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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y 29. 2019

그는 왜 뉴욕 드론영화제를 만들었나

뉴욕 드론영화제(NYCDFF) 설립자 랜디 이야기

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MAY 2019


뉴욕 드론영화제(NYCDFF, New York City Drone Film Festival)는 세계 최초로 열린 드론 국제영화제로, 이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전 세계 드론 영화제의 형식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하나의 규범을 마련했다.

  

  

이후의 영화제와 비교 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지만 NYCDFF가 드론영화제의 시작이면서, 또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영화제였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랜디 스콧 슬라빈의 이야기

  

2015년 3월 7일, 뉴욕에서 드론 국제영화제의 막을 올린 랜디 스콧 슬라빈은 이전까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와 같은 곳에서 일했으며 타임 매거진, 워싱톤 포스트를 비롯해 IT매체 기즈모도(Gizmodo)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러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 사진작가, 항공촬영 감독으로 이름을 얻었다. 그는 오랫동안 항공기를 타고 비행하며 전문인으로 일해 왔으며,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많은 상황을 겪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축제 감독으로 일할 때조차도 축제를 즐기기보다는 매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그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관객, 라이브 세트 등 모든 것이 그에게는 일종의 소음이었다. 모든 소음을 차단하는데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그런 종류의 상황에서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다는 사실만을 즐기려고 애썼다. 때로 선(禅)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실제 촬영 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온 것일까?

  

랜디는 자신과 드론을 어떻게 연출하게 된 것일까? 그는 자신이 정말로 준비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리허설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스스로에게 물었다. 일단 자신이 비행하기를 원하는 경로를 정하면, 그는 그 경로를 따라 약 30회 정도 비행했다. 비행경로를 경험한 끝에 그에게 남겨진 소득은 자신의 근육이 저장해 둔 기억이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랜디는 항상 카메라와 카메라 장비 곁에 있었다. 대학생이었을 때도 그는 항상 모든 것을 사진 찍는 사람이었다. 친구들이 모두 밴드 활동을 즐기고 있었는데, 랜디는 진심으로 그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결국 촬영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하게 됐다. 그 때의 관심으로 그는 MTV에서 일하게 됐고, NYU(New York University)를 마쳤다. 그 뒤 리얼리티 TV에서 편집을 시작했다. 영화계에 남아 일하고 싶은 랜디에게 그 일은 뉴욕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장면에서 친구의 밴드와 사람들을 위한 뮤직 비디오를 연출했고, 실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2008년에 랜디는 사우스웨스트에서 뮤직 비디오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제부터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그러나 랜디가 자신의 일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그로부터 5년이 더 지나서였다. 2013년 말에 타이 에반스(Ty Evans)가 제작한 스케이트 보드 영화 <Pretty Sweet>가 나왔다. 그것은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려주었을 뿐이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그러나 사실 랜디는 질투가 났다. 그는 드론으로 '총을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랜디가 얻은 것이 하나 있었다. 영감이었다. 그는 영감과 함께 드론으로 작업하고 싶었고, 마침내 드론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드론이 그렇게 일하도록 만들었다. 그 후 뉴욕에 있는 드론 필름 페스티벌의 게스트로 타이 에반스와 함께 했고, 실제 장면을 만드는데 사용된 장비를 제작한 조종사 로버트 매킨토시가 FPV로 드론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타이는 놀라운 인물이고, 로버트는 진정한 예술가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진정한 혁신가라고 랜디는 생각했다. 로버트는 주문형 맞춤 드론을 만들며 오랫동안 그들과 함께 창조적인 일에 참여했고, NYCDFF와 LA Drone Film Festival에서 우승했다. 그는 자신의 창의력으로 인해 여러 차례 랜디를 이끌었다. 로버트와 랜디는 타파웨어(Tupperware) 용기로 만든 드론 위에 형편없는 E-Case 카메라를 부착하고 있을 때부터 작업했는데, 그것은 매우 혁신적인 작업이었다.

  

  


  

그리고 모든 일들이 시작되다

  

<Pretty Sweet>가 보여준 몇몇 장면에 놀란 랜디는 자신만의 연구를 시작했고, 첫 드론을 샀다. 최초의 DJI Phantom과 Flame Wheel, WooKong FC(Flight Controller)가 이제 막 출시될 무렵이었다. 이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의 시작이었다. 랜디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드론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때만 해도 드론으로 촬영한 비디오 영상은 아직 극소수였고, 사람들과 먼 거리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처음 드론 촬영에 나섰을 때 랜디는 자신의 GoPro 카메라를 드론 바닥에 단단히 고정해야 했다. 그런 식으로 촬영을 시도한 것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지만, 그는 우수한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짐벌뿐만 아니라 비행 스타일에 실제로 의존하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 감독으로 지내던 랜디의 많은 친구들이 그가 드론으로 하고 있는 작업을 보았고, 그들의 과제에 동참시켜 그들과 함께 장면을 촬영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런 식으로 랜디의 제작회사인 Yeah Drones가 탄생했으며, 뉴욕 드론영화제가 태어난 것도 바로 그 덕분이었다.

  

  


  

뉴욕 드론 영화제는 어떤 작품을 찾고 있을까?

  

뉴욕 드론 영화제를 시작하기 전에 에어리얼 NYC(Airial NYC)라고 불리는 항공 비디오가 방영되었다. 이 비디오는 폭스 뉴스와 타임지에 실렸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 축제에 그 영상, 즉 드론 작업을 강조한 영상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위에는 그런 범주를 가진 축제가 없었다. 그래서 랜디는 이제 자신의 작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영화제를 조직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참가팀은 대부분 아주 작은 팀들이었고, 랜디가 이끄는 팀 또한 자신과 이벤트 프로듀서, 기술 감독, 그리고 아내가 전부였다. 그는 사람들이 이 영화제가 거대하고 매우 성공적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이 축제가 매년 개최되도록 신경을 쓰는 아주 작은 팀에서 시작된 것이 전부였다. 랜디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팀이 단지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고, 그 팀이 선택한 영화들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라는 점, 상영될 때 관객들에게 아주 재미있을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사진=WWW.NYCDRONEFILMFESTIVAL.COM

  

드론 영화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제작 예산과 품질을 고려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한 것들 중 어느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다. 누가 비디오를 만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비디오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리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든 드론 영화라고 해도, 지루하다면 적어도 이 영화제에서 성공할 길은 없다. 뉴욕 드론영화제가 바라는 것은 결국 창의성으로 귀결된다.

  

처음이어서 중요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영화제 안에 특별히 중요한 무엇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뉴욕 드론영화제 이후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했다. 온전한 공로를 NYCDFF 창시자 랜디 스코트 슬라빈 (Randy Scott Slavin)의 몫으로 돌리자고 주창한다면 무모한 일이 될 정도로, 그는 뉴욕 드론영화제에서 자신의 몫을 주장한 적이 없다. 자신의 몫을 바라고 최초의 드론영화제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쩌면 그가 드론영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드론영화가 그를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WRITER 아나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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