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위기상황에서 추락 피하기
최근 드론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센서드론의 경우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간단한 교육만으로 조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물론 능숙한 비행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조종이 쉬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가 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드론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정말 조종자의 능력이 중요했고, 그러다보니 각종 비상상황에서도 조종자의 순간 판단과 조종능력으로 기체 제어가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나치게 센서에 의지하다보니 기본적인 조종 연습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 드론 비행 중 각종 비상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드론을 날릴 때 비상상황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기체의 물리적손상과 내 뜻대로 조종이 안되는 것...
일단 가장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것은 장애물과의 충돌입니다. 특히 도심에서 비행하는 경우 건물은 물론 전신주, 전깃줄, 가로수, 간판 등 장애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실 도심에서는 비행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죠.
야외로 나간다고 해도 큰 나무들, 송전탑, 고압선, 때로는 새의 공격 등 주의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다음으로 무서운 것이 바로 노콘(No Control)현상 입니다.듣기만 해도 무시무시 하죠? 말 그대로 기체가 조종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노콘은 무선조종기를 사용하는 모든 장치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치명적 오류입니다.
노콘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전파 간섭 : 도심의 수많은 와이파이, 각종 주파수와 전파. 이런 것들이 조종기와 간섭을 일으켜 순간적으로 드론과 조종기의 연결을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기장 영향 : 지구의 자기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자기장의 영향으로 노콘이 발생합니다.
대형 구조물 : 기체와 조종기 사이에 장애물이 있거나, 큰 바위, 높은 빌딩, 주변 철 구조물, 고전압 설비 등도 노콘의 원인입니다.
태양풍 : 태양의 영향을 받는 지구는 태양의 흑점 폭발 등 여러 현상에 의해 무선통신의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조종기 이상 : 간혹 안테나 손상이나 무언가에 안테나가 가려지는 경우에도 노콘현상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기체 문제 :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발열, 겨울철 혹한 등도 기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저전압 : 고가의 드론은 조종기에 배터리 전압이 표시되지만 저가의 드론인 경우 배터리 저전압으로 인해 노콘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충돌의 경우 예방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비행 전 직접 눈으로 드론을 날릴 곳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드론은 시계 비행이 원칙입니다. 그러니 본인의 비행예정 구역 내 장애물 여부는 눈으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해야 합니다.
나무와 같이 큰 장애물은 조종기 화면으로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전깃줄 같은 경우는 드론이 빠른 속도로 이동 시 미처 발견치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무조건 눈으로 먼저 확인하고 비행을 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노콘현상의 경우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예방에도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비행할 공간을 잘 골라야 합니다. 노콘의 원인인 큰 구조물이나 철 구조물이 없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들판만큼 좋은 곳이 없죠...사람도 없고.
이 점에서 도심은 드론 비행의 최악의 장소겠죠?
그리고 항상 지자계지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자계지수는 우주전파센터(http://www.spaceweather.go.kr/)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으며,
많이들 알고 계신 ‘Ready to Fly' 어플에서도 간단히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드론의 인기로 인해서 다양한 어플이 개발 되어 있으니 본인에게 쉬운 방법으로 확인 하시면 됩니다. 지자계 지수가 4를 넘으면 그냥 조용히 집으로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항상 비행전 기체점검을 하셔야 합니다.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자격증 실기시험에서도 기체 점검을 안하면 감점이죠.
그런데 자격증 취득 후엔 그 과정을 잊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기체관리를 해두셔야 합니다. 깨지거나 손상 된 곳은 없는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진 않았는지...
충돌이나 노콘이나 결과는 하나입니다. 추락... 물론 운이 좋아 예외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충북청 폴-드론 수색팀 활동 초창기, 실종자 수색을 나갔다가 전깃줄을 미처 못보고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기체가 돌아오고 나서야 프롭 두 개가 손상이 된 것을 확인 했습니다. 드론이 자체적으로 4개 모터의 출력을 제어한 덕분에 가까스로 비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드론에는 ‘리턴 투 홈’ 기능이 있어서 노콘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한 경우 이륙했던 곳으로 스스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건 운이 좋은 경우이고 보통 추락을 생각해야 합니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우리 폴-드론 팀원 중 한명(드론 조종 경력과 실력은 상급)도 갑작스런 노콘 현상 때문에 인스파이어가 추락 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때 추락하는 드론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일단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큰소리로 추락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군중이 밀집한 곳에서의 비행은 당연히 하면 안 되겠지만, 어쨌든 추락 시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면 피신하거나 무언가로 막을 수 있도록 드론 추락 사실을 큰 소리로 알려주세요.
조금이라도 조종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추락(착륙이 아닙니다.) 시키세요. 적당한 공터가 없으면 큰 나무에 충돌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투기 추락 시 목숨을 걸고 민가를 피해서 영웅시되는 공군조종사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드론을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추락 시킨다면 영웅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욕은 덜 먹고 손해배상은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소 조종연습을 꾸준히 해야만 ATTI모드에서도 안전한 조종이 가능하겠죠?
그리고 항공안전법 제129조(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등의 준수사항) 3항에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는 초경량비행장치사고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체 없이 국토교통부장관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항공안전법 시행령에서 본 권한은 국토교통부장관으로부터 지방항공청장에게 위임되어 있음)
이를 어길 시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 지체 없이 보고하되, 먼저 추락현장 보존을 하시고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찍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취미의 절대적인 조건은 안전입니다. 드론은 특성 상 잠깐의 실수로 큰 인명피해를 줄 수도 있는 물건입니다.
드론 조종자로서 평소 기체 관리, 비행 전 각종 안전 점검, 규정준수 등 안전한 비행을 하는 것이 드론의 순기능을 극대화 시키고 드론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불식시키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비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드론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드론을 경찰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폴드론 아카데미) 일원으로 경찰 실종자 드론수색업무를 하고 있으며 관련분야 연구하고 있습니다.gmrfyd8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