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나드론스타팅 Apr 14. 2020

알아두면 쓸데없는 기묘한 드론 도구들

신기하고 기묘한 드론 도구들

문명은 도구와 함께 발전했습니다. 항상 사용해서 하나도 신기할 것 없는 숟가락과 젓가락도

  

한국, 중국, 일본의 서로 다른 문화와 함께 다른 모양입니다. 사진=https://www.sohu.com

  

그래서 도구는 그 사회를 반영합니다. 긴 역사가 흐르는 동안 사람들이 지혜가 쌓여 도구에 녹아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도구들은

  

특정 기술 분야를 상징하기도 하지요. 사진=https://pixabay.com

  

세상 어떤 물건보다 신기한 드론 역시 이건 대체 어떻게 쓰는 걸까 싶은 도구들이 많습니다.

  

드론만을 위한 아주 신비한 도구부터

  

이런 게 정말 필요하긴 한 걸까 싶은 신묘한 도구까지

  

드론이 발전하는 만큼 드론을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기한 도구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지요.

코로나-19 때문에 나들이도 조심스러운 요즘은 따뜻한 창가에 앉아 드론만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는 무리한 비행보다 지난 비행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망가진 곳을 수리하기 좋은 때지요.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그래도 있으면 요긴할 법한 그래서 기묘한 드론 도구들입니다.

  

  


  

부서진 드론 프레임을 살려보자

  

드론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만큼 소재도 다양합니다. 특히 레이싱 드론은 급격한 움직임에도 변형이 없어야 하고 뜻하지 않은 충돌에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카본은 가장 선호하는 재료입니다. 사진=https://www.kareareadrone.com/

  

레이싱 드론에 사용되는 카본은 카본 필라멘트를 실로 만들어 직조한 다음, 애폭시로 한 층 한 층 쌓아 눌러 만들어지는데 가볍지만 단단한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 아무리 단단한 소재라도

  

우리의 추락은 그 단단함을 뛰어넘기가 일쑤입니다.

  

직접 만든 드론의 첫 시험 비행에서 일어난 추락이라면 그 아픔은 카본의 단단함 만큼이나 가슴 깊은 곳을 아프게 찌르지요. 하지만 여기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보듬어주는 도구가 있습니다.

  

카본 수리 키트입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부서진 부분에 키트에 포함된 접착제를 바르고 그 위에 그라파이트 파우더를 뿌립니다. 그리고 다시 접착제와 파우더 뿌리기를 반복합니다.

  

단단히 굳은 뒤에 포함된 줄로 다듬어주면. 사진=https://www.banggood.com

  

다시 새것이 되지는…. 않지만 큰맘 먹고 마련한 드론에 난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습니다. 물론 카본이 완전히 부러진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고 작은 부분이 떨어지거나 마모된 부분을 보수하는데 유용합니다.

  

잘 살펴보면 카본 수리 키트에 들어있는 접착제는 아무리 봐도 그냥 순간접착제고 가루는 새 드론 프레임을 사면 풀풀 날리는 카본 가루 같은 데다, 함께 들어 있는 줄도 장난감 드론 사면 공짜로 끼워주는 드라이버처럼 품질이 조악합니다. 그래서 뭐 이런 상품이 다 있나 기묘하긴 해도 갑자기 찾아온 추락에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이 된다면 필요한 도구입니다.

  

  


  

책가방을 드론 가방으로

  

드론만 있다고 비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종기는 물론이고 넉넉지 못한 비행시간을 연장할 배터리들과 가벼운 고장을 수리할 도구들, 어쩌면 드론 프레임 수리를 위한 순간접착제와 카본 가루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담을 드론 전용 가방이 필요한 법이지요.

  

비행만큼이나 드론 가방은 스타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드론이 밖으로 보이도록 수납해 주어야. 사진=https://www.lowepro.com

  

드론 파일럿으로서의 사회적 지위가 완성되는 법이지요. 하지만 다양한 드론만큼 나의 독보적인 스타일에 꼭 맞는 가방은 많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가방이 있다면 이 가방에 드론을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찾았습니다.

  

어떤 가방이든 드론 가방으로 변신시키는 키트입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2개나 들어 있어 2개의 드론을 가방에 매달 수 있는 이 키트는 아무리 비싸고 아끼는 가방이라도 구멍을 3개나 뚫어야 하고 아무리 두꺼운 가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터무니없이 긴 볼트가 들어 있어 조립이 끝난 후에 남은 부분을 잘라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어떤 가방이든 품위 있는 드론 가방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드론을 가방 안에 넣어 버리거나 스트랩이 있는 스포츠 백팩이라면 그냥 거기에 드론을 끼우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래서 이 드론 가방 고정 키트의 기묘함은 빛이 납니다. 생각해 보니 이 키트, 꼭 가방에만 써야 하는 건 아니군요. 옷에다 고정하면 드론 전용 옷이 됩니다!!!

  

  


  

고통받는 배터리에게 평화로운 휴식을

  

드론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격렬한 비행에 가장 고통받는 부품입니다. 하지만 충전할 때도 사용할 때도 적당한 전압 2.8 ~ 4.2V를 유지해 주어야 하는 예민한 부품이기도 합니다. 이 선을 넘어버린 배터리는 부풀어 터지거나 다시는 드론과 함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 조심해야 하지요.

  

거친 나의 비행에 배터리가 너무 예민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충전기는 적당한 전압까지만 충전하고 OSD(On Screen Display) 같은 전압 모니터링 방법을 사용하면 배터리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러나 배터리가 좋아하는 전압은 따로 있습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3.7~3.9V 사이입니다. 그래서 장기간 보관할 배터리는 이 전압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끔 충전했다가 까맣게 잊고 완충한 배터리를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배터리 수명이 단축시키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의 충전기는 보관 충전 모드(Storage Charge Mode)가 있고

  

전용 배터리 방전 장치가 있기도 합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하지만 방전하자고 이런 덩치 큰 장치는 오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도구가 있습니다.

  

보관에 적당한 전압까지 자동으로 낮춰주는 커넥터입니다. 사진=https://www.racedayquads.com

  

충전했는데 비행을 할 수 없는 경우, 이 커넥터를 배터리에 끼우면 알아서 최적의 전압으로 방전됩니다. 이제 거친 비행으로 고통받던 배터리는 평화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노출된 배터리의 커넥터 단자가 어느 금속에 붙어 합선이 되는 사고도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도구가 없어도 몇 분의 호버링만으로 전압을 적당하게 유지할 수 있고 그편이 훨씬 빠르지만 가진 배터리 숫자만큼 이 커넥터가 필요할 듯합니다. 기묘한 도구란 원래 그런 겁니다.

  

  


  

내 드론은 얼마나 빠를까?

  

레이싱 드론의 생명은 속도입니다. 하지만 시속 몇 km 인지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기는 힘들지요.

  

그래서 날아오는 드론을 향해 스피드건을 쏘는 용자도 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아이러니하게도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촬영용 드론은 비행 속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장된 GPS가 드론의 이동 속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속도 확인이 아쉬운 레이싱 드론 파일럿을 위한 도구도 있습니다.

  

GPS 속도 분석기입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GPS 신호뿐만 아니라 러시아 위성항법 시스템 GLONASS까지 동원해 정밀한 비행 속도를 측정하는 이 분석기는 별도의 내부 배터리로 동작하고 측정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합니다. 물론 1g이라도 몸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레이싱 드론에게 38g의 무게는 너무 무겁고 공간이 부족해 배터리까지 바닥에 대롱대롱 매단 드론에게 40 x 39 x 16mm의 크기는 부담스럽긴 하지요.

  

하지만 내 드론의 성능과 나의 비행 솜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당하셔야 합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사실 레이싱 드론을 위한

  

초소형 GPS 장치가 있기는 합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그래서 이게 정말 꼭 필요한 걸까 기묘한 느낌이 들지만 이쪽이 훨씬 있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손목 위에 비행

  

우리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곳은 어디일까요? 언젠가 살 고급 시계를 위해 자리를 비워둔 손목이 아닐까요?

  

그래서 손목에서 비행을 시작하는 드론 아이디어도 있었고. 사진=http://flynixie.com

  

지난 CES2020에는

  

AI 스마트 드론 시계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사진=https://www.mobox.ren

  

드론 도구에게도 손목은 매력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레이싱 드론 파일럿의 손목을 위한 도구가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의 FPV 카메라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모니터 시계입니다. 사진=https://www.eachine.com

  

2인치 LCD 화면에 640 x 480 px의 해상도를 가진 이 FPV 모니터 시계는 48개 FPV 영상 채널을 수신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뿐 아니라 비행 영상을 녹화할 DVR 기능까지 가지고 있지요. 별도의 영상 입력 단자까지 있어 커넥터만 맞는다면 영화라도 한편 즐길 기세입니다. 내장된 배터리는 2시간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러니 가득 채워 손목이 가늘게 보이더라도 용서가 됩니다. 사진=https://www.eachine.com

  

FPV 고글을 대신해 이걸로 비행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화면은 작고 손목에 자리하기에는 너무 큰 이 기묘한 도구는 어쩌면 손목보다는

  

작은 드론 조종기가 딱 맞는 자리인지도 모릅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멀리뛰기 위한 움츠림

  

별다른 준비 없이도 드론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나들이가 여의치 않지요. 그래도 모두의 노력으로 머지않아 드론을 날리기 좋은 따뜻한 날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졌던 벚꽃이 돌아오기 전에

  

날리는 꽃잎 사이로 비행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동안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래서 약간 기묘하기까지 한 드론 도구들과 함께 드론을 정비하면 됩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일도, 망가진 드론을 정비하는 일도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날기 위한 움츠림입니다. 다시 이륙한 드론이 만날 하늘은 분명 더 맑고 더 푸를 테니까요.

  

  


WRITER 민연기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매거진의 이전글 구글 Wing, 코로나로 인해 드론 배달 수요 급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