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드론레이싱 국가대표, 세계 정복 나선다!
✔ 첫 드론레이싱 국가대표팀 'GiGA5', 월드드론프릭스를 정복하라!
지난 5일 인천공항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대표 드론레이싱팀이 출정식을 가진 거죠. 그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은 KT가 창단한 'GiGA5(기가파이브)'입니다. 이름만 '국가대표'인 게 아닙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것처럼, GiGA5 소속 선수들은 국토교통부가 인증한 국가대표입니다. 드론과 드론레이싱의 위상이 이렇게나 높아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출정식 장소가 인천공항이었다는 건 외국으로 떠난다는 뜻일 텐데요. GiGA5의 목적지는 바로 두바이(Dubai)입니다. 11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드론레이싱 세계대회인 '월드 드론 프릭스(World Drone Prix)'에 참가하기 위해서죠. 월드 드론 프릭스는 두바이 관광청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세계적인 갑부 가문인 만수르가(家)에서 후원합니다. 만수르라는 이름답게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총 상금이 약 12억원(100만달러), 우승 상금은 약 3억원(25만달러)에 달합니다. 어마어마하죠?
막대한 상금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GiGA5에서 출전 자격을 획득한 세 팀 중 두 팀의 파일럿이 10대라는 것이죠.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초등학생입니다. 거짓말 같다고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말이죠.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고 선수들과 자웅을 겨룰 파일럿들의 면면을 살펴 보겠습니다.
팀내 최연장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송근목(37)선수는 KT, 그리고 드론스타팅과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작년 12월에 열린 '제 1회 KT GiGA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으며, 핫이슈를 절대 놓지지 않는 드론스타팅에서 인터뷰를 성사시킨 바 있습니다. 송근목 선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언젠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었는데요. 그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습니다.
송근목 선수 인터뷰 내용은?
손영록(18) 선수는 프로 드론레이서를 꿈꾸는 당찬 소년입니다. 물론 실력 또한 출중합니다. 작년 10월 열린 '제 1회 코리아드론레이싱챔피언십'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선 바 있죠. 놀라운 사실은 드론에 입문한 게 작년 8월이라는 사실입니다. 입문 두 달만에 우승을 하고, 반 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것이죠. 물론 이렇게 비약적인 실력 향상이 가능했던 건 RC헬기를 통해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7살 때 RC헬기에 입문했으니 경력 10년의 베테랑인 셈이죠.
대표팀의 막내 김민찬(13) 선수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다른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챔피언 출신입니다. 지난 1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제 1회 드론쇼 코리아 FPV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 상대가 손영록 선수였는데요. 두 선수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김민찬 선수는 1살에 RC헬기에 입문했습니다. 네, 2살이요. 손영록 선수와 마찬가지로 10년이라는 조종 경력을 자랑합니다. 드론 입문 시기는 약 2달 전이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신동!
선전을 다짐하는 국가대표팀 파일럿들. 왼쪽부터 송근목, 김만찬, 손영록 선수. 사진=KT제공세 선수는 혼자서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팀을 이루어서 출전하게 됩니다. 물론 이 팀들은 KT GiGA5 소속이고요. 송근목 선수는 '팀 D.Rush', 손영록 선수와 김민찬 선수는 각각 '팀 영록'과 '팀 민찬'으로 대회에 나섭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각각의 팀은 4~5명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월드 드론 프릭스(World Drone Prix)는
짧은 코스를 돌며 몇 분 내로 레이스를 마치는
다른 대회와 전혀 다릅니다.
코스가 매우 길어서 배터리 하나로 완주가 불가능합니다. 중간에 피트인(pit in)해서 배터리 교체 및 정비를 하고 비행을 계속하게 되죠. '피트인'하니까 떠오르는 게 없으신가요? 맞습니다. 월드 드론 프릭스의 목표는 드론레이싱을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그랑프리'처럼 세계적인 이벤트로 만드는 겁니다. F1 그랑프리를 보면 미친 듯한 속도로 인해 상한 타이어를 교체하고 레이싱을 지속하는데요. 월드 드론 프릭스에서는 타이어 대신 배터리를 바꾸게 되는 거죠.
월드 드론 프릭스는 참가 선수들의 수준이 워낙 높기 때문에,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철저한 비행계획 수립과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조언이 필수적인데요. 각 팀의 구성원들은 기체 정비를 맡는 한편 조언자 역할도 하게 됩니다. F1 그랑프리에서 드라이버(Driver)와 호흡을 맞추는 내비게이터(Navigator)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손영록 선수와 김민찬 선수의 아버지는 각각 아들의 팀에 소속되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예정입니다.
성적지상주의는 지양해야 하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선수들에게 예상 성적을 넌지시 물었는데요. 손영록 선수와 김민찬 선수는 "잘하는 선수가 워낙 많아서 예측이 안 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송근목 선수는 "영록이랑 민찬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실제로 세 선수는 실력뿐만 아니라 경험도 풍부합니다. 송근목 선수는 중국에서 열린 'D1 한중 드론레이싱'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있고요. 손영록 선수와 김민찬 선수는 RC헬기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합니다. 물론 입상 경험도 많고요. 두 선수 모두 대회를 위해 외국에 나가는 게 7번째라고 전했습니다. 럭키 세븐! 느낌이 좋습니다.
한편 출정식 하루 전인 4일 KT 광화문빌딩 이스트(EAST)에서 GiGA5 창단식이 열렸는데요. 선수단을 비롯해 이동수 KT IMC 본부장, 강희동 한국드론레이싱협회(KDRA)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창단식 모습. 왼쪽부터 강희동 협회장, 손영록 선수, 김민찬 선수, 이동수 본부장, 송근목 선수. 사진=KT제공국가대표팀 창단 과정에서 KT와 KDRA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송근목 선수는 "KT와 KDRA, 대우건설, 국토교통부 등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첫 세계대회 출전인만큼 꼭 좋은 성적으로 국민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손영록 선수는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해서 다음에 나갈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민찬 선수는 "RC헬기에서 거둔 성적 못지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형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의젓한 각오를 전했습니다.
GiGA5 창단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KT 스포츠&프로모션팀의 오성계 대리는 "이번 대회는 기념비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월드 드론 프릭스 이후에도 4월에 아인트호벤, 9월에 하와이에서 드론레이싱 세계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GiGA5는 이 대회에 모두 참가할 예정이고요. 오성계 대리는 "GiGA5의 메인 스폰서로서 후원을 계속하는 한편, 올 하반기에 '제 2회 KT GiGA 드론레이싱' 대회를 개최하는 등 드론레이싱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향후 드론레이싱뿐만 아니라 드론 산업 전반에 걸친 KT의 투자와 노력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상대에서 이렇게 밝게 웃는 세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사진=KT제공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레이싱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역대 최초의 국가대표팀! 이번 월드 드론 프릭스는 여러모로 '역대급'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KT에서는 '빅토리 GiGA5'라는 국가대표 응원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요. 당첨되면 드론을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드론스타팅도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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