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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Apr 07. 2020

레이싱 드론 시뮬레이터, DCL THE GAME

DCL THE GAME, 드론 레이싱을 게임으로 즐기자

겨울은 드론을 즐기기 좋은 계절은 아닙니다.


추위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되고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마저 있을 지경이니 드론을 날리는 하늘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드론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사진=https://www.droneshowkorea.com

  

코로나19와 함께 드론 시장도 얼어붙었는지 신제품 드론 소식도 뜸합니다. 탐나는 드론이 등장해도 외출이 어려우니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을 테지요.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비행의 욕구를 충족시킬 드론이 등장했습니다.

  

방구석 비행에 특화된 드론이냐고요? 사진=https://www.tinywhoop.com

  

기물 파손으로 등짝을 맞을 위험만 감수하면 타이니우프 같은 초소형 드론은 추운 겨울 실내 비행을 위한 최적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실내 비행이 푸른 하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야구도 골프도 실내에서 즐기는 요즘 진정한 실내 비행은 시뮬레이터입니다. 잠깐의 비행을 위한 귀찮은 배터리 충전도 필요 없고 다양한 드론을 날려볼 수 있어 가성비가 높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DJI의 고급 드론들을 모두 날려볼 수도 있습니다.

  

능숙한 비행을 위해 몇 대의 드론을 재물로 바치고도 지갑이 남아나지 않는 레이싱 드론 역시 시뮬레이터에서 수련할 수 있습니다. 드론 조종법을 배우기 위한 지출이라면 시뮬레이터보다 가성비 높은 드론은 찾기 어렵습니다. 단점이라면

  

어쩐지 내 드론과는 다르고. 사진=https://thedroneracingleague.com

  

한정된 비행 공간에 금방 지루해지는 정도지요. 사진=https://fpv-freerider.itch.io

  

그래서 많은 레이싱 드론 시뮬레이션이 더 실감 나는 드론으로 더 넓은 가상 트랙을 제공하지만 어느 순간 재미는 사라지고 수련만 반복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재미있는 시뮬레이터가 등장했습니다.

  

게임처럼 재미있는 드론 시뮬레이터 DCL THE GAME입니다. 사진=https://dcl.aero/

  

  


  

DCL, 드론 챔피언을 가리는 축제

  

드론 챔피언스 리그 (Drone Champions League) DCL는 레이싱 드론 대회입니다. 고급 시계회사인 브라이트링(Breitling), 밤샘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음료 업체 레드불(Red Bull) 그리고 조명회사 트릴럭스(Trilux)가 후원하는 세계적인 레이싱 드론 대회입니다. 시계와 에너지 드링크 그리고 조명회사의 입김 때문인지

  

다른 어떤 대회보다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사진=https://dcl.aero/

  

화려한 경기를 위해서라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하는 야간 경기까지 불사합니다. 사진=https://dcl.aero/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까지 18만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DCL은

  

지난 12월 루마니아에는 소금광산(Salina Turda)에서 진행되어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각국의 8개 팀이 출전하는 DCL에서 한국 팀 벨로체(Veloce)의 활약도 눈부십니다. 지난 3월 스위스에 해발 2250m 높이를 자랑하는 라악스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드론 그랑프리 라악스’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레이싱 파일럿 김민찬 선수도 벨로체로 출전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38개 TV 채널을 통해 100개국 이상 생중계되는 DCL는 경기에 출전은 고사하고 구경이라도 한번 가봤으면 싶을 만큼 아기자기한 트랙을 자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경기장을 시뮬레이터 DCL THE GAME은 모니터 화면에 고스란히 옮기는데 성공합니다.

  

  


  

재미를 아는 레이싱 드론 게임

  

DCL THE GAME은 레이싱 드론 시뮬레이터지만 어디에서도 시뮬레이터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름조차 게임입니다. 인트로도 여느 레이싱 게임처럼 실제 경기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메인 화면은 당장 비행을 시작할 노란 버튼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사진=https://dcl.aero/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튜토리얼과 각종 이벤트에 참가도 홈 화면에서 할 수 있지만 우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행이지요. 사진=https://dcl.aero/

  

시한 도전(Time Attack), 이벤트(Events), 자유비행(Free Flight) 그리고 멀티플레이어 경주 진행 흐름(Multiplayer Race Flow)이 있습니다. 일단 감을 잡기 위해 시한 도전을 선택해 보겠습니다.

  

선택할 3가지 드론과 난이도에 따른 4개의 맵 그리고 트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드론은 DCL 표준 드론과 420g의 경량 드론 그리고 1604kg의 중량 드론 3가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5인치 프로펠러 드론은 경량 드론을 선택했을 때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DCL THE GAME은 모두 27개의 레이싱 트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같은 장소에서 낮 밤 그리고 코스를 달리해서 뻥튀기한 트랙이지만 넓이 상당히 넓어 시원한 기분마저 느끼게 됩니다. 다양한 트랙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트랙을 참가하려면 필요한 만큼의 프로펠러가 있어야 합니다. 각 트랙마다 프로펠러를 얻을 수 있는 기록 점수가 있습니다. 프로펠러는 DCL 세상의 게임 머니입니다.

  

게이트를 통화하는데 실패하거나 이 거친 경쟁 사회에서 왜 내가 또 경쟁에 끼어들어 발을 동동 구를까 하는 회의 감이 든다면 그냥 프리스타일 비행으로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물론 너무 멀리 가면 FPV 화면이 지지직거리는 현상도 재현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하지만 프리스타일 비행만 즐겼다가는 다른 난이도의 다른 트랙은 구경할 기회도 없습니다. 자유비행은 시한 도전에서 얻은 프로펠러로 트랙을 열지 않으면 즐길 수 없지요.

  

멀티플레이어 경주 흐름에는 실시간으로 접속한 다른 파일럿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프로펠러 외에 다른 화폐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달러입니다. 기록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달러는 맞춤 설정(Customisation)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드론을 구입할 수 있지요. 사진=https://dcl.aero/

  

드론이 아닌 스킨이기 때문에 드론의 성능은 여전히 조종 솜씨에 달려 있지만 스킨 수집도 게임의 즐거움입니다.

  

DCL THE GAME은 잘 설계된 게임입니다. 좋은 게임의 특징은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와 난이도에 비례한 보상을 바로 받는 구조를 가집니다. DCL THE GAME은 보상으로 새로운 드론 대신 트랙을 선택했습니다. 드론이 보상이라면 주어지는 드론에 따라 전체 난이도가 망가져 재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가진 드론과 비슷한 드론이 있다면 그 드론으로 수련을 계속하는 편이 좋지요.

  

아악!!! 들어갈 수 없어!!! 사진=https://dcl.aero/

  

그래서 DCL는 보상으로 트랙을 선택했습니다. 드론 시뮬레이터의 장점은 다양한 트랙을 비행해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DCL THE GAME은 다양한 트랙을 경험하는 시뮬레이터를 포기하고 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게임의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비행을 즐기려면 별 수 없습니다. 점수를 따야 합니다. 그리고 이지점에서 한두 시간은 후딱 흘러버리지요.

  

  


  

모두를 위한 드론 시뮬레이터

  

아무리 게임의 재미를 강조해도 드론 조종은 전용 조종기가 필요합니다. 드론 시뮬레이터도 조종기가 필요합니다.


한번 손에 익으면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레이싱 드론 조종기는 드론보다 비쌉니다.

  

드론 조종을 위해 전용 조종기가 필수라면 시뮬레이터가 아무리 게임처럼 재미있어도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DCL THE GAME은 더 조이스틱을 지원하지만

  

조이스틱으로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는 고도 조종이 없습니다. 사진=https://dcl.aero/

  

드론 조종에 가장 어려운 점은 출력입니다. 전진을 위해 드론을 기울이면 상승하는 힘이 그만큼 줄어들어 고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뒤에서 드론을 바라보며 조종하는 아케이드 모드는 고도가 트랙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기 때문에 주행만 즐길 수 있습니다. 조이스틱도 없습니다. 키보드만으로 비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상위 기록에 조이스틱이나 키보드 유저도 보입니다.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조종법도 있습니다.

  

GPS 모드는 촬영용 드론 조종법입니다. 사진=https://dcl.aero/

  

스로틀 스틱을 가운데 두면 그 자리에서 말뚝 호버링을 합니다. 고도가 계속해서 변하는 트랙을 GPS 모드로 고속으로 비행하려면 피나는 노력 없이는 프로펠러 하나 얻기 힘들듯합니다. 하지만 넓은 트랙을 이 조종법으로 비행한다면 촬영용 드론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을 위한 훌륭한 시뮬레이터가 됩니다.

  

조종기 스틱의 각도와 드론의 기울기가 동일한 앵글 모드(Angle Mode)와 스틱의 각도가 드론의 회전속도를 제어하는 아크로 모드(Acro Mode)는 레이싱 드론 조종과 동일합니다. 사용하던 조종기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몰입도도 높습니다.

  

드론 튜닝에서는 세밀한 PID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시뮬레이터의 드론이 내 드론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베타플라이트의 PID 튜닝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로 내 드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가진 드론을 시뮬레이터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뮬레이터로서의 수준도 높습니다.

  

프로펠러가 난류에 휘말려 흔들리는 프롭워시나 배터리 상태도 실제 레이싱 드론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사진=https://dcl.aero/

  

그 밖에 FPV 카메라 종류나 각도, FPV 고글을 썼을 때 보이는 왜곡까지 실감 나는 시뮬레이터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게임 중에 언제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HDMI 입력 단자를 지원하는 FPV 고글이라면 더 완벽하겠지요.

  

  


  

매주 열리는 새로운 레이싱 대회, DCL THE GAME

  

단점도 있습니다. 한글을 지원 게임은 무엇이든 환영이지만 번역이 어딘지 기묘합니다. 앵글 모드는 ‘각도’, 아크로 모드는 ‘극단’으로 무리한 한글화에 놀라 저는 그만 언어를 영어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실제를 잘 반영해 무서워서 실제로는 못 해본 비행을 미리 연습할 정도지만

  

이상하게 중력이 약해 달에서 비행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https://dcl.aero/

  

아이들(Idle)이나 에어 모드(Air Mode) 설정이 과한 드론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선택 가능한 드론도 사실상 3대가 전부고요. 게다가 당연하지만 무료가 아닙니다. 그러나

  

FPV 비행을 가장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세트조차 5만 원 이상의 지출이 필요합니다. 사진=https://www.eachine.com

  

게임의 이름을 달고 출시했으니 유료라고 흉볼 일은 아니지요.

  

DCL THE GAME은 PC, PS4 그리고 XBOX 용으로 동시에 출시했습니다. 사진=https://dcl.aero/

  

아쉽게도 콘솔 게임기용은 아직 국내에서 만나려면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게임기 전용 드론 시뮬레이터라니 반갑습니다.

  

DCL은 이 시뮬레이터 홍보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DCL THE GAME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기의 DCL 드론을 소개하기도 했으니까요. 사진=https://dcl.aero/

  

무인기라는 의미의 드론에 사람이 타서야 무슨 드론이냐 싶지만 조종은 여느 레이싱 드론처럼 밖에서 조종했습니다. DCL THE GAME에서 경지에 이르면 우리에게도 이런 드론을 조종해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직접 타서 조종한다면 노콘(No Control)이 생길 일도 없을 테니까요. 드론을 타는 일은 멀고 프로 드론 파일럿이 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DCL THE GAME에서는 그 꿈이 조금은 가까워지는 기분입니다.

  

DCL THE GAME은 게임이지만 시뮬레이션이기도 하니까요.

  

DCL의 김민찬 선수도 DCL로 연습한다니 저도!!! 사진=https://dcl.aero/

  

  


WRITER 민연기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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