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지만 실속있는 협산 지노 드론
드론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나요?
DJI 말고도 드론은 땅만 바라보면 안 된다며 하늘로 짐벌이 회전하는 패럿(Parrot)의 드론이 있었고
가벼운 셀카 드론도 있지만 산업용 드론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진지한 드론 회사 유닉(Yuneec)도 있습니다.
재미가 가장 중요한 드론 회사도 있습니다. 이신(Eachine)은 완구용 드론부터 레이싱 드론까지 즐거운 비행을 위해서라면 어떤 기묘한 드론도 만듭니다.
드론을 만드는 회사는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집니다. DJI나 패럿은 항공 촬영이라는 색깔을 가지고 있고 이신은 재미있는 완구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코 드론의 유비파이나 카레아레아 드론 같은 회사는 레이싱 드론이 가장 반짝이죠.
그런데 빨강부터 파랑까지 무지개 색을 가진 드론 회사가 있습니다.
종합 드론 선물 세트 같은 이 드론 회사는 협산(Hubsan) 입니다.
협산은 방구석 비행의 서막을 알리던 타이니 우프 드론이 호버링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래서 협산의 하이 엔드 드론인 H109X X4 프로 드론 역시 드론 팬들의 주머니를 살랑 살랑 건들이곤 했었는데
어째서인지 H109X X4 프로 이후 본격적인 항공 촬영 드론은 통 소식이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협산의 새 드론 지노는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실패했습니다.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소개된 지노는 이미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펀딩으로 투자 받은 제품 상당수가 실패하면서 사람들도 너무 화려한 기능의 제품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완성된 제품의 출시 홍보를 위해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활용되기 합니다.
협산의 지노 드론도 정식 출시된 시점을 보면 클라우드 펀딩을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한 듯합니다. 하지만 펀딩에 실패했어도 H109X X4 프로 이후 고성능 카메라와 짐벌을 가진 촬영용 드론 소식이 없던 협산의 드론입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DJI 매빅 이후 드론의 한 장르가 되어버린 탓에 이제는 팔 다리가 접힌대도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지노 드론은 1km 까지 최고 시속 60km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를 비행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비행시간도 23분으로 서운하지 않습니다.
H109X X4 프로가 1080p의 30fps의 영상을 담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발전했습니다. 4K 화질이 드론에게 자랑은 아니지만 촬영용 드론으로는 합격점입니다. 지노 드론의 비행을 돕는 센서는 GPS와 기압 센서입니다. 충돌 방지 센서나 호버링을 돕는 이미지 센서는 없지만
다양한 촬영 기능은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조종기로 제어되는데 버튼 하나로 떠오르고 버튼 하나로 다시 돌아옵니다.
지노 드론이 가진 능력은 이 정도 입니다. 비행시간이나 비행 거리 그리고 4K 카메라와 짐벌은 요즘 잘나가는 드론들과 비교하면 딱히 특징이 없습니다. 다양한 촬영 모드나 비행을 돕는 센서는 이걸로 충분할까 싶지만 부족한 듯합니다. 하지만 지노 드론의 평균적인 능력이 저렴한 가격과 만나 최고의 가성비가 됩니다.
세상 모든 물건이 그렇듯 기능은 가격표에 비례하죠. 드론은 특히 그렇습니다. 비싼 드론은 가격표의 0이 몇 개인가 세어보면 대강의 기능을 짐작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뿐인 드론이라고 지나친다면 다양한 비행을 지향하는 슬기로운 드론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죠. 간단하지만 핵심 기능에 충실한 드론이라면 다른 드론이 가진 기능이 부럽지 않은 가성비를 가질 때가 있습니다. 지노 드론이 그렇습니다.
요즘은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드론이 많아 지노 드론의 396불의 가격이 어느 정도의 가성비인지 어림잡기 쉽지 않습니다. 최근 주목 받았던 가성비 최강의 드론과 하나씩 비교해 볼까요?
DJI의 드론과 비교하기에는 잔인하지만 스파크이라면 비교해 볼만합니다.
스파크가 충돌 방지 센서와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담는다면 지노 드론이 스파크보다 영상 화질이 더 뛰어납니다. 카메라도 3축 짐벌로 고정되고요. 스파크가 작은 크기로 휴대성을 강조하지만 지노는 다리가 접히는걸요. 거기에 가격에서도 이미 승리했습니다.
이번엔 샤오미 드론입니다.
역시 가성비의 샤오미 입니다. 폴딩 구조에 더 긴 비행 거리와 시간, 영상 화질은 4K로 지노 드론과 동일합니다. 샤오미드론의 특징인 새하얀 디자인 앞에 지노 드론이 내세울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노에게는 샤오미보다 더한 가성비라는 무기가 남아있습니다. 499불은 직구에서 피할 수 없는 관세에 환율까지 감안하면 50만원이 넘어갑니다. 지노 드론의 396불은 관세를 더해도 50만원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지 않습니다.
지노 드론이 가격으로 도전하겠다면 더 저렴한 드론을 찾아봅시다. 물론 짐벌을 가진 드론입니다.
최저가를 생각한다면 C-플라이 드림 만한 드론도 드물죠
처음 비교했던 DJI 스파크에게 많은 영감을 얻은 듯한 C-플라이 드림 드론은 지노 드론보다 177불이나 더 저렴합니다. 비행 성능은 지노 드론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2축 짐벌에 1080p 25fps의 영상 품질은 지노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3축 짐벌에 4K 화질의 차이가 177불이라고 생각하면 지노 드론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드론을 시작해 볼까 하는데 어떤 드론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그러면 국민 입문 드론이라는 시마 드론이나 비행의 즐거움을 느낄 완구형 드론을 추천하곤 합니다. 하지만 "장난감 말고 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 드론은 없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고민은 더 깊어지죠. DJI를 추천하면 나중에 욕먹을 일이 별로 없지만 처음 만나는 드론 DJI 드론의 가격은 부담스럽습니다. 50만원이 넘는 비용에 부담 없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최저가만 보고 드론을 추천한다면 비행 성능이나 영상에 실망할지 모릅니다. 저렴한 드론중에는 다리가 접히는 폴딩 드론은 흔하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인 드론은 아무리 작아도 접히는 드론보다 휴대가 편하지 않죠. 드론 비행이 익숙하지 않다면 첫 비행에 부서질지 모릅니다. 아무리 고성능 센서로 무장한 고급 드론도 충돌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비행하는 최강의 장애물 회피 드론도 있지만 그만한 성능은 입문자에게 달가운 가격일리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직구를 선택하면 AS가 걱정입니다. 직구가 아닌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지노 드론은 국내에서도 AS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드론으로 지노 드론은 반갑습니다. 5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안정적인 항공 촬영까지 기본에 충실하니까요.
고급진 기능을 자랑하는 드론들의 가격을 알고 있다면 지노 드론의 396불이 얼마나 반가운지 알 수 있지만 처음 시작하기에 여전히 부담스러운건 여전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드론을 시작할 투자의 마지노 선이 이제 396불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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