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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Apr 23. 2019

만우절보다 더 즐거운 만우절 드론

정말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 만우절 드론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성탄절.


새 달을 맞이하기 위해 넘긴 달력에서 이 '절(節)'을 발견하면 벌써부터 설렙니다. 일요일 빼고 주중에 만난 빨간 날은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할 거라도 좋습니다. 학교도 회사도 안가거든요.

  

여기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테다. 사진=https://www.maxpixel.net

  

절(節) 중에는 학교도 가고 회사도 가야하는, 그래서 더 슬픈 제헌절도 있지만 학교랑 회사를 가야 즐거운 절이 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 게임을 즐긴다는

  

만우절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비록 쉬는 날은 아니지만 누구를 만나야 이 농담 같은 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우절은 다양한 유래가 있습니다. 프랑스에 새해를 1월 1일로 바꾸면서 그걸 몰랐던 사람을 놀리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설부터

  

달력을 바꾼 이 샤를 9세가 만우절의 원흉입니다. 사진=https://ko.wikipedia.org

  

인도에서는 3월 31일에 끝난 불교 설법이 다음날이면 보람 없이 도로아미타불이 된 것을 놀리는데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예수님이 여기 저기 끌려 다니며 헛걸음 시킨 데서 유래했다는 종교적인 기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원이 아무리 진지해도 만우절은 즐겁죠.


만우절의 농담은 진지함과 터무니없음 사이를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서있느냐에 따라 품격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뉴스나 방송사에서 장난스런 소식을 진지하게 포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했지만 신기한 제품이 매일 소개되는 요즘은 살 수만 있다면 지갑을 열어도 좋을 신기한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드론도 예외는 아니죠. 그래서 드론스타팅이 나눌 오늘의 이야기는 만우절에 만난 드론들입니다. 언제 출시될지는 확실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아마존 드디어 드론 택배 서비스를 폭격하다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한다는 아마존의 아이디어는 드론을 어디 돈 버는 곳에 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진지한 비즈니스맨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미 실현한 곳도 있지만 드론 배송은 주문하고 기다려야 하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드론 배송은 시도만 해도 뉴스가 되곤 하죠. 그런데 드론 배송의 원조 아마존이 드디어 드론 택배 서비스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기구형 모선을 이용해서 개별 드론이 배송지를 공격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P-791을 모선으로 아마존의 쿼드콥터가 개별 물품 배송을 시작합니다. 멀리 떨어진 물류창고에서 출발한 모선이 배송지역까지 장거리를 이동하고 개별 드론이 단거리를 운송합니다. 모선이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는지 물품별로 구분되어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확인된 배송지는 일본입니다.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이 P-791 이라면 영겁의 배송기간이 인고의 인격을 완성한다는 중국발 직구 드론을 며칠이라도 빠르게 받아보게 되지 않을까요?

  

건조 중인 아마존 드론. 사진=https://twitter.com/zozi009

  

언제 배송을 시작할지는 일본의 트위테리안(Twittarian, 트위터 사용자) zozi009님의 별도의 공지를 기다려보겠습니다.

  

  


  

강아지 산책남에게 미루지 마세요반려견 산책 드론

  

덤즈업(ThumbsUp)은 혈기 왕성한 멍멍이에게 끌려 다니는 애견인을 위한 드론을 소개합니다.

  

도그 워커 드론은 애견인을 산책길의 목줄에서 자유롭게 합니다. 사진=https://www.thumbsup.com

  

카메라와 마이크로 무장한 이 드론은 스피커를 통해 휘파람으로 강아지에게 명령할 수 있습니다. 휘파람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반려견에게는 별 효과가 없지만 건강한 반려견의 돌진에도 당황하지 않고 줄의 길이를 제어하는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그 워커 드론은 반려견만 배려하지 않습니다. 드론 전방의 화면은 드론이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산책을 나온 다른 사람들을 위한 표정입니다. 강아지 쪽에서는 잘 안보입니다.

  

물론 반려견의 용변은 치우지는 못하지만 터보 팬(프로펠러가 아닙니다!!!)으로 어디론가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출력만 충분하다면 작은 강아지 정도는 들고 날 수 있습니다. 목줄을 목에 걸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강아지가 불편할 테니까요. 가격은 199파운드, 한화로 30만원입니다.

  

아직 장바구니에 넣지 마세요. 심각한 표정의 안내원이 접수를 받을 테니까요. 사진=https://www.thumbsup.com

  

  


  

궁극의 드론을 꿈꾼 패롯

  

드론의 목적은 비행입니다. 그래서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 날개를 사용할지 프로펠러를 사용할지는 그저 수단에 불과 합니다. 누구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드론 회사가 있습니다. 패롯입니다.

  

4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드론에서 커다란 날개로 비행하는 드론까지 만들고 있죠. 사진=https://www.parrot.com/global/

  

패롯은 꾸준히 궁극의 비행에 도전했습니다.

  

원반의 중력을 극복하는 특성을 이용한 드론 패롯 비행접시 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접시는 전통적인 비행 구조입니다. 접시 구조는 지구의 대기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중력의 영향이 없는 우주에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비행이 가능한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된 비행체가 눈으로 쫓기 힘들 만큼 빨라 그 원리가 아직 명확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패롯이 거기에 도전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패롯 비행접시는 35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중량 문제로 드론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고용량 배터리가 적용된 것을 보면 중력 극복에 대한 상당히 완성된 기술을 가진 듯합니다. 거기에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적용된 울트라-라이트 이오나이즈 알루미늄(Ultra-light ionized aluminium)과 카본 본체는 안정적인 비행을 보증합니다.

  

2015년 12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사진=https://www.youtube.com

  

아직 출시 소식이 없습니다. 드론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기술이기에 패롯도 더 이상 이 제품에 대한 언급을 조심하는 눈치입니다. 저는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을 게임으로 만드는 드론아이돌론

  

게임과 진짜 세상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게임을 위한 컴퓨터 주변기기를 만드는 레이저의 고민입니다. 바로 게임의 세계는 3인칭이라는 점이죠.

  

FPV 드론을 제외하고 드론 날리기는 원래 3인칭입니다. 그래서 드론이 재미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레이저의 아이돌론은 우리의 시선을 3인칭으로 바꿉니다. 손목에 착용한 특수한 조종 장치에서 이륙한 드론은 눈에 장착하는 2개의 렌즈를 통해서 나를 포함한 세상을 3인칭으로 보여줍니다.

  

렌즈는 AR 장비의 원리를 이용해 3차원을 재현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드론은 최근 드론이 많이 도전하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돌론 드론이 비행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감안하면 음성 인식은 손목에 조종기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충전을 겸하는 이 손목 장치는 내부의 자이로 센서로 드론 조종을 가능하게 합니다.

  

조종기가 조금 큰 듯하지만 음성인식에 충전 기능까지 있다니까요. 사진=https://www.youtube.com

  

공개된 영상에 의하면 아이돌론은 아쉽게도 브러시 모터를 사용합니다. 브러시 모터의 특성상 장시간 비행이 어려울 것을 감안하면 아이돌론으로 즐기는 게임 같은 삶은 5분을 넘기기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출시 전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까요?


요즘은 마이크로 드론도 BLDC 모터로 동작하니까요


별도의 기계식 짐벌이 보이지 않습니다. 넓은 화각으로 촬영한 후 흔들리는 방향에 따라 프레임을 잘라 편집하는 디지털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3인칭 게임보다 1인칭 게임을 더 좋아한다고요? 사진=https://www.youtube.com

  

그래서 레이저는 2014년 4월 1일 발표 후 아직까지 출시를 미루고 있습니다.

  

  


  

만우절의 드론을 넘어

  

만우절에는 신제품 드론 뿐 아니라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티몬은 작년 마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마트의 시식 코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식 음식을 담은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폰 앱의 시식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현대 자동차도 제품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고압 수소 연료 기술과 화성탐사용 트랙킹 시스템을 접목한 이 서비스는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한 자동차가 날아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차키도 날아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이런 드론이 가능하냐고요? 일본의 택시 회사는 드론을 이용한 이동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는 걸요.

  

드론을 단단히 잡으셔야 해요. 손이 미끄러졌을 경우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없습니다. 사진=https://www.sanwakoutsu.co.jp

  

최근 만우절에 뉴스와 제품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켜 기업의 손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우절 장난 금지령’이 내려진 회사도 있죠. 만우절용으로 만든 서비스가 개인 피해를 일으킨 사건도 있구요. 만우절의 농담이라도 미디어가 옮기면서 진짜인줄 알고 오해할 수 있죠.

  

하지만 오해한 소비자의 진지한 요구에 정말로 출시되기도 합니다. 사진=https://www.orionworld.com

  

세상을 발전시키는 상상은 어처구니없는 농담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미래에 어느 날 만날 최첨단 드론이 만우절 농담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지 모르죠. 앞에 소개한 드론들 중에는 만우절 이벤트 밝힌 제품도 있지만 혹시 모르죠. 정말 진지하게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요. 365일의 팍팍한 날들에서 2019년 만우절의 상쾌한 웃음이 빛납니다.

  

  


WRITER 민연기/아나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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