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Nov 28. 2018

샤오미 다운 드론, 피미(FIMI)

가성비 좋은 촬영용 드론, 피미(FIMI)

소박하게 초콜릿 막대과자를 나누며 즐거웠던 지난 11일. 대륙 솔로부대는 혼자도 서러운데 막대과자가 뭔소리냐며 차라리 지갑을 불태울 지름을 선택합니다. 중국대륙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절 입니다.

  

기독교에 크리스마스, 불교에 부처님 오신 날이 있다면 지름신에게는 광군절이 있습니다. 사진=http://irc178.pixnet.net

  

매해 광군절은 얼마나 많은 물건이 팔렸는지도 관심사입니다. 올해 광군절 하루 매출이 34조 7천억 원이랍니다. 작년보다 27%나 늘었답니다. 이 어마무시한 쇼핑 대란에 다양한 업체가 세일을 향해 달려들었는데 대륙의 명품 가전 회사로 유명한 샤오미도 빠지지 않습니다. 샤오미는 오랜 옛적 스마트폰을 위한 휴대용 배터리를 시작으로

  

가까운 거리에도 대형 화면을 즐길 빔프로젝터부터. 사진=https://www.mi.com

  

건강을 지켜주겠다는 스마트 밴드를 넘어 기계식 시계를 출시하더니. 사진=https://www.mi.com

  

요즘 날씨가 쌀쌀하네 싶었는데 전기담요를. 사진=https://www.mi.com

  

이왕 이불을 덮었으니 눕는 편이 좋지 않겠냐며 배개를 소개합니다. 사진=https://www.mi.com

  

배게까지 파는 마당에 가전 회사의 범위를 넘어 버렸으니 여기에 살짝 드론 한대쯤 추가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샤오미는 코딩이 가능한 미니 드론까지 다양한 크기의 드론 라인업을 진작 완성했으니까요

  

샤오미의 드론은 이름에 미(Mi)가 들어간 하얀색에 심플한 디자인을 가진 드론과 다른 회사에서 만든 제품에 샤오미의 상표가 붙은 듯 한 드론으로 나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살짝 끼어 들어온 드론은 하얀색 바디가 눈부십니다.

  

미(MI)앞에 피(FI)가 들어갑니다. 사진=https://www.fimi.com

  

미 드론을 축소한 듯 한 디자인에 샤오미의 피미(FIMI) 드론입니다.

  

  



그렇고 그런 또 다른 드론이 아니네!


피미 드론은 2축 짐벌을 가진 레저용 촬영 드론입니다. 2축 짐벌하면 떠오르는 DJI의 스파크를 염두해 두고 만들었나 했는데 크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DJI 스파크의 모터와 모터 대각선의 길이는 170mm 입니다. 피미는 323mm입니다.

  

무게도 560g으로 300g의 스파크에 두 배에 달합니다. 피미 드론의 2축 짐벌은 전자식 떨림 방지 기능이 더해져 있습니다. 전자식 떨림 방지 기능(EIS)은 흔들리는 사진을 조각조각 잘라 흔들리지 않게 이어 붙입니다. 이 기술만으로 모터가 달린 기계식 짐벌에 필적한다고 평가합니다.

  

2축 기계식 짐벌에 전자식 떨림 방지 기능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혼합 삼축 짐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진=https://www.fimi.com

  

3축 짐벌에 모터 하나 가격 보다 전자식 떨림 방지 기능이 더 저렴했나 의심이 들지만 뭐 좋은데 좋은걸 더했으니 좋아합시다.

  

323mm 나 되는 크기다 보니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팔을 접는 구조 따위 쿨하게 버렸습니다. 프로펠러조차도 접히지 않습니다. 대신 쉽게 분리는 됩니다.

  

비행 거리는 뛰어납니다. 2.4GHz와 5.8GHz를 동시에 사용해서 1Km까지 비행합니다. 최대 속도는 시속 65km입니다.

  

2950mAh 고용량 배터리로 25분을 비행합니다. 최대 비행거리 1km를 13번 이상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드론의 위치를 측정하는 GPS와 글로나스를 사용하는 만큼 다양한 자동 비행 모드를 자랑합니다.

  

피사체를 따라가거나 원을 그리거나 처음 출발한 장소로 돌아오는 기능은 기본입니다. 사진=https://www.fimi.com

  

특이하게 피미 드론에겐 고정익 모드(Fixed-Wing mode)가 있습니다. 일정한 속도로 전진하는 기능입니다. 마치 비행기나 레이싱 드론을 조종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장기 하나 없는 드론을 찾기 어려운 요즘, 고정익 모드 정도의 비행 기능으로 고급진 우리의 드론 취향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피미 드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기체가 아닙니다.

  

피미 드론의 조종기는 4.3인지 스크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레이싱 드론용 조종기는 더러 FPV 영상을 볼 화면을 가지기도 했지만 레저용 촬영 드론이 조종기에 영상 화면을 가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폰을 연결해도 되는데 그게 무슨 장점일까 싶지만 조종기가 화면을 담으면 비행이 간단해 집니다. 스마트폰을 조종기에 연결하고 비행 앱을 동작시켜 조종기와 연결하는 비행전 의식과 같은 복잡하고 긴 과정이 사라집니다. 비행 하다가 전화가 와도 걱정 없죠.

  

조종기는 별도의 AV 단자를 이용해 FPV 고글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www.fimi.com

  

DJI 드론처럼 고속 비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를 가지고 있지만 FPV 고글과 손쉽게 연결되는 AV 단자는 큰 장점입니다. 심지어 비행 영상을 저장하는 DVR이 조종기에 내장 되어있습니다.

  

피미 드론의 비행 영상은 조종기와 기체 둘 다 저장됩니다. 추락으로 드론을 잃어도 영상은 잃지 않습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피미 드론에서 찾은 샤오미의 정체성


샤오미는 이미 드론 회사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드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러시 모터를 사용하는 작은 드론부터 촬영 드론까지 모두 가지고 있죠.

  

물론 언론에 소개한 후 아직도 소식이 깜깜인 드론도 있지만 그래서 피미 드론이 더 뜬금없습니다. 피미 드론은 크기로 보면 휴대성을 강조한 픽시 드론보다는 차라리 미 드론에 가깝고 촬영 성능을 강조하기엔 픽시 드론을 못 이깁니다.

  

  

비행 성능은 픽시와 미 드론 사이지만 1080p에 30fps 밖에 안 되는 영상은 4K 까지 촬영이 가능했던 픽시 드론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가격도 픽시 드론에 미치지 못합니다. 스크린이 달린 조종기와 280불이라는 샤오미스러운 가격이라면 DJI 드론과도 비교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물론 성능에 밀리겠지만 가격이 예쁘면 착한 드론이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도 상관없고 1km이상 비행할 일 없다면 그 유명한 DJI 드론에 필적합니다. 비행시간은 더 깁니다. 그리고 가격은 최강입니다.

  

  



DJI가 매빅 엔터프라이즈라면 샤오미는 피미 드론


피미 드론은 싼데 좋다는 샤오미의 전통을 계승해 최강의 가격에 꿀리지 않는 사양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피미 드론은

  

샤오미의 짝퉁 ‘원 모어 띵(One more thing)’을 오랜만에 다시 보여줍니다. 사진=https://www.portableone.com

  

짐벌 아래 DIY 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6개의 포트로 정보를 주고받고 신호를 보내고 10 ~ 12.6V의 전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DIY포트를 이용하면 불꽃놀이를 점화하거나 LED를 키고, 별도의 모터를 동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www.fimi.com

  

물론 이 동작을 위한 별도의 스위치가 조종기에 숨어 있습니다.

  

카메라 짐벌을 왼손으로 조작하고 DIY 장치는 오른손으로 동작합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지금은 찾기 힘든 자작 드론에서나 볼 수 있던 별도의 포트는 최근 DJI의 매빅 2 엔터프라이즈 정도는 되어야 가지고 있습니다.

  

DJI도 이제야 여기에 액세서리를 달았는데 샤오미가 280USD로 성공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매빅 2 엔터프라이즈가 더 열심히 일 하라고 달아준 추가 포트를 피미 드론은 더 열심히 놀아 보라고 달아 주었습니다.

  

옛날에 바보 친구들이 눈밭에서 벌인 불꽃 맞추기 놀이가 가능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지금까지 레저용 드론은 두 가지입니다. 비행이 즐거운 레이싱 드론과 하늘의 경치를 즐기는 촬영 드론입니다. 피미는 촬영용 드론이 가깝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드론입니다. FPV 고글로 빠른 비행을 즐길 수도 있고 혼합 3축 짐벌로 영상도 포기하기 싫습니다.

  

다리는 접히지 않지만 모니터가 내장된 조종기 덕에 어느 때고 바로 비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거기에 드론으로 무슨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조종할 가능성 DIY 포트도 열어두었습니다.


이제 지갑을 열어 두어야 겠습니다.

  

        


WRITER 민연기/아나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즐거운 비행 그 이상, 매빅 2 엔터프라이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