커스를 맞추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다. 드론계의 페라리라는 명성을 얻으며 짧은 시간에 레이싱 드론계를 점령한 유비파이는 이제 다음 목표를 드론 산업에 필요한 여러 부품, 이를테면 FPV고글이나, 드론 VR과 같은 기술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앞으로 이루려는 더 큰 꿈은 로봇 드론이나 인공지능(AI)를 적용해 자율비행이 가능한 드론에 두고 있다. 유비파이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할 새로운 산업용 드론을 개발하겠다는 상상을 현실로 키워가고 있는 신생 기업이다.


천장이 높은 지하 일층에 마련한 연구실은 겉으로는 마치 드론전시장처럼 어수선해 보이지만 첨단 기술을 이끄는 항공공학의 산실답게 복잡한 회로를 갖춘 기계들로 가득했다.


유비파이 대표 임현은, 부모님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처럼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연구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만 집중할 뿐,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어린 시절의 PC, 파일럿, 그리고 로봇공학이 키운 꿈

   

    

Q. 어린 시절 납땜질이 일상이고, 갯벌로 비행시험을 나가는 일이 소풍이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시절과 대학 시절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아 저희 집에는 일찍부터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대우전자가 내놓은 'IQ2000'이라는 개인용 컴퓨터였는데, 인터뷰를 위해 잠시 당시 광고를 찾아보니 그때도 코딩 열풍이 상당했었나 봅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시점부터 떠올리면 컴퓨터를 가지고 이것 저것 놀기를 하다가 초등학교 입학 무렵 ‘BASIC’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서 처음 컴퓨터 코딩 세계에 입문을 하고, 그 후로 컴퓨터에 굉장히 심취하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꿈이라면 단연 파일럿이 생각납니다. ‘파일럿’이라는 인기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직업세계를 그렇게 자세히 묘사한 드라마가 없었는데, 저는 어렸는데도 그 드라마에 굉장히 심취해서 장래 희망을 적을 때마다 전부 파일럿이라고 쓰고 다녔습니다. 사실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도 잘 몰랐지만, 비행기같이 큰 기계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막연히 파일럿이라고 했던 꿈이 점차 희미해졌고, 로봇공학자가 되는 길을 점점 구체화해 나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기계와, 그 동안에도 잘 해온 컴퓨터 코딩이 하나가 되는 접점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사실 기계는 제가 제일 못 만드는 것 중 하나였지만요.

대학 입학 이후로는 로봇을 만들자는 생각 하나에만 집중해 방학 때에도 동아리방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선배가 추천한 대회에 처음 나갔다가 설계한 로봇이 전혀 동작하지 않는 상황과 맞닥뜨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로봇을 만드는데 더욱 집중했습니다


방학은 물론 학기를 불사르며 만든 로봇이었는데 하나도 동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당시로서는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잘 돌아가는 로봇을 만들자, 그래서 대학 학창시절 내내 로봇대회에 참가하며 계속해서 도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주량이 세지 않아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한 번도 겪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아리방에서 대회를 준비하다가 깨어보니 어느새 집에 와있는, 그런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거의 잠을 자지 않아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만큼 원하는 대로 로봇을 만드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대학 내내, 정말 제 마음대로 동작하는 로봇은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대회에서 수상했는데, 그만큼 로봇 만들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정해주는 목표가 아니라 나만의 목표가 필요했다

  

  

Q. 대학 시절부터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로봇경진대회 수상석사 졸업 때 일본제어계측공학회(SICE)가 수여한 젊은 연구자상(Young Author's Award)’ 이들 수상이 삶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면특별히 어떤 점에서 그랬다고 보는지요?

   

학창 시절, 특히 대학 시절 초기에는 일종의 터널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수험생이 대부분 그렇듯, 대학이 지상목표였지만 막상 입학하고 나니 또 다들 취업이라는 다음 관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며 세상이 정해주는 목표보다 저만의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그 동안 제가 관심을 가졌던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제가 경험한 일들 가운데 가장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그야말로 먹통 기계장치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걸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만 하던 때에 한 선배가 “기왕 그렇게 몰두할 거라면 상도 타고 상금으로 다음 로봇도 만들 수 있는 ‘대회’에 나가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대회 준비에 그야말로 ‘올인’했습니다. 처음 1년 이상은 아무런 실적이 없었습니다. 좌절하던 때에 하나씩 수상 실적이 생겼고,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큰 상들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인내하는 삶의 방향을 얻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 박사 과정에 진학한 뒤로도 단 한 가지 주제에만 전념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도전하는 인생 방향을 설정하게 됐습니다.

   

  

  

Q. CBS 대표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에 출연해 비행로봇에 꿈을 담아 날리다라는 제목으로 사람의 눈길을 끌었습니다어려울 수 있는 공학적 내용을 어떻게 쉽게 설명하는지 잘 보여주는 강의였다는 평입니다강연을 듣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또 자신을 소개한 리서치 디렉터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세바시는, 우연한 기회로 준비하게 된 굉장히 재미있었던 일로 기억합니다, 드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을까가 큰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발표 자료를 준비해 제작팀과 미팅을 하였을 때는 그야말로 창피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로봇과 더 많이 대화하던 저의 문제였을까요,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경험과 정보를 스토리에 녹여내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왜 이 문제를 풀고 있는가에 대해 더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자기소개를 하며 무대에 섰을 때, 며칠간 외운 10초의 첫 문장이 기억나지 않았던 아찔한 기억이 납니다. 세바시에서 풀어놓은 이야기는, 어떻게 드론을 연구하게 됐고, 앞으로 드론이 어떻게 발전할지 제 경험을 통해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대중을 위해서는 드론이 어떻게 비행을 하는지도 함께 설명하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했습니다.


방송 이후에는 제 세바시 영상을 본 친척 동생에게 “형이 이런 거 하는 사람인줄 몰랐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제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동생도 앞으로도 공대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Q. 회사명 유비파이는 어떤 뜻을 담고 있습니까샌프란시스코 본사와 한국 지사의 관계는?


유비파이는, 창업하기 전에 일종의 모임 명칭을 정하다가 회사명이 된 경우입니다. 저는 드론을 연구하기 전에는 바퀴가 달린 모바일로봇을 연구했는데,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아우르는 이름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모든 것을 ‘Unmanned Vehicle(무인 기계)’화 한다는 의미에서 영어의 접미사 -ify를 붙여 UVfiy라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발음이 어려운 탓에 한국에서는 유비피, 유니파이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현재 유비파이는 인재 영입과 더 넓은 시장개척을 위해 미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에는 R&D 센터로 연구개발을 전담하도록 회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동여지도와 SLAM

  

  

Q. 2010년 기계항공우주공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해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에 영상기반항법을 연구하면서 드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들었습니다영상기반항법이란 영상 촬영을 하면서 현재 상태를 파악해 즉각 대응하는 것이라는데쉬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연구과제였던 드론의 영상기반 4차원 위치인식 및 지도작성 (Visual SLAM: GPS·비콘 등 별도의 인프라가 없이도 스스로 이동하면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연구’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 주십시오.


드론은 제가 박사 과정에 이르러서야 접하게 된 정말 최신 주제입니다. 박사 과정 초기까지도 계속 이동로봇(바퀴가 달린 일반적인 주행로봇)이 저의 주된 연구 주제였고, 이후 드론이 비행하는 것을 보자마자 예전 파일럿의 꿈도 생각이 나고 정말로 도전해보고 싶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연구주제였던 컴퓨터 비전을 꼭 결합하고 싶었습니다.


영상은 모든 로봇인들의 성배와도 같은 센서입니다. ‘영상(映像)’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사람이 직접 보는 것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사람과 다르게 로봇이 그 영상에서 인식 가능한 정보를 얻기까지는 정말 고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즘에 이르러서는 딥러닝 등 비정형적인 방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컴퓨터 비전은 오랫동안 알고리즘을 통해서 사람의 시각인지(認知) 능력을 컴퓨터에 구현하고자 해왔습니다. 로보틱스에서는 이 인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능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영상기반 항법은 비행기가 물체를 추적하여 따라가거나, 착륙장소를 인지하는 등의 일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사람이 실제로 눈으로 보면서 조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게 영상기반항법의 핵심입니다.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은 1970~80년대에 해결되어 온 Mapping 문제와 1990년대까지 해결되어 온 Locaization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filtering방법이며 2000년대 초반에야 그 이론적 기틀이 마련되었을 정도로 최신 연구 결과입니다. 저는 로봇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한 선배가 SLAM을 찾아보라고 하여 시작한 연구 주제였고, 그 후 박사 과정을 졸업하기까지 이 내용만 연구하게 됐습니다.


SLAM을 쉽게 설명하려면 대동여지도를 작성한 김정호 선생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제가 해외 학회에 가서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위대한 분이 계셨다고 슬라이드 1장 정도를 할애해 설명하고는 합니다.


김정호 선생이 일정 보폭을 유지하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고, 그 결과 인공위성 없이도 우리 국토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밀한 지도를 작성했습니다.


김정호 선생의 머릿속 SLAM 알고리즘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작성하고 또 자신의 위치를 잘 알기 위해서 오차(error)를 줄이려고 한 노력이 수학적으로 표현된 결과가 바로 SLAM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케이큐브벤처스와 중소기업청 민간투자형 기술창업프로그램(TIPS)’, 창업진흥원 고급기술인력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창업지원금을 받았습니다어떤 성격을 지닌 프로그램인가요?


TIPS는 이스라엘 벤처를 벤치마크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회사에 대한 검증을 벤처투자사와 같은 민간기관에 맡기고,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나라에서 연구개발용 매칭펀드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기존 방식처럼 연구개발 과제를 공모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 스스로가 연구개발 주제를 제안하고 이를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자율성이 높은 창업지원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업의 셈법, 기술과 기회의 곱셈

  

  

Q.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와 이후 경험한 어려움으로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창업은 기술과 기회의 곱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0이 되어버리는 관계로 저는 드론을 연구하면서 기술을 가질 수 있었고, 당시 졸업 시점에 맞추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기술과 기회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창업 이후, 도전한 산업분야가 워낙 최신 분야이다 보니, 롤 모델이 없었고 조언을 들을 만한 분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보았을 때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이다 보니,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창업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상상을 많이 하고 창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기에 한번쯤 생각해둔 것이 쓰일 데가 꼭 있더라고요.

  

  

Q. 현실과 이상연구와 비즈니스 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실감할 때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유비파이의 현실은 많은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것이고, 이상은 그 고객 수(數)가 무한대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항상 차이를 보이고, 회사는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한 번만 잘 돼도 그만이고 그게 다른 사람도 따라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족하지만, 비즈니스는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 어렵고 여러 분야에서도 통하는 그런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가장 큰 거리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원이 창업하는 데는 이러한 틀을 깨고 생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Q. 회사에서 보내는 하루 일정함께 일하는 분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회사의 하루는 어제 못하고 잠든 일을 시작으로 오늘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데부터 출발합니다. 저희 회사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자율 출근제를 도입하고 있고, 각자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거나 커뮤니케이팅합니다.


대부분 회의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됩니다. 저는 이것을 ‘workference’라고 표현하는데,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면대면으로 보내는 시간만큼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없는 것 같아서 웬만하면 직접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미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진행됩니다. 해외 고객센터와 영업을 담당하는 분들은 각자 나라에서 재택근무를 합니다. 밤이 되면 이분들의 업무 시간이 시작되기에, 저 역시 밤에도 회의를 진행합니다. 저희 임직원 이외에도 저희와 같이 일하는 회사들도 상당수가 되기에 그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도 상당합니다.

   

    

   


      

드론의 미래는 이미 다가와 있다.

  

  

Q. 유비파이에서 개발한 드론과 기존 드론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아울러 유비파이가 AI 개발용으로 제작한 Draco Research의 특장점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저희 드론은 고성능, 고신뢰성을 주요 기능으로 하여 모듈화되어 교체 및 수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품질 우선으로, 시장에 없는 기능을 가진 드론을 만드는 게 회사의 주요한 방향이고, 이후 이러한 신뢰성을 기반으로 산업용 드론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저희가 개발한 AI 관련한 드론은 딥러닝을 연구하는 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로 NVIDIA의 Jetson 칩셋을 탑재하고 있고, 드론을 AI로 조종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Visual Inertial 카메라로 SLAM 등을 이용한 자율비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Q. 유비파이의 사업 전략과 사업 영역앞으로 기대하는 유비파이의 미래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또 일반생활용과 전문용으로 나누어 볼 때 향후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과연 1인 1드론 시대가 올까요시기를 특정할 수 있을까요?


저희 회사는 현재 일반소비자용 제품으로 품질 높은 레이싱 드론을 공급 중이고, 고속 주행 드론을 위해서 개발된 모듈들을 산업용 드론에 공급하는 부품 비즈니스도 추진 중입니다. 일반생활용보다는 전문용 시장이 훨씬 클 것입니다. 다만 전문용 시장은 서비스 등을 포함하기에 1인 1드론 시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Q. 드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습니다그런 만큼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요하지만 사람의 제어 없이 안전하게 자율비행하는 드론은 아직 없습니다미래에 나타날 드론이 인간의 실생활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면 대체로 어떤 기능을 갖고 나타날까요?


사실 미래가 거의 다가와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드론은 현재 농업이나 촬영부터 배달 등의 어려운 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점차 집안이라든지, 그런 GPS가 없는 지역에서도 문제없이 동작하는 드론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더 작은 부분에서도 큰 혁신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기능으로는, 장애물 회피나 실내 항법 등이 적용된 드론이 향후 출시될 것 같습니다.

    

   

임현 대표는 유비파이를 창업하기 전인 2012년 세계 최초로 영상기반 실시간 실내위치인식 기술을 개발했고, 2013년에는 한국 항공 우주 논문상에서 장관상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고교 시절에 이미 창업을 경험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부르는, 동일한 하드웨어 안에 여러 개의 컴퓨터 instance가 동작하는, 호스팅 서비스를 구축해 창업에 도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어온 터라, 그러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빠르게 정보를 입수했고, 당시 가진 기술을 가미해서 창업을 이루었다. 요즘으로 치면 ‘1인 기업’에 더 가까웠고, 잘 짜놓은 소프트웨어가 스스로를 관리하도록 해 사실 다른 인력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첫 창업을 기록한 이 회사는 로봇에 대한 열정이 더해가고 더 이상 기존 사업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판단한 대학교 1학년 말쯤에 운영을 중단했다. 큰 기업으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임현 자신에게는 스스로 마케팅, 회계, 고객관리, 연구개발까지 얇고 넓게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당시 초기 서버를 구입하는데 흔쾌히 투자해주신 그의 어머니도 이런 경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스타트업(Startup), 이제 막 준비하고 시작한 기업을 정의할 때 사용하는 이 새로운 용어는 ‘기업’보다는 오히려 ‘조직’을 더 먼저 떠올리게 한다. ‘고객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조직’으로 정의되기도 하는 이 용어가 유비파이를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 임현 대표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 동료들과 함께 매일 유비파이의 미래를 시작하고 있다.   

          

                   


WRITER 아나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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