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 2016에 등장한 드론,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 인터뷰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Coex)에서 '제 25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6, PHOTO&IMAGING 2016)'이 열렸습니다. DJI가 드론 제조사 중에는 유일하게 P&I 2016에 참가했는데요. 드론이 있는 곳엔 어디라도 달려가는 드론스타팅이 P&I 2016 현장을 찾았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행사장 전경.
카메라 하면 빠질 수 없는 소니! P&I 2016에서 관람객들을 맞았습니다. 아쉽게도 드론은 없었네요.
SD카드의 명가 샌디스크의 부스 모습. 유독 사람이 많은 이유는 아리따운 모델 님이 포즈를 취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도착한 DJI 부스! 자태를 뽐내며 날아오른 인스파이어1이 많은 분들의 시선을 강탈하고 있었습니다.
드론이 마냥 신기한 아이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어르신까지 많은 분들이 DJI 부스를 찾았습니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촬영 전문가를 위한 짐벌인 '로닌-M(Ronin-M)'.
행사장 사진만 찍고 터덜터덜 돌아올 드론스타팅이 아니죠?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 케빈 온(Kevin On) DJI 대외협력총괄, 석지현 DJI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래는 일문일답.
문 : 정확한 것은 역시 제품이 나와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쟁을 떠나서 여러 기업들이 드론 시장에 뛰어드는 것 자체는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대기업이 됐든 스타트업이 됐든 참여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시장이 점점 더 커진다는 얘기거든요. 긍정적인 신호죠. DJI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케빈 온(이하 케) : DJI의 강점은 카메라, 짐벌, 프로펠러, 기체 제작 등 여러 분야가 고르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항공촬영 시장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술을 선점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점이 DJI가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 우선 '오즈모(Osmo) 어댑터'가 있습니다. 오즈모는 'X3'라는 카메라를 장착하도록 제작되었는데요. 이후 상위 모델인 'X5'가 론칭됐습니다. 그 X5를 오즈모에 장착할 수 있도록 어댑터가 나온 거죠. 쉽게 말씀드리면 더 좋은 카메라를 오즈모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즈모 관련해서 'Z축-짐벌'도 공개가 됐습니다. 오즈모가 원래 카메라의 좌우 흔들림을 잡아주는 제품인데요. Z축-짐벌을 장착하면 상하 흔들림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로닌-MX(Ronin-MX)'입니다. 기존에 로닌과 로닌-M이 있었는데요. 이 두 제품은 쉬운 조작법과 가벼운 무게를 바탕으로 촬영 전문가 분들을 도와주는 짐벌입니다. 로닌-MX는 기존 제품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항공촬영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로닌-MX를 장착하고 항공촬영에 나서는 기체가 매트리스600(Matrice 600)이고요.
원래 DJI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FC(Flight Controller)를 직접 개발한다는 것이었는데요. DJI의 최신 FC인 'A3'를 커스터마이징해서 매트리스600에 장착했습니다. A3를 장착하면서 기체(매트리스600)는 물론이고 거기에 장착된 로닌-MX까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죠. 항공촬영을 하게 되면 바람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두 제품을 결합하면, 기체의 이동을 짐벌과 카메라가 인식하고 같이 움직입니다. 신경을 써서 조종하지 않아도 부드러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석지현(이하 석) : 예전에는 카메라, 짐벌, 기체를 따로따로 통제해야 했습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다 돼서 착륙시키고, 또 기체 배터리가 다 돼서 착륙시키고 하는 등 불편이 많았죠. 하지만 매트리스600과 로닌-MX를 사용하면 통합적인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문 :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어요. 매트리스600은 여러 가지로 응용이 가능한 기체입니다. 예를 들어 열화상 카메라나 산업용으로 제작된 특수 짐벌을 장착하게 되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발전소나 험한 산 속,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 등을 날아다니며 특수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기체가 매트리스600입니다. 개발자의 경우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내려받아 자신만의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죠.
* DJI의 신제품 매트리스600(M600), 로닌-MX, A3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케 : 소송 진행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긴 힘듭니다. 다만 DJI가 R&D(연구개발)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죠. 이번 소송이 그러한 노력의 성과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문 : 여러 가지 단어로 용도를 나누기는 하지만 DJI의 모든 제품은 항공촬영 도구입니다. 항공촬영에 대한 니즈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그 니즈는 저희가 창조하는 게 아니고 소비자들로부터 나오는 거죠. '팬텀(Phantom)' 시리즈를 보면 '팬텀1'을 시작으로 '팬텀2', '팬텀2 비전(Vision)', '팬텀2 비전플러스(Vision plus)' 같은 식으로 다양한 모델이 있는데요. 이렇게 제품이 계속 출시된 이유가, 론칭을 하면 계속 새로운 니즈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니즈는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거죠.
DJI에는 'DJI 스토리(Story)'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DJI 제품과 연관된 소비자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저희가 생각도 못한 이야기가 나와요.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한 스키 선수가 DJI 제품을 사서 자기 훈련 영상을 찍었어요. 스키 선수 훈련용 드론이라니, 이런 걸 저희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새로운 니즈를 발견하면 거기에 맞게 제품을 개조하는 겁니다. 참고로 DJI코리아에서도 곧 영상팀을 조직하여 DJI 스토리 같은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케 : 좋은 예가 '인스파이어1 블랙 에디션(Black edition)'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저희 스스로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한 게 아니에요. 영화 제작자 분들로부터 촬영할 때 배경하고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검은색 기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문 : 매트리스600 출시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요. 차기작에 대해 공개할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석 : 만우절 때마다 '인스파이어2'가 출시된다는 얘기가 계속 나와서 난감하기도 합니다. (웃음)
문 : 회사 내부에서는 'DJI 스튜디오 팀'이라고 부르고요. 당장은 영상을 맡겠지만 더 나아가서는 콘서트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업무도 담당하게 될 겁니다.
석 : 지금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DJI의 영상들도 거의 본사 중국팀이나 글로벌팀에서 촬영한 거예요. 그것처럼 DJI코리아에도 자체적인 스튜디오 팀이 생기는 거죠.
문 : 현재 중국 본사, 미국, 독일, 일본에 스튜디오 팀이 있어요. 그런 팀을 한국에 만들어 콘텐츠를 생산하게 됩니다. 저희 팀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인터뷰를 하면서 DJI가 크게 두 가지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스토리’와 ‘콘텐츠’가 그것인데요. 최첨단의 기계 장치를 다루는 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없고 콘텐츠화되지 않은 기술은 소비자를 유혹할 수 없죠. 스토리와 콘텐츠의 가치를 간파한 것이야말로 DJI가 성공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큰 행사에 드론 관련 업체가 보이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 가득이었습니다. 모쪼록 P&I 2017에는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여, 영상 마니아들에게 항공촬영의 즐거움을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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