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종사, 일본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직업
일본에서 나날히 늘어나는 '드론 조종사'의 수요
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Aug 2018
‘드론 조종사’가 일본에서 새로운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드론산업 시장은 2015년 항공법의 개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드론을 활용하는 서비스 규모가 급증해 수년 만에 112억 엔(2015)에서 462억 엔(2018)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1,406억엔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개정된 항공법에 드론(무인항공기)이 명시적으로 포함됐으며, 사용 허가의 기준 및 절차가 정비되면서 매월 1000건이 넘는 사용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사진=https://unwire.hk
일본의 드론, 각종 산업 분야에서 맹활약
일본에서 드론 활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농업분야이다. 이미 3,000대 가량의 농약살포용 드론이 사용되고 있는데 종전에 사용하던 헬기에 비해 구입비용과 운영유지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드론 비즈니스 시장규모 예측. 출처=임프레스 종합연구소
아울러 종전에 주로 농업용 방제에 국한됐던 드론은 최근 들어 토목 및 건설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토지측량, 공정관리, 하자관리 등 건설 생산시스템의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에 드론이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국토교통성에서 추진 중인 ‘I-Construction’ 추진 계획과 맞물리면서 일본 건설현장에서 드론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은 현재 ICT기술을 건설 및 토목현장에 도입해 건설 생산시스템의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날이 확대되는 드론 조종사 수요
이러한 변화속에 드론 조종인력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일본드론조종사협회(DPA)는 2020년까지 약 14만 명 이상의 드론 조종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공공사업 및 인프라(조사, 점검) 7만 5000명, 농업(농약살포, 스마트 농업) 2만 4000명, 시큐리티(인명구조, 방재, 경비) 2만 3000명, 항공촬영(TV, 관광, 엔터테인먼트) 5000명, 측량(3D, 맵핑) 1만 1000명 등 약 14만 명에 이른다.
사진=https://dji.com
특히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설물(태양광 발전소, 풍력발전소 등),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층빌딩, 교량 등 건물이나 장소의 측량, 조사 등의 업무는 앞으로 드론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조종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 중반 미국과 유럽에서는 드론 조종사 공급 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드론 조종사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해, 드론 조종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이 설립되고 있는 중이다. 향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드론산업에 대처하는 한편, 급증하는 드론 조종사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사진 = https://asia.nikkei.com
드론 조종사의 연봉과 업무 난이도는?
그러면 드론 조종사의 처우는 어떤가? 현재 일본에서 드론 조종사의 급여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일본급여BANK에 따르면 드론조종사의 평균 급여는 월28만엔 정도로 일본 평균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평균이고 숙련된 조종사를 필요로 하는 공중 촬영 드론 조종사의 경우는 600만 엔까지 올라가며 유명 조종사의 경우는 1회당 50만 엔까지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도조종자는 평균 연봉이 3500만원 수준이고 실기평가조종자가 되면 6000만원 수준이다.
미국과는 큰 차이가 나는데 미국은 아마존의 경우 연봉이 약 10만 달러, 약 1억 100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업무별 드론 조종사 연봉(일본). 출처=일본 평균연수.JP
드론 조종사는 실력과 숙련도를 쌓으면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점에서 얼마든지 매력적인 새로운 직업이 될 수 있다. 가수 김건모가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드론자격증으로 3일에 200만 원을 벌수 있다고 언급해서 한동안 화제가 된적도 있지만 드론조종사자격증만 가지면 자기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사업을 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면 숙련도와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드론 항공촬영의 경우 편집 및 영상처리에 관한 전문지식이 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숙련도와 관련해 일본서도 베테랑 조종사의 숫자는 현재 약 1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도조종자가 되려면 비행시간이 100시간 이상이어야 하고, 실기평가조종자는 비행시간 150시간 이상이어야 자격이 주어진다. 지도조종자와 실기평가조종자의 급여도 2000만 원 선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실기평가조종자 숫자는 아직 몇 십명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에는 무엇이든 드론으로 만들어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드론의 자동조종 기능과 조종사 수요 문제
한편에서는 최근 드론에 자동조종 기능이 도입되면서 드론 무인화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앞으로 드론 조종사가 크게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인화는 주로 화물운송이나 경비 등 단순 작업의 영역에 국한된다.
사진=https://www.futabarc.com/
아직까지 드론의 자율비행을 완전히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배상책임 등의 문제로 향후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산업용 드론이 활용되는 영역은 건설현장에서의 측량, 공공 인프라 및 신재생 발전소(태양광 패널)등의 점검, 농약 및 비료 살포, 영상촬영 등 무인화하기 어려운 영역이 많아 앞으로도 조종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끝 모를 드론 활용, 떠오르는 조종사 직업
드론산업은 4차 산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현재로서는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드론이 감당할 수 있는 활용영역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각종 예능 방송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서도 드론이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미가 소개되고 있다. 예전에는 헬기를 이용해 촬영했기 때문에 제작비 상승과 각종 규제 등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았으나, 이제 드론촬영이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좀 더 손쉽고 다양한 구도에서 촬영이 가능해졌다.
사진=https://www.onegai-kaeru.jp
그 뿐만 아니라 재해현장에서는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곳에서 드론이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아마존처럼 무인 배송서비스는 물론 오지나 섬 등에 구호물품,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용방법이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드론에 관련된 각종 사업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고, 드론 조종사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드론 조종사 직업은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새롭고 유망한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WRITER 아나드론
대한민국 최초 드론 전문 매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